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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동현 씨라면 충분히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텐데 왜 나한테...”

임유진은 이미 상처가 너덜너덜해져서 그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없었다.

곽동현은 윤이 식당 앞에 차를 세워두고 조금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누군가가 이미 마음속에 들어왔는데 또 다른 누군가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잖아요. 앞으로 유진 씨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고 싶어요.”

임유진은 그에게 더 이상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라... 강지혁과 사귀게 되었을 때 그녀라고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정신없이 몰아치는 강지혁의 애정 세례에 임유진도 그저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의 곁에 있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고 그녀의 마음은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윤이를 데려다준 후 곽동현은 임유진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유진 씨, 괜한 부담 가질 필요 없어요. 나도 사람이라 유진 씨가 몇 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때는 나도 포기할게요.”

곽동현의 말에는 임유진을 향한 배려가 잔뜩 묻어있었다. 그녀가 어떤 상황인지 알기에 자신의 마음이 부담으로 다가가지 않게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다.

임유진은 그에게 인사를 한 후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바로 침대에 뛰어들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곧바로 방 소파에 앉아 있는 한 사람 때문에 몸이 굳어버렸다.

강지혁!

강지혁이 그녀의 월세방에 나타난 건 이번이 벌써 두 번째이다. 그는 마치 이곳이 자기 집인 것처럼 당당했다.

“왔어?”

강지혁은 고개를 들어 그 예쁜 눈동자에 그녀를 담았다.

그의 매혹적인 눈동자는 단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았다.

임유진은 제자리에 선 채 고고하게 소파에 앉아 있는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검은색 정장이 그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모델 같은 그의 몸매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게다가 잘생긴 얼굴은 오늘따라 더 빛이 났고 오뚝한 콧날과 탐스러운 입술은 여전히 섹시하고 매력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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