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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만약 예전이라면 강지혁을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어 소민영은 기뻐했겠지만 지금은 고통스럽기만 했다.

“왔네요.”

강지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소민영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강지혁 씨, 왜 저를 부르신 건지 모르겠네요…… 무슨 일인가요?”

임유진도 왜 강지혁이 소민영을 여기로 불렀는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강지혁은 싱긋 웃으며 임유진의 의혹을 풀어주었다.

“누나, 아직 모르지. 며칠 전 누나 친구 한지영이 소민영 씨를 만났는데 소민영 씨가 누나의 친구를 아주 심하게 괴롭혔어.”

임유진은 잠시 멍을 때렸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 그날 두 사람이 백화점에서 다툴 때 한지영이 줄곧 그녀를 도와줬다. 소민영은 한지영이 그녀의 친구라는 것을 알고 한지영과 마주쳤을 때 자신의 화풀이를 그녀에게 한 것이었다.

한편 소민영은 강지혁이 임유진을 누나라고 부르는 모습에 깜짝 놀라 금방 눈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잘못 들었을 거야! S시에서 강지혁이 이런 호칭으로 부를만한 여자가 있을까?’

그런데 하필이면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길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이었다.

“누나, 그날 소민영 씨가 누나의 친구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알고 싶어?”

강지혁이 물었다.

“어떻게…… 괴롭혔는데?”

한지영이 자신 때문에 무고하게 괴롭힘을 당한 것을 생각하자 임유진은 가슴이 답답했다.

“소민영 씨에게 재연 해보라고 할까?”

강지혁은 마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한 뒤 일어나 병상 옆으로 가서 허리를 굽혀 임유진에게 신발 한 켤레를 신겼다.

그의 동작은 가벼우면서도 조심스러웠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무릎을 꿇고 쪼그려 앉아 그녀의 발 전체를 손바닥으로 만졌다.

소민영은 다시 한번 큰 충격을 받았다. 강지혁이 임유진을 누나라고 부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신발까지 신겨준다니.

도대체 임유진이 어떤 매력이 있기에 강지혁이 이토록 과잉 보호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강지혁이 자신에게 재연해 보라 했다는 거. 그 모습을 어떻게 재연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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