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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명성 추락

낮고 절망적인 그녀의 울음소리는 마치 요 며칠의 모든 두려움, 불안과 무력감을 털어놓으려는 듯했다.

설영준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는 송재이의 몸이 품에서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울음소리에 설영준은 마음속에 있는 가시를 건드리는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간신히 버티고 있었고 강인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이제 모든 경계를 내려놓고 이 안전한 품에서 모든 서러움을 쏟아낼 수 있게 됐다.

송재이의 눈물은 설영준의 옷깃을 적셨다. 한참 후 그녀의 울음소리는 점차 약해졌다.

설영준은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

“괜찮아, 재이야, 다 지나갔어. 이제는 안전해. 내가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설영준의 위로로, 송재이는 천천히 감정을 가라앉혔다.

그녀의 울음은 가벼운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송재이가 끝내 마음을 추스르자, 설영준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들고 말했다.

“먼저 목욕할래? 내가 물을 받아줄까?”

송재이는 너무 울어서 눈이 빨개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설영준은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욕실로 들어가 욕조에 물을 받은 후 수온을 적당한 온도로 맞추었다.

그러고 나서야 그녀를 들여보냈다.

송재이는 온통 열기로 가득한, 따뜻한 욕조에 앉아 눈을 감고 물이 주는 따뜻함을 느꼈다. 먼지도 씻어내고 마음의 부담도 덜어냈다.

송재이는 깊게 숨을 들이마셔서 욕실에 가득 찬 증기로 폐부를 꽉 채웠다.

그녀는 하나하나의 물방울이 피부의 긴장을 부드럽게 털어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결이 출렁임에 따라 송재이의 기분도 몽롱하고 평온해졌다.

그녀는 그동안의 여러 가지 일들을 회상했다.

잠을 못 이루던 밤, 구치소에서의 외로움과 절망이 물줄기를 따라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그녀는 전에 없던 편안함을 느꼈다.

목욕을 마친 송재이는 포근한 가운을 입고 욕실에서 나왔다. 설영준은 이미 침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이 우유를 마시고 푹 자.”

송재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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