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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아니요, 그냥 제작팀에서 마침... 아는 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일을 해결해줬어요.”

임유진이 잠깐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유진 씨 친구분이요? 그럼 제대로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나중에 선물 사 올 테니 유진 씨가 대신 친구분께 드릴래요?”

탁유미가 말했다.

“괜찮아요.”

임유진은 대답을 마치고 재빨리 화제를 돌려 윤이의 인공와우에 관해 물었다.

“이틀 뒤면 병원 쪽에서 윤이의 건강검진 결과서가 나올 게예요. 그때 아무 문제 없으면 바로 인공와우를 착용할 수 있어요.”

탁유미는 말하면서 얼굴에 희열을 금치 못했다.

“병원 측에서 내 형편이 어려우니 비용을 일부 감면 신청할 수 있대요.”

“정말 잘됐네요.”

임유진이 말했다. 병원 측은 강지혁이 말을 꺼낸 덕분에 비용을 감면하는 게 틀림없다. 윤이가 이제 곧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임유진도 매우 기뻤다.

점심 배달 사건은 작은 에피소드처럼 지나가 버리는 듯했지만 저녁 무렵, 임유진이 배달을 마치고 가게에 돌아오자 탁유미가 그녀를 붙잡고 물었다.

“오늘 우리 가게를 도와 공갈 사건을 해결한 사람이 강현수 씨인가요?”

임유진은 꿈에도 예상치 못한 질문에 화들짝 놀라서 탁유미를 멍하니 바라봤다. 그녀가 대체 어떻게 이 일을 알게 된 걸까?

탁유미는 임유진의 반응을 살피더니 전부 사실이란 걸 알아챘다.

“방금 가게에서 식사하던 손님이 오늘 점심 유진 씨가 배달 나갔다가 돈 뜯어내려던 사람들과 다투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더라고요. 뒤에 강현수 씨도 나오던데 나한테도 보여줬어요.”

탁유미가 말하면서 살짝 의심 섞인 눈초리로 임유진을 쳐다봤다.

비록 전에 강현수가 가게로 찾아와 임유진을 기다릴 때부터 둘 사이를 의심했지만 오늘 영상에서 강현수가 무릎 꿇고 그녀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장면에 여전히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인상 속에서 강현수는 차갑고 매정한 사람이라 여자친구도 수없이 바꿔가며 무자비함을 한껏 드러내는 사람이었다.

만났던 여자친구마다 전부 ‘살갑게’ 대해준다고는 하지만 고작 금전적인 방면이나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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