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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임유진은 걱정하지 말라며 웃었다.

“알았어.”

한지영은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언제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었다.

임유진이 정말 괜찮다며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인 뒤에야 한지영은 백연신의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임유진은 뒤편으로 가 검은색 벤틀리에 올라탔다.

한지영은 임유진을 태운 뒤 바로 떠나는 차량을 보며 옆에 있는 백연신에게 말했다.

“우리도 이만 가요.”

차에 시동을 걸어 경찰서를 벗어난 백연신이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갈 건데?”

“집으로 가요.”

한지영은 어쩐지 기분이 저조해 보였다.

“기분 안 좋아? 영화 보러 갈까?”

“아니요. 영화 본다고 나아질 기분 아니에요. 연신 씨 춤이라도 보면 모를까.”

한지영은 지난번 술에 잔뜩 취해 있을 때 그 춤을 봐서 그런지 술이 깬 다음 날 흐릿했던 그의 모습만 기억날 뿐 어떻게 그녀를 홀려놨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녀는 술이 원수라며 기억을 못 하는 자신을 몇 번이나 자책했다.

백연신을 그녀를 힐끔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게 보고 싶으면 다음에 원하는 만큼 보여줄게.”

순간 한지영은 침에 사레들릴 뻔했다.

지금 뭐라고 한 거지?

그 춤을 또 춰준다는 건가?

그렇게 싫어해 놓고서는 또다시 보여준다고?

백연신은 티비에 남자 아이돌이 춤추는 것만 봐도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이다.

“정말이에요? 정말 또 춰줄 거예요?”

“그래.”

백연신은 호기롭게 대답했다. 한지영은 모르겠지만 그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줄 수 있다.

한지영은 침을 한번 꼴깍 삼키며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지금은 이렇게 대답해도 언제 다시 생각을 바꿀지 몰라.’

“그럼 오늘 보여줘요.”

“오늘?”

백연신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네. 어차피 달리 할 거 없잖아요. 나 영화관은 싫어요. 그러니까 일단 연신 씨 집으로 가서 춤추는 거 보고 나서 그 뒤에 다시 집으로 갈게요.”

지금은 벌써 저녁 9시라 백연신의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10시가 넘게 된다.

백연신은 잠깐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그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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