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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설영준을 더 믿어줘야 한다

“지민건의 죽음 말이야. 정말 너랑 연관 있는 거야?”

송재이는 계단 위로도 가지 않았고 그와 함께 길을 걷지도 않았다. 그저 설영준을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했다.

순간 멍해진 설영준이 송재이와 눈을 맞추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물리자 설영준은 송재이의 눈빛에서 낯선 냉기를 느꼈다.

“없어.”

설영준은 피하지 않고 송재이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치며 대답했다.

송재이는 무의식적으로 설영준의 시선을 피하더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남자를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나 피곤해. 이제 좀 쉬고 싶어. 너도 그만 돌아가.”

비록 송재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설영준은 송재이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예슬의 사건 이후로 두 사람 사이에는 계속해서 불신의 벽이 존재했다. 이제 지민건의 죽음으로 그 벽이 더 커지고 두꺼워졌다.

이번만큼은 설영준도 송재이를 따라가지 않고 그녀의 뒷모습이 조용히 건물 입구에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

집에 돌아온 송재이는 그대로 소파에 몸을 던졌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지민건을 생각하다가 다시 설영준을 생각했고 설한 그룹을 향한 험담들을 생각했다.

그날 밤, 여러 생각으로 머리가 뒤죽박죽된 송재은은 깊게 잠들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송재이는 눈을 뜨자마자 베개 밑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뉴스를 확인해보니 설한 그룹과 지민건에 관한 모든 부정적인 뉴스가 사라졌었다.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설영준의 손길이 닿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한 그룹에 더 나쁜 영향을 주기 전에 설영준은 이 시끄러운 여론을 억누르려 했던 것 같았다.

곧이어 경찰의 지민건 사건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었다.

그 결과는 의외의 사고였다.

그 결과를 확인한 송재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지만 사실은 여전히 가슴 속에 큰 돌덩이가 얹힌 듯 답답했다.

출근할 때에도 송재이의 마음은 계속 심란했다.

결국 참지 못한 송재이는 박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영준이 자신과 박윤찬 =의 관계를 의심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일부러 연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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