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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무슨 뜻이지?

강지혁을 바라보는 임유진의 동공이 흔들렸다.

강지혁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항상 가족을 원했었잖아. 그러니까 계속 내 누나 하라고.”

임유진은 그의 말을 곱씹어보더니 되물었다.

“그러면 나는 계속 네 누나인 거고 너는 계속 내 동생이 되는 거야?”

“응. 싫어?”

강지혁이 물었다.

“강지혁, 너는 지금 네가 얼마나 우스운 소리를 하는지 알아?”

임유진은 소리 내어 웃었다. 아니 비웃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네가 사귀자고 해서 사귀었고 네가 헤어지자고 해서 헤어졌어. 그런데, 뭐? 이제는 또다시 나와 누나 동생 놀이를 하자고? 장난해?”

강지혁의 얼굴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난 진심이야. 너는 내 누나가 되는 거고 그렇게 되면 이제 이곳에서 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필요 없어!”

임유진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너는 내 동생이 아니야.”

한때 미치도록 사랑했던 남자를 어떻게 다시 동생으로 볼 수 있을까!

“내 누나가 되는 게 그렇게도 싫어?”

강지혁의 예쁜 눈이 위험하게 빛났다.

“나는 너처럼 모든 게 쉬운 사람이 아니야.”

임유진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나와 같이 있는 게 힘들다고 한 것도 너였고 헤어지자고 한 것도 너야. 나도 네 인생에 간섭 안 할 테니까 너도 내 인생에 간섭하지 마!”

그녀는 마치 강지혁이 무슨 짓을 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사람처럼 단호했다.

왜 자신은 이토록 고통스러운데 그녀는 이렇게도 쉽게 자신을 밀어낼 수 있을까?

오늘 임유진이 다른 남자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서 행복하게 웃는 모습만 떠올리면 질투가 끓어올라 미칠 것 같았다.

강지혁은 고개를 숙여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싫...! 읍...!”

임유진은 있는 힘껏 그의 혀를 물어버렸다. 그러자 피 냄새가 입안 가득 퍼져갔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대로 멈추기는커녕 점점 더 거세게 키스를 퍼부어왔다.

비릿한 피 냄새가 점점 더 진해졌고 임유진은 또다시 그날 밤을 떠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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