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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왜냐면 여태껏…….

그냥 게임. 부자와 가난한 자의 게임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지혁은 임유진이 퇴원할 때 유진에게 정체를 말한 후에 이 게임의 막을 내릴 작정이었을까?

다만 유진의 평온함은 지혁의 두려움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고 있다. 분명히 유진이 지혁의 앞에 서 있었지만, 지혁은 두 사람이 마치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넌 강지혁이야?”

유진이 다시 물었다. 여전히 담담하며 마치 단순한 답을 묻는 것 같았다.

지혁이 얇은 입술은 오므리고 복숭아꽃을 닮은 눈동자로 맑은 유진의 눈을 마주하며 한참 지나서야 마침내 머리를 끄덕였다.

유진은 아주 씁쓸했다. 이 남자는 진짜 강지혁이다. 사실 유진은 분명 확신할 수 있었지만…… 단념하지 않고 직접 듣고 싶었다.

“그래. 알았어.”

유진은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주워 유리문을 열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다만 그 순간 지혁이 유진의 팔을 잡았다.

“뭘 알았는데?”

지혁은 고개를 숙이고 유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강지혁이라는 걸 알았고 게임일 뿐이라는 걸 알았어.”

유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강지혁 씨,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요. 만약 이게 당신의 복수라면 아마 당신도…… 나랑 같이 지낸 시간 동안 난 모든 것을 잃었다는 걸 알 수 있었을 거예요. 나한테는 당신이 복수할 가치가 있는 것이 없어요. 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에요.”

지혁은 자기도 모르게 실눈을 떴다. 복수…… 설마 유진은 자신이 복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진애령 때문에?

진애령은 자신이 이런 일을 하게 만들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

유진이 평온할수록 지혁은 더욱 화가 났다. 지혁은 왜 이토록 두려운 걸까? 왜 유진이 평온한 게 두려운 걸까? 유진이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운 걸까?

지혁 자신조차도 지혁이 도대체 유진 때문에 화난 건지 자신 때문에 화난 건지 분간할 수 없다.

“당신이 말한 것처럼 내가 당신에게 복수할 게 있어?”

지혁이 차갑게 말했다.

유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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