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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임유진은 마치 강지혁의 목소리를 들은 듯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고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얼마 뒤 유진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더니 무언가를 피하려는 것 같았다.

지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의사를 부르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잠 들어있던 유진이 갑자기 눈을 뜨더니 벌떡 앉으며 소리 질렀다.

“싫어…….”

“누나, 왜 그래?”

지혁이 물었다.

그 순간 유진은 물에 빠진 사람처럼 지혁의 허리를 꽉 안았다.

“혁아, 다행이야…… 너였구나…… 감옥에 있는 꿈을 꿨어. 그 사람들이 날 가만두려 하지 않아 빌었어. 내가…… 무릎까지 꿇고 빌었는데도 그 사람들이 계속 날 때렸어…….”

꿈속에서도 그 통증이 그토록 심했고 심지어 지금 깨어났지만 아랫배가 여전히 아픈 것 같았다.

하지만 유진이 말을 반쯤 하다가 갑자기 또 온몸이 뻣뻣해졌다.

그가 강지혁이고 혁이가 아니라는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유진이 안은 사람은 강지혁이다. 그리고 자신을 감옥에서 그토록 고생하게 한 장본인이 바로……지혁이다!

유진은 순간 몸이 굳은 채 팔을 풀더니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 순간 지혁이 유진의 허리를 감싸더니 와락 안았다.

“누나, 내가 무서워?”

그 시각 지혁이 유진을 안자 유진이 몸을 떠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작은 동물이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동물을 마주할 때의 반응과 같다.

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마음속의 그 두려움을 누르려고 애썼다.

“응. 무서워.”

유진은 솔직하게 말했다.

“감옥에서 이미 여러 번 혼났어. 맞는 게 두려워…….”

“다시는 누나를 때리는 사람이 없을 거야.”

지혁이 유진의 말을 끊었다.

“누나, 약속할게. 이제 아무도 누나를 때리지 못할 거야.”

유진이 물끄러미 고개를 들었다.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지혁이 싱긋 웃었다.

“말했잖아, 나는 누나와 함께 있고 싶어.”

“너랑 같이 있어 줄 사람은 아주 많아. 수많이 여자가 기꺼이 그럴 거야.”

유진이 말했다.

지혁의 미소는 점점 더 아름다워졌지만 눈동자는 오히려 어두워졌다.

“그래서 누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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