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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싫어…….”

그녀가 소리치며 힘겹게 발버둥 쳤지만,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의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환자복이 벗겨진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었고 갑자기 불어온 찬 바람에 몸에는 소름이 돋았다.

“이거 놔! 이거 놔!”

그녀는 조급하고 화가 났다.

그는 오히려 마음을 가라앉혔다는 듯 덤덤하게 그녀의 손목을 누르고 웃으며 말했다.

“누나, 좀 더 크게 외쳐도 돼. 밖에는 경호원이 있고, 간호사가 있고, 당직 의사도 있어. 모두 누나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장담할게. 누나를 구하러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임유진의 몸이 순간 굳어졌다. 그녀도 그가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설령 오늘 밤 목이 찢어져라 외친다 하더라도 그 누구도 이 병실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이 남자는…… 강지혁이다!

그녀는 침묵하고 있었지만 그는 몸을 낮추어 그녀의 입술과 턱…… 그리고 목……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쇄골에 키스를 했다.

“내 곁에 있어줘, 이 세상에서 누나는 날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나는 누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기로 약속했잖아? 그래서 내가 지금 그 기회를 주는데 누나는 도대체 왜 싫다는 거야?”

그가 중얼중얼 말했다.

하지만 임유진은 심장이 찔린 느낌만 들었다.

그렇다. 그녀가 했던 말이지만 지금 들어보니 마치 조롱하려 한 말 같았다.

“넌 혁이가 아니니까.”

그는 그녀가 생각하는 자신과 동병상련인 노숙자가 아니라 S시를 뒤흔드는 강지혁이기 때문이다.

그는 순간 멈칫하더니 천천히 일어나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난 여전히 혁이야. 누나가 원한다면 난 예전처럼 누나가 좋아하는 그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어.”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네가 다시 그 모습으로 연기해도 넌 이제는 혁이가 아니야.”

그녀의 혁이는 이미 사라졌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환상일 뿐이었다.

그는 얇은 입술을 오므렸고 아름다운 복숭아꽃 눈동자 역시 차갑게 물들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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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와우!! 강지혁 소유욕 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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