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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무죄석방

이내 재판이 열리는 날이 됐다. 이른 아침부터 법정의 분위기는 긴장하고 엄숙했다.

피고인석에 앉은 송재이는 두 손을 꼭 잡은 채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

방청석에 앉은 설영준은 줄곧 송재이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반듯한 양복 차림의 박윤찬은 확고한 눈빛을 하고 변호인석에 앉아 있었다.

“피고인에 대한 고소인 측의 주장은 모두 입증되지 않은 가정과 잘못된 증거에 기반하기 때문에 무죄 취지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고소인 측 변호사가 즉시 반박했다.

“피고인 측이 제출한 증거는 피고인의 혐의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피고인의 계좌가 불법 거래에 참여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고, CCTV 영상도 피고인의 결백을 명확히 증명할 수 없습니다.”

박윤찬이 침착하게 대응했다.

“고소인 측이 제공한 증거는 사실상 치밀하게 조작된 것입니다. 소위 거래 기록이 인위적으로 조작되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전자 데이터 감정 전문가가 작성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CCTV 영상에 관해서는, 전문적인 영상 분석가의 증언으로 영상이 편집되지 않았고 피고인이 어떻나 금지품도 취급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

법정 분위기는 점점 더 긴장해졌다.

방청석의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이 설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송재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지만 가슴은 조여들었다.

그녀의 귀에 박윤찬의 또렷하고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고인이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증인도 법정에 출두했습니다. 고소인 측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의 증거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윤찬의 최후 변론이 끝나자 법정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판사는 모든 증거와 진술을 검토한 후에 판결을 선고했다.

“사건 관련 증거와 양측 변호사의 변론에 근거해 고소인 측이 피고인의 유죄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보고,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

...

법정의 판결은 이른 아침의 햇살처럼 송재이의 마음에 오랫동안 드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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