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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작가: 유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0-16 18:00:00
이것은 그들이 이전에 자주 했던 동작이다. 이전에는 지혁이 유진의 손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유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진은 두려운 느낌밖에 없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기 때문이다.

유진은 불편해 손을 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지혁은 유진의 손을 꼭 잡은 채 피하지 못하게 했다.

“강지혁 씨…….”

“그냥 혁이라고 불러. 줄곧 날 혁이라고 불렀잖아?”

유진은 붉은 입술을 바짝 오므렸다.

“내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혁이라고 불러.”

지혁이 나근나근하게 말했다. 지혁은 유진이 자신을 강지혁 씨라고 부르는 게 아주 거슬렸다.

유진은 한참 침묵하다가 마침내 혁이라는 두 글자를 말했다.

지혁의 입가에 갑자기 웃음이 번졌다.

맑은 웃음이 유진을 한동안 황홀하게 했다. 이전에 유진은 줄곧 지혁의 웃음이 아주 맑다고 생각했다. 마치 이 세상에 오염되지 않은 것처럼 유진은 지혁의 이 깨끗함을 보호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지혁…….

아마 S시에서 지혁을 맑다고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모두 지혁의 손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와 눈물이 묻었는지 모를 것이라고 했다. 지혁은 아주 차갑고 음험한 사람이라 지혁을 건드리면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다.

S시에서 제일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 바로 지혁이다.

유진은 예전에는 이런 사람을 보호하려고 생각을 했다. 정말 가소롭다.

“처음에 누나를 만났을 때는 정말 단지 게임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누나와 같이 있는 게 좋았어.”

지혁은 여태껏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한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 지혁은 유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아마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앞으로도 내 곁에 있는 게 어때?”

“곁에 있으라고요?”

유진은 지혁이 이런 제안을 할 줄 생각지도 못해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지혁을 바라보았다.

“만약 내 곁에 있는다고 하면 내가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줄 거야. 아니, 예전보다 더 잘살게 할 거야. 과분한 요구가 아니라면 다 들어줄 거야.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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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강지혁은 임유진이 더 잘 받아들일 방법을 찾아 유진에게 알리려 했다.그러나 지금…… 최악의 방법이다.지혁이 방심했다. 유진이 지혁의 뒤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 이한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신분을 언급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유진은 지혁의 이름을 직접 말했다.그렇다면…… 유진은 지혁을 만나기 전에 이미 지혁의 신분을 알았단 말인가? 누가 말한 것일까?지혁은 갑자기 눈을 뜨더니 고이준에게 분부했다.“유진이의 핸드폰 내역을 찾아봐. 최근에 누구랑 통화했는지 알아봐!”“네.”고이준은 즉시 대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이준은 곧바로 알아냈다.“강 대표님, 임유진 씨의 마지막 통화내역은 저녁 6시 35분, 상대는 한지영입니다.”한지영…… 지혁은 눈을 살짝 떴다. 지혁은 이 여자를 기억하고 있다. 유진의 절친이다.“그럼 한지영이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알아봐!”고이준이 대답했다.차는 이때 이미 강문철이 입원한 병원에 도착했다.지혁이 고이준과 같이 병실 입구에 도착하자 지혁이 문을 지키던 경호원에게 물었다.“할아버지는 잠드셨어요?”“아직입니다.”상대방이 공손하게 대답했다.지혁이 고이준에게 분부했다.“넌 밖에서 기다려.”지혁은 분부하고는 곧장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그 시각 강문철은 침대에 앉아 앨범 한 권을 보고 있다.지혁은 그 앨범을 알고 있다. 그 앨범은 자기 아버지의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찍은 사진이다. 할아버지는 비록 말끝마다 아들이 못났다고 원망하지만, 아버지는 항상 할아버지의 자랑거리였고 할아버지가 제일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었다.그리고 지혁은…… 지혁은 순간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아마도 지혁의 몸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피와 유전자를 없애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것이다.심지어 어렸을 때, 할아버지는 지혁의 눈을 볼 때마다 혐오감을 느꼈다. 지혁의 눈이 어머니와 아주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동안 할아버지는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말라고 했다. 어머니와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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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어떤데요.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 어떤 영애들보다 더 잘 나갈 수 있어요.”강지혁이 대답했다.“네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 잊지 마라!”강문철이 이를 갈며 말했다.그러자 지혁의 눈빛도 어두워졌다.“잊지 않았어요. 정말 유진과 만난다 해도 내 목숨을 유진에게 주지 않을 거예요. 난 아버지가 아니에요. 여자 때문에 죽고 살지 않을 거고 여자에게 통제당하지 않을 거예요.”여태껏 지혁은 통제하는 사람이었다!강문철이 차갑게 말했다.“오늘 여기에 온 것이 그 말을 하기 위해서야?”“아니에요.”지혁이 말했다.“유진을 건드리지 마요!”강문철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이 할아버지를 협박하는 거야? 설마 이 늙은이가 여자보다 중요하지 않아?”“할아버지, 그냥 말하는 거예요. 협박이 아니에요.”지혁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유진을 건드리지 마세요. 우리 두 사람 사이가 어떻든 간에 유진을 건드리지 마세요. 물론 할아버지가 유진을 건드리면 제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몰라요. 시도해 보실래요?”강문철은 순간 얼굴색이 미묘하게 변했으며 순간 간담이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이것은 문철이 키운 상속자이다. 문철이 기대했던 대로 성장하고 있다. 심지어 문철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하지만…… 점점 통제가 안 된다!“임유진의 어떤 게 마음에 들었어?”문철이 결국 이런 질문을 했다. S시에 그렇게 많은 용모와 지혜, 그리고 다재다능하고 집안이 뛰어난 영애들을 마다하고 지혁은 하필이면 감옥살이를 한 여자에게 반했다.“너무 멍청해서 좋은가 봐요.”지혁이 중얼거렸다.멍청해서 지혁을 임대주택으로 데려갔고 멍청해서 낯선 사람에게 잘해주고 너무 멍청해서 지혁이 유진 때문에 가슴 아픈 것 같았다.이 여자는 3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는데 아직도 똑똑함을 배우지 못했다.하지만 그 여자가 자신의 눈이 이쁘고 맑다고 했다. 할아버지처럼 혐오를 느끼지도 않았고 다른 여자들처럼 집착하지도 않고 단지 감상만 했다. 그리고…… 보호하는 느낌이었다.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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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유진은 마치 강지혁의 목소리를 들은 듯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고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얼마 뒤 유진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더니 무언가를 피하려는 것 같았다.지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의사를 부르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잠 들어있던 유진이 갑자기 눈을 뜨더니 벌떡 앉으며 소리 질렀다.“싫어…….”“누나, 왜 그래?”지혁이 물었다.그 순간 유진은 물에 빠진 사람처럼 지혁의 허리를 꽉 안았다.“혁아, 다행이야…… 너였구나…… 감옥에 있는 꿈을 꿨어. 그 사람들이 날 가만두려 하지 않아 빌었어. 내가…… 무릎까지 꿇고 빌었는데도 그 사람들이 계속 날 때렸어…….”꿈속에서도 그 통증이 그토록 심했고 심지어 지금 깨어났지만 아랫배가 여전히 아픈 것 같았다.하지만 유진이 말을 반쯤 하다가 갑자기 또 온몸이 뻣뻣해졌다.그가 강지혁이고 혁이가 아니라는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유진이 안은 사람은 강지혁이다. 그리고 자신을 감옥에서 그토록 고생하게 한 장본인이 바로……지혁이다!유진은 순간 몸이 굳은 채 팔을 풀더니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그러나 그 순간 지혁이 유진의 허리를 감싸더니 와락 안았다.“누나, 내가 무서워?”그 시각 지혁이 유진을 안자 유진이 몸을 떠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작은 동물이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동물을 마주할 때의 반응과 같다.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마음속의 그 두려움을 누르려고 애썼다. “응. 무서워.”유진은 솔직하게 말했다.“감옥에서 이미 여러 번 혼났어. 맞는 게 두려워…….”“다시는 누나를 때리는 사람이 없을 거야.”지혁이 유진의 말을 끊었다.“누나, 약속할게. 이제 아무도 누나를 때리지 못할 거야.”유진이 물끄러미 고개를 들었다.“네가 원하는 게 뭐야?”지혁이 싱긋 웃었다.“말했잖아, 나는 누나와 함께 있고 싶어.”“너랑 같이 있어 줄 사람은 아주 많아. 수많이 여자가 기꺼이 그럴 거야.”유진이 말했다.지혁의 미소는 점점 더 아름다워졌지만 눈동자는 오히려 어두워졌다.“그래서 누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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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민준은 그와 유진이 만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소민영 때문에 그의 신분이 최악의 시기에 폭로되었다.소씨 가문은 정말…….“소민영을 병원으로 데려와.”“네.”고이준은 대답을 하고는 곧바로 다른 일을 보고했다.“지난번 몰래 병원에 들어온 기자의 일도 밝혀졌어요. 강 대표님이 임유진 씨를 데리고 입원한 소식을 이곳 간호사가 처음 SNS에 올렸고 다른 사람이 그걸 인터넷에 올렸대요. 지금은 관련된 내용이 전부 삭제되었지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내용을 봤는지는 확인이 안 돼요.”“간호사에게 법적 책임을 묻고, 그리고 병원 주변의 경비를 강화해. 또 다른 누군가가 병실에 침입하는 건 원하지 않아.”강지혁이 차갑게 말했다.“알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예요.”고이준이 보증했다.그 시각 소씨 저택.한지영 앞에서 말실수를 한 이후 소민영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다. 만약 미리 알았더라면 한지영을 괴롭히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자신이 더 놀라고 두려워하는 처지가 버린 상황이다.만약 한지영이 알아차리고 임유진에게 이 일을 알려준다면…….지난번에 자신이 얻은 교훈을 떠올렸다. 그 일로 자신의 부러졌던 다리가 아직도 낫지 않았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교훈을 줄 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민영아, 왜 안절부절못하는 거야? 설마 또 사고를 친 거야?”소민준은 붕대를 감고 있는 여동생이 지팡이를 짚고 거실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자 물었다.오늘은 설날이라 부모님은 친척들에게 설 문안 갔다. 소민준도 같이 가려다 동생이 같이 있어 달라고 해서 집에 남은 것이다.“오빠.”소민영은 마침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나 좀 살려줘. 그날 나도 모르게 강지혁과 임유진의 일을 말했어.”“뭐라고?”소민준은 깜짝 놀라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누구한테 말했어?”“임유진의 친구 한지영에게 말했어. 하지만 임유진에게 얘기했는지 모르겠어. 만약 임유진이 강지혁에게 말했으면 강지혁이 날 가만두지 않겠지?”소민영은 불안해하며 말했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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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임유진은 말을 하려다가 순간 깜짝 놀라며 두 손으로 자신의 배를 끌어안았다.“왜 그래?”강지혁이 잔뜩 긴장한 채로 물었다.“방금 아이가 내 배를 찼어!”임유진은 이쯤이면 태동이 느껴질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전까지는 거의 착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태동이 미약했는데 방금 그건 정말 누가 뭐라 해도 확실한 태동이었다.심지어 지금도 계속해서 배를 차고 있다.“아이가 네 배를 찼다고?”강지혁은 시선을 그녀의 배로 옮겨 조금 얼떨떨한 얼굴로 바라보았다.“응! 한번 만져봐.”임유진은 그의 손을 들어 자신의 복부를 만지게 했다.강지혁은 확실하게 느껴지는 태동에 조금 놀랍기도 하고 또 신기하기도 해 그만 몸이 경직되어버렸다.태동이라는 게 무엇이고 언제쯤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그도 임유진 못지않게 잘 알고 있다.하지만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으로 실제로 이렇게 태동을 느끼게 되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이제야 진정으로 이 작은 배속에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머리에 박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이 조그마한 아이들은 머지않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될 거고 크게 울고 또 활짝 웃으며 서서히 커가게 될 것이다.임유진은 강지혁의 넋을 잃은 표정에 피식 웃었다.평소에도 물론 상당히 귀엽지만 지금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귀여워 보였다.이런 얼굴은 아마 그녀밖에 보지 못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녀밖에 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임유진은 소파에 앉아 편한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아이가 차고 있는 곳이 어딘지 그의 손을 이곳저곳 움직이며 알려주기 시작했다.아이들은 큼지막한 아빠의 손길을 느껴서 그런지 그에 보답하듯 더 세게 발길질을 해댔다.덕분에 임유진의 배는 계속해서 꿈틀거렸다.강지혁은 무릎을 꿇고 그녀의 복부를 쓰다듬으며 진지한 얼굴로 태동을 느꼈다.임유진은 그 모습을 보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갑자기 사진은 왜 찍어?”강지혁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기념하려고. 나중에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24화

    강지혁은 꼭 무엇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대체 뭘?혹시 진기태와 연관이 있는 건가?아까 진기태는 분명...임유진은 순간 뭔가 알아차린 듯 고개를 들며 그에게 물었다.“혁아, 너 혹시 내가 화낼까 봐 무서워서 이러는 거야?”그녀의 말에 강지혁은 몸은 또다시 굳어졌고 호흡도 다시 거칠어졌다.그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그녀를 제 품에 끌어안았다.‘정답인가 보네.’강지혁은 지금 진기태가 마지막에 한 말 때문에 그녀의 눈치를 보고 있다.‘하긴 아까 엄청 세게 화를 내기는 했지.’강지혁은 아까 꼭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모습으로 진기태를 협박했다.꼭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이 건드려진 것 같은 모습이었다.“걱정하지 마. 화 안 낼 거니까.”강지혁이 떨리는 목소리로 임유진에게 물었다.“정말...? 정말 화 안 내?”“응. 안 내.”임유진은 미소를 지으며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진 회장이 너 찾아온 거 진가원 프로젝트 때문이지? 네가 내 복수를 해주겠다고 이러는 거, 나 알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고작 그 사람 말 때문에 우리 사이가 흔들릴 일은 없으니까.”강지혁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그 인간이 했던 말, 정말 신경 안 써?”“응. 그때는 너도 내가 누군지 몰랐을 때잖아. 그때의 나는 그저 너한테 네 약혼녀를 차로 죽인 사람일 뿐이었어. 너한테 잘 보이겠다고 사람들이 일부러 나를 더 괴롭히기는 했지만 그게 네 탓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너 원망할 생각 없어.”임유진은 강지혁을 빤히 바라보며 그의 눈가를 부드럽게 매만졌다.“사실 너랑 사귀고 너를 정말 사랑하게 됐던 순간부터 나는 그 일을 이미 내 마음속에서 지웠어. 그리고 너도 그랬잖아. 만약 조금만 더 빨리 나를 알게 됐으면 절대 내가 그런 고통을 겪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그녀의 말에 강지혁의 눈빛이 더욱 심하게 흔들렸다.그녀는 그가 무서워하는 게 그저 그 이유일 뿐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방관한 것으로 여태 이렇게까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23화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진기태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다만 진기태는 몸을 비스듬히 한 채 앞이 아닌 사무실 안을 바라보고 있어 임유진의 존재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강지혁, 네가 뭘 잊고 있는 것 같은데 임유진이 그렇게 된 건 네 탓도 있어!”진기태의 분노 어린 말에 임유진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으며 저도 모르게 앞으로 두어 걸음 걸어갔다.그러자 그때 사무실 안에서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거기서 한마디만 더 하면 그때는 진화 그룹과 당신 가문을 완전히 없애버릴 거야.”임유진은 비스듬히 열린 문틈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강지혁은 평소와 달리 분노가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 예쁜 두 눈에 살기도 어려 있었다.‘살기...? 내가 뭘 잘 못 본 건가?’진기태는 강지혁의 위협에 겁을 먹고는 그의 눈을 피하려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드디어 임유진과 눈이 마주쳤다.그는 임유진의 얼굴을 보더니 금세 험악한 표정을 지었고 곧바로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났다.강지혁도 그때쯤 임유진이 밖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고 그는 그녀를 보더니 그대로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서둘러 분노를 지우고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려고 해봤지만 눈가에 서린 당황함과 초조함은 감춰지지 않았다.진기태와의 대화를 들은 걸까?만약 들었으면 어떡하지?임유진이 이상함을 눈치채고 멀리하려고 들면...강지혁은 그 생각에 순간 호흡하는 것조차 곤란해지며 온몸이 차갑게 식었다.임유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혁아, 방금 진기태 회장이랑...”“일 얘기 했어. 일 얘기만...”강지혁은 서둘러 대답하며 평정심을 되찾으려고 애썼다.하지만 심장은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고 호흡은 점점 더 딸리기 시작했다.“너 얼굴이 왜 그래? 괜찮아?!”임유진은 창백한 그의 얼굴이 걱정돼 쓰다듬으려 손을 뻗었다.하지만 얼굴에 닿기도 전에 강지혁에 의해 손이 저지당하고 말았다.“난... 괜찮아.”임유진은 강지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22화

    “지혁아, 아무리 그래도 너랑 우리랑은 사돈이 될 뻔했던 집안이잖냐. 그간의 정도 있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진기태가 먼저 말을 꺼냈다.“진가원 프로젝트는 우리한테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야. 너희가 가져가봤자 사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도 않을 텐데 굳이 왜 그걸 가져가려고 해.”“진화 그룹도 이제는 슬슬 무대 아래로 내려가야 하지 않겠어요?”강지혁이 담담하게 말하며 그를 바라보았다.잔뜩 긴장한 진기태와 달리 그는 아주 여유롭다 못해 느긋해 보이기까지 했다.“우리 그간 사업 파트너로서 좋은 관계를 잘 이어왔잖아. 뭐 서운한 거 있으면 그냥 나한테 직접 얘기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그럼 진화 그룹과 진화 그룹 산하의 모든 회사를 다 저한테로 넘기세요.”강지혁의 말에 진기태의 얼굴이 한순간에 변했다.모든 회사를 다 넘기라니, 그건 헐벗고 거지가 되라는 말과도 같았다.“너...!”진기태는 주먹을 꽉 말아쥐며 강지혁을 바라보았다.“너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니? 설마...”그때 그의 머릿속으로 한가지 이유가 떠올랐다. 하지만 몇 초도 안 돼 아무리 강지혁이 미친놈이라고는 해도 그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강지혁이 여자 하나 때문에 멀쩡한 가문 하나를 없애버리려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하지만...’하지만 그거 말고는 강지혁이 갑자기 이러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진씨 가문과 강지혁 사이에 갈등이 있다고 하면 그건 임유진이 감옥에 간 일밖에 없으니까.“너 혹시... 임유진 때문은 아니지?”진기태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이 말을 입밖에 내뱉었다.“왜 아닐 거라고 생각하세요?”강지혁은 아주 빠르게 인정했다.“허...!”진기태는 강지혁이 정말 임유진 하나 때문에 이런다는 얘기를 듣고 기가 막혀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하, 하지만 그 일은 그때 세령이가 이미 대가를 치렀잖아!”일전 진세령은 임유진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강지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연예계에서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21화

    하지만 아무리 내리쳐도 고통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윽...”이경빈의 머릿속으로 당시의 장면이 하나둘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탁유미는 그때 이경빈에게 자신은 억울하다고, 자신이 그런 게 아니라고 수백 번을 더 말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었음에도 그는 전혀 믿어주지 않았고 오로지 탁씨 가문에 복수할 것만을 생각하며 공수진이 그렇게 된 게 전부 탁유미 때문이라고 확정을 지었다.그때는 그렇게 해야만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다. 비참한 그녀의 말로를 봐야만 가슴속의 응어리가 다 사라질 줄 알았다.그는 법을 무기로 그녀의 몸을 잔인하게 찔러댔다.그리고 이윽고 그녀의 자존심과 순박함 그리고 세상을 믿는 그 맑은 눈을 완전히 부숴버렸다.“경빈이 너는 운명을 믿어?”“글쎄. 너는?”“나는 믿어. 그리고 그 운명과 평생 함께한다는 얘기도 믿어. 운명이라면 서로 말고는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을 거야. 만약 다른 누군가가 눈에 들어오면 이전 사람은 운명이 아니었던 거지. 경빈아, 나는 네가 내 운명의 사람이라고 믿어.”“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이 하고 싶은 거야?”“응. 나는 이번 생에 이경빈이 아닌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사랑할 계획은 없거든. 난 너만 사랑할 거야!”너만 사랑할 거라는 말을 했던 탁유미의 얼굴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그녀는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그에게 내어줄 수 있을 정도로 그를 사랑했다.하지만 그는 그런 그녀의 사랑을 짓밟고 더럽히고 또 처참하게 버렸다.임유진은 면회실에서 나와 천천히 이경빈의 앞으로 다가갔다.바닥에 엎드린 채 몸을 덜덜 떠는 그를 보며 그녀는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이경빈 씨는 언니한테 목숨을 한번 빚졌어요. 그 목숨 다시 언니한테 줄 수 있어요?”이경빈은 그 말에 고개를 들더니 처연하게 웃었다.“내 목숨 같은 거 유미한테 큰 가치가 없을 거예요... 하지만 만약 유미가 원한다면 내 목숨 따위 언제든지 내어줄 수 있어요.”만약 탁유미가 그의 목숨을 원한다면 그는 몇백 번이고 죽어줄 수 있다.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20화

    또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돈을 받아? 공수진이 원하는 대로 해줘?”이경빈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의사를 바라보았다.“당신 의사잖아. 사람 목숨을 살리는 의사잖아! 그런데 그 간사한 혀로 죄 없는 사람을 감옥으로 보내?!”의사는 이경빈의 호통에 깜짝 놀란 듯 몸을 웅크리며 그의 눈을 피했다.“제가 보냈다뇨. 저... 저는 그냥 공수진 씨가 유산했다는 말밖에 안 했어요. 그 여자가 공수진 씨를 계단에서 밀었다고 증언한 건... 이경빈 씨잖아요.”그의 말에 이경빈은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의사 말대로 탁유미가 공수진을 계단에서 밀었다고 증언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였으니까.그 어떤 증거보다 그의 한마디가 제일 크게 작용했다.이경빈은 한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고 은이 얼어붙은 것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이경빈 씨는 그때 공수진 씨의 치마가 피로 물든 것을 봤다고 했어요. 그런데 공수진 씨는 임신하지 않았죠. 그러니 유산은 더더욱 없을 일이고요. 그렇다면 그 피는 대체 뭐였을까요?”임유진이 이경빈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이경빈은 덜덜 떨리는 입술을 꽉 깨물며 눈을 질끈 감았다.눈을 감자마자 당시의 화면이 하나둘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어떻게 임신도 아니고 유산도 아닌데 피를 흘릴 수 있었을까요. 그것도 하필 유미 언니랑 얘기하다가 마침 계단에서 떨어져서요. 제 생각은 이래요. 애초에 공수진 씨는 유미 언니를 모함하기 위해 미리 피가 든 팩을 준비했고 언니를 계단으로 불러 일부러 마치 언니한테 밀쳐진 것처럼 계단에서 구른 거죠.”임유진은 계속해서 이경빈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이경빈 씨, 그날 정말 유미 언니가 공수진 씨를 밀었나요? 그걸 확실히 두 눈으로 보셨어요? 사실은 공수진 씨가 언니가 밀었다고 하니까 그렇겠거니 한 건 아니고요? 사실 그 사건은 조금만 제대로 조사해보면 금방 진실이 뭔지 알 수 있는 사건이에요. 그런데 이경빈 씨는 그때 복수심에 눈이 멀었고 마침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19화

    “가 보면 알아요.”임유진은 담담하게 대꾸했다.조금 있으면 이경빈도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가 탁유미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얼마나 멍청한 짓을 저질렀는지 역시 알게 된다.그때가 되면 이번에는 뭐로 보상하겠다고 할까.어쩌면 강지혁의 말대로 모든 진실을 알게 되면 그는 남은 생을 평생 후회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게 살아갈지도 모른다.병원에서 나온 후 이경빈은 임유진을 따라 차에 올라탔다.가는 길, 이경빈이 임유진을 보며 물었다.“주원호를 병실로 보낸 것도 임유진 씹니까?”“네.”임유진은 그간 줄곧 강지혁의 도움으로 주원호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공항에 간다는 것을 듣자마자 바로 그를 잡아 왔다.사실 그녀의 계획대로라면 주원호를 등장시킬 필요도 없었다. 이경빈에게만 조용히 따로 진실을 얘기해주려고 했었으니까.그런데 그사이 공수진이 또다시 일을 저질렀고 탁유미는 그로 인해 큰 상처를 입게 됐다.이경빈은 가만히 있다가 다시 물었다.“그럼 유미가 나한테 골수를 기증해줬다는 것도 훨씬 전에 이미 알고 있었겠네요.”“네. 사실은 그걸 알게 되고 나서 유미 언니한테 얘기를 했었어요. 어쩌면 이경빈 씨를 구한 사람이 언니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이경빈 씨한테 얘기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그런데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어차피 자신이 말해봤자 이경빈 씨는 믿지 않을 거라고요.”이경빈은 그 말에 심장이 또다시 욱신거리며 아파 났다.탁유미는 이미 모든 걸 다 파악하고 있었다.그가 믿지 않을 거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대체 탁유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기가 구한 사람이 화를 내고 사과하라고 윽박지르고 강제로 무릎까지 꿇으라고 명령하는 걸 보며.이경빈이 또다시 자책하고 있을 그때 차량이 드디어 목적지인 구치소 앞에 도착했다.이경빈은 차에서 내린 후 의문 섞인 얼굴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여기는 왜 온 거지?대체 누가 있길래?이경빈은 임유진을 따라 구치소 안 면회실에 도착했다.안으로 들어가 보니 어딘가 낯이 익은 한 남자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18화

    이경빈이 손을 다쳤나 하는 의문이 아주 잠깐 들었지만 탁유미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멈췄다.이경빈과 관련된 일은 이제 그 무엇도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까.“언니를 찾아와서 뭐라 하던가요?”임유진이 의자에 앉으며 물었다.“골수를 기증해준 사람이 나라는 걸 아는 눈치였어요. 그리고 공수진이 유산한 게 나 때문이 아니라 공수진의 자작극 때문이라는 것도요.”탁유미가 담담하게 말했다.“보상을 해주겠다고는 하는데 이경빈한테는 그 어떤 것도 받고 싶지 않아요.”태연한 얼굴로 얘기하고 있지만 임유진은 알고 있다.이 반응은 상처를 너무나도 많이 받아 모든 것이 공허해진 표현이라는 것을.“공수진은 언니를 모함한 것뿐만이 아니라 이경빈도 속였어요. 몇 년을 속았으니 이경빈은 무조건 공씨 일가에게 자신의 당한 것의 몇 배를 갚아줄 거예요.”“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임유진은 탁유미가 이경빈의 얘기를 썩 반기지 않자 얼른 화제를 바꿨다.“윤이는 유치원에 갔나 봐요?”“네. 엄마가 등원시켜줬어요.”요 며칠 김수영은 매일 밤 윤이와 함께 이곳으로 와 탁유미의 곁을 지켰다.‘아주머니랑 윤이도 이경빈이 병실 밖에 있는 걸 봤을 텐데... 아주머니는 보나 마나 화를 내셨겠지만 윤이는...’임유진은 속으로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언니, 정말 항암치료 안 받을 거예요?”“네,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 그때는 정말 병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거예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참, 나 내일이면 퇴원할 수 있대요. 유진 씨, 그날은 정말 고마웠어요.”만약 임유진이 타이밍 좋게 쳐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더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것이다.“벌써요?”임유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언니, 그러지 말고 며칠 더 입원하는 게 어때요?”아무래도 병원에 있으면 의료진들의 케어를 바로바로 받을 수 있을 테니까.“아니요. 그냥 퇴원할래요. 계속 입원해 있으면...”계속 입원해 있으면 생명의 카운트다운이 더 빨리 흘러가는 느낌이니까.탁유미는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17화

    “응. 친구가 앞으로는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어. 간절하게 기도했으니 부처님도 분명히 들어주실 거야.”“친구? 친구 누구?”“나도 아직 본 적 없는 친구야. 아마 기회가 되면 그 어디선가 만날 수도 있겠다.”탁유미가 환하게 웃었다.“친군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뭐 인터넷으로만 아는 친구야?”“비밀. 나중에 얘기해줄게.”탁유미는 그날 미소를 지으며 끝내 친구에 관해서 얘기해주지 않았다.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녀가 말한 친구는 바로 그였다.탁유미는 기증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이름도 모르는 그 젊은이를 위해 건강해지기를 빌어주고 있었다.정작 그 기도 덕에 살아난 그는 그녀의 인생을 처참하게 무너트렸는데 말이다.어쩌면 그날 그녀에게 친구가 누군지 조금만 더 자세하게 물어봤더라면 기증 사실에 대해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경빈은 당시 그녀를 그저 복수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고 그녀와는 미래를 꿈 꿀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에 그 친구에 관해서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그때 이경빈의 경호원이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대표님, 괜찮으십...”경호원은 말을 하다 말고 조금 벙찐 얼굴로 이경빈을 바라보았다.그도 그럴 것이 이경빈의 모습이 꼭 영혼이 다 빠져나간 듯한 사람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임유진이 탁유미를 보러 찾아왔을 때도 이경빈은 여전히 병실 앞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것이 꼭 죽은 사람 같았다.임유진은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아주 조금이라도 공수진을 의심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텐데.’하지만 그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이경빈은 정말 탁유미를 진심으로 사랑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사랑이 아니면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을 테니까.“언제부터 이러고 있었어요?”임유진이 병실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에게 물었다.“어젯밤부터 줄곧 이곳에 있으셨습니다.”임유진은 이경빈을 힐끔 보더니 별말 없이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병실 안에는 탁유미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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