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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안 받아줬어

설영준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둘이 그다지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둘은 이미 헤어졌지 않은가, 헤어졌다고!

송재이의 눈이 크게 떠지더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영준의 하늘을 찌르는 자존심을 정말이지 견딜 수 없었다.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은 안 들어? 내 동의도 없이 카메라 앞에서 우리 사이를 공개해버리질 않나, 양 선생님한테 내 임신 준비나 부탁하지 않나. 그리고 이젠 또... 또...”

송재이는 화가 난 나머지 말문까지 막혀버렸다. 이 남자가 왜 이토록 괘씸하게 느껴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송재이의 분노와는 달리 설영준은 그저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내가 널 최애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 안다면, 내가 지금 하는 이 모든 행동이 다 정상적인 거 아니겠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송재이의 손을 잡은 설영준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남자의 단단한 가슴과 복근, 그리고 설영준만의 독특한 향기가 송재이를 과거의 아찔했던 순간으로 끌어당겼다.

송재이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설영준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벨 소리가 그 순간 둘만의 분위기를 와장창 깨버렸다.

송재이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더니 재빨리 설영준의 품을 빠져나왔다.

설영준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다. 아마도 잘 잡혀가던 분위기가 깨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 맞은 편에 선 송재이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리하며 점점 심각해지는 설영준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소리예요? 거기가 어딥니까?”

휴대폰을 쥔 설영준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설영준이 전화를 끊었다.

“무슨 일 있어?”

송재이는 엄습해오는 불길한 예감에 설영준의 팔을 붙잡고 물었다.

설영준은 잠시 송재이를 바라보더니 점점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가 끝내 입을 열었다.

“지민건이... 죽었대.”

“뭐라고?”

송재이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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