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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설영준이 더 모질어

같은 시간 어느 클럽의 룸에서 서도재는 무언가를 예감한 듯 무거운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친구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그의 눈빛은 유난히 튀었다. 그는 입가에 간신히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눈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자, 도재 도련님,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야. 취할 때까지 마시자.”

한 친구가 얼큰하게 취해서 잔을 들고 그에게 술을 권했다.

서도재는 기계적으로 잔을 들고 억지웃음을 지었다.

“물론이지, 오늘 밤 제대로 즐기자.”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룸의 문이 열리더니 경찰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

룸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맨 앞에 선 경찰이 예리한 눈빛으로 서도재를 쳐다보았다.

“서도재 씨, 당신의 불법 행위에 관한 제보가 들어와서 조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서도재는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지만 침착하려고 애썼다.

“조사요? 무슨 조사인데요?”

경찰은 표정 변화가 없었다.

“서도재 씨는 지금 불법 상업 행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같이 경찰서로 가셔서 심문에 응해 주시길 바랍니다.”

서도재는 창백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친구들도 모두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일어서서 잔을 내려놓으며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따라갈게요. 하지만 전화 한 통만 하게 해주세요.”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통화를 허락했다.

서도재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건 후 나지막이 말했다.

“아버지, 저 도재예요. 제가 지금 경찰에 끌려갈 것 같아요.”

전화기 저편에서 서지훈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았어. 도재야, 냉정을 잃지 말고 너무 많은 말을 하지 마. 내가 변호사를 데리고 갈게.”

전화를 끊은 서도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경찰에게 말했다.

“따라갈 수는 있지만 변호인을 만나게 해주세요.”

경찰은 그래도 된다고 말한 후 그를 데리고 룸을 떠났다.

서도재의 친구들은 근심과 의문 가득한 얼굴로 그가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

그때 서지훈은 서재에서 혼자 장기를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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