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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강지혁은 임유진에게 칫솔을 쥐어주고 치약을 짜서 따뜻한 물이 담긴 컵을 유진에게 건네주었다.

유진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이를 어떻게 닦았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고 유진의 몸을 둘러싼 지혁의 숨결에 취해있었다.

그때 지혁은 수건을 꺼내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셨다.

“나 혼자 할 수 있는데…….”

유진이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하는 게 더 편하잖아?”

지혁이 말했다.

‘문제는 너무…… 가깝잖아!’

지혁은 유진을 백허그한 채로 수건을 적시더니 물기를 짰다…….

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들어 거울을 바라보았다.

유진은 줄곧 혁이가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혁이는 두꺼운 앞머리로 이마를 가리지 않았으며 정교한 정장까지 입고 있어 온몸에 귀티가 배어 있었다. 마치 아주 높은 곳에 있어 넘볼 수 없는 존재와 같았다.

유진은 이전에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생각해 보면 지영조차도 지혁이 노숙자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유진은 왜 지혁이 유진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지혁을 자기 곁에 남겨 두려고 한 것일까.

너무…… 외로웠던 것일까?

현실은 지혁이 노숙자도 아닌 보통 신분이 아니다.

지혁의 옷차림에서 아주 값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가 지혁을 대할 때도 매우 공손한 태도였다.

“누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지혁의 목소리로 인해 유진은 하던 생각을 접었다.

유진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거울을 보자 혁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치자 유진은 순간 흠칫 놀랐으며 마치 이 순간 지혁의 시선에 납치당한 것 같았다.

“누나, 얼굴이 아주 빨개.”

지혁은 말을 하며 몸을 살짝 기울이더니 유진에게 다가갔다. 지혁의 입술, 촉촉한 숨결이 유진의 볼과 목에 닿자 아주 간질거렸다.

순간 유진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너는 왜…… 아직도 날 누나라고 부르는 거야?”

유진은 시선을 피한 채 더 이상 거울을 보지 않았다.

“내가 누나라고 부르는 게 싫어?”

지혁이 낮게 반문했다.

“넌 분명히 노숙자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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