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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박윤찬은 빙그레 웃었다.

“영준 씨,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의 모든 증거는 관련성과 적법성 등 법정 증거 규칙에 부합해요. 송재이 씨가 어떠한 범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증거물인 CCTV 영상도 확보했고.”

설영준이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법정에서 영상의 진실성과 신빙성을 인정 받기 위해 편집 흔적이 없도록 확보해야 해요.”

박윤찬이 대답했다.

“전자 데이터 감정 전문가를 불러 영상이 편집되거나 수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증인의 증언에 관해서도 고소인측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반대 심문의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설영준은 잠시 혼자 중얼거렸다.

“변호의견서도 준비해 송재이의 변호 입장을 자세히 설명하고 고소인 측의 증거를 반박해야 해요.”

말을 마치고 설영준은 일어서더니 방에서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했다.

박윤찬은 그가 이렇게까지 초조해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위로하려 했다.

하지만 설영준은 짜증 내며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박윤찬은 그가 이렇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설영준은 창백한 얼굴로 한마디 했다.

“사실 다 나 때문이라는 걸 알아요... 그자들이 저한테 복수하려고 송재이를 끌어들였어요. 송재이는 전적으로 무고해요. 나 때문에 이런 일들을 겪는 거예요.”

박윤찬이 급히 일어섰다.

“영준 씨, 이렇게 되길 바란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현재 급선무는 송재이를 구해내는 것이에요. 재이 씨가 무사해지면 그때 잘 보상해 주면 돼요. 서씨 부자를 아예 외국으로 쫓아낼 수도 있고.”

서씨 가문이 설씨 가문과 약간의 친분이 있지만 설영준의 성격상 어떤 친분이 있어도 송재이만 건드리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설영준의 눈빛은 어둡고 서늘했다.

지금 송재이의 혐의를 벗겨주느라 바빠서 서씨 부자를 상대할 시간이 없는 거지, 안 그랬으면 진작에 행동을 취했을 것이다.

이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번호를 보니 의외로 아버지 설경철이었다.

설영준은 감정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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