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5화

"어떻게 된 일이에요?"

강현수는 아까 다른 사람이 얘기했음에도 임유진 말만 믿겠다는 듯이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이곳에 도시락 배달을 하러 왔어요. 그런데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면서 오늘 밥값을 전부 환불해 달라고, 거기에 더해 100만 원까지 배상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일은 경찰에 맡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아까 몰래 녹음하고 있는 걸 들켜서 이런 사태에 이르게 됐어요."

임유진은 침착하게 상황을 서술했다.

"녹음이요? 괜찮다면 저도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일당은 강현수가 녹음 내용을 듣겠다고 하자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스태프 중 몇 명이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굴을 무섭게 굳혔다.

강현수 뒤에 있던 감독들도 대충 어떤 상황인지 깨닫고 하나같이 난감한 얼굴을 했다. 만약 이 사실이 인터넷에 올라가기라도 하면 욕을 먹게 되는 건 전체 제작팀이었다. 감독들은 일단 말썽을 일으킨 장본인들을 이따가 처리하기로 하고 지금은 임유진에게 사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아가씨, 이건 전적으로 저희 제작팀 실수입니다. 아무리 임시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저희가 제대로 관리했어야 했는데. 제가 제작팀 전체를 대표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원하시면 피해보상도 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아니요. 피해보상은 됐습니다. 다만 혹시나 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저희 가게에 보복하는 일은 없게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임유진은 사건을 괜히 공론화 해봤자 윤이 식당에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이렇게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이 서로에게 제일 좋은 선택이었다.

"그럼요. 당연히 그래야죠!"

감독들은 임유진에게 약속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마음에 드나 싶어 강현수의 눈치를 봤다.

임유진은 드디어 사건이 해결되자 이곳을 떠나려고 몸을 돌렸다. 너무 오랜 시간을 이곳에 소비했고 지금쯤이면 가게에 그녀가 배달해야 할 주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