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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한편 그시각, 임유진은 의자에 앉아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총 세 가지 음식에 국 하나, 음식 모양새로 보아 셰프 요리는 아닌 것 같았다.

“내가 만든 거야. 먹어봐.”

그녀의 의문을 눈치챈 것인지 맞은 편에 앉은 강지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에 임유진은 조금 놀란 듯 보였다.

강지혁이 직접 요리를 했다고?

“그때, 작은 원룸에 있을 때 너도 나한테 요리 많이 해줬잖아. 그래서 나도 널 위해 해봤어. 맛이 없으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해. 다음에 더 맛있게 해볼 테니까.”

그는 말을 마친 후 예쁜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예쁘게 웃었다.

마치 아직 연인인 것처럼, 한 번도 헤어진 적 없는 것처럼, 제일 행복했었던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임유진은 어딘가 불편한 느낌에 그의 시선을 피해버리고 최대한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의 두 눈은 꼭 블랙홀과도 같아 마주치는 순간 속절없이 빠져들게 되고 자꾸 고요한 마음에 파도가 인다.

“도우미는 없어? 한 번도 못 본 것 같은데.”

임유진은 화제를 돌렸다.

“정기적으로 와서 냉장고 채워주고 청소해주고 있어. 하지만 네가 다른 사람과 만날 일은 없을 거야. 그냥 여기 너랑 나만 있다고 생각해.”

이에 임유진의 몸이 움찔했다.

하지만 강지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나만 바라보고 언제 날 다시 사랑해줄 건지만 생각해.”

“그럴 일 없다고 난 분명히 말했어.”

“나도 말했어. 넌 분명히 다시 날 사랑하게 될 거라고.”

강지혁은 그녀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날 다시 사랑하게 될 일 없다면서 왜 지금은 내 눈도 못 쳐다보는데?”

임유진은 입술을 꼭 깨물고는 고개를 홱 하고 들어 그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부딪혔다.

임유진은 그를 한껏 노려보고 있었고 강지혁은 그런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강지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 밥 먹어. 차가워지면 맛없어.”

그는 먼저 시선을 내려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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