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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그 사람의 땅에서 죽었어

다음 날, 송재이가 출근했을 때 우연히 회사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 아침에 설한 그룹 근처를 지나고 있었는데 누가 현수막 들고 시위하고 있던데? 그거 때문에 차 막혀서 지각할 뻔했잖아!”

“왜 시위하는 거래?”

“아직 모르는구나? 설한 그룹이 맡은 공사장에서 사람이 죽었잖아. 그 프로젝트 제대로 진행될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 경찰도 이미 조사 들어갔다고 하더라.”

“아, 그 뉴스 말하는 거구나. 나도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거 살인 사건이라고 하더라. 설영준이랑 그 죽은 사람, 예전부터 계속 갈등이 있었다고 하더라. 누구는 설영준이 복수한 거라고도 하던데...”

이 사람들, 듣자 듣자 하니 추측이 점점 도를 넘고 있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송재이는 더 참을 수 없었다.

“아니에요, 그건 사고였다고요!”

평소 회사에서 조용한 편이었던 송재이가 격한 반응을 보이자 주변 동료들 모두가 깜짝 놀란 듯했다.

조금 전까지 얘기를 나누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송재이를 돌아보았다.

송재이가 침착하게 다시 말했다.

“적어도 경찰 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책임하게 추측부터 하지 마세요. 그렇게 멋대로 추측하는 거, 사실은 헛소리 퍼뜨리는 거나 다름없다고요!”

동료 중 한 명이 어리둥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게 재이 씨랑 무슨 상관인데요?”

라는 말을 당장이라도 꺼내고 싶었지만 다른 동료가 순간적으로 뭔가 떠오른 듯 손을 내밀어 송재이를 말리며 말했다.

“아, 맞다. 재이 씨, 죄송해요... 재이 씨랑 설 대표가 무슨 사이인지 까먹고 있었네요...”

그 동료는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빛은 송재이를 한껏 비꼬고 있었다.

분명 송재이의 심기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았다.

송재이는 점점 멀어져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기분은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설영준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송재이는 애써 설영준이 지금 가장 바쁠 때이니 아마 전화를 받을 시간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걱정되었다.

설한 그룹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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