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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초대받지 못한 손님

지금 문예슬은 문씨 가문의 관리직에까지 올라 남도에 지사를 설립하자는 기획안까지 제출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문예슬의 아버지인 문성호는 딸의 진짜 의도가 술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문예슬이 정말로 설영준과 사귀고 문씨 가문의 사위가 된다면 아무리 간절히 바라도 얻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때문에 딸의 의도를 뻔히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뭐라 더 말을 얹지 않았다.

문예슬이 이사회에서 제안했던 모든 것을 오히려 순순히 받아들여 주었다.

문예슬은 주로 외국 무역 업무를 맡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생각해주었던 첫 번째 협력사의 대표는 바로 설영준이었다.

설영준의 회사로 가기 전, 문예슬은 따로 그에게 연락을 주지 않았다.

여진이 설영준에게 문예슬이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전하자 설영준은 반감을 드러내며 눈살을 찌푸렸다. 누가 봐도 전혀 반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예슬 씨는 공적인 일로 찾아왔다고 하셨습니다.”

공적인 일이라는 명목으로 사적인 욕심을 채우려는 문예슬의 태도에 설영준은 역겨움을 느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바쁘다고 전하세요. 무슨 일 있으면 비서님 찾아서 얘기하라고 하시고요.”

“하지만...”

문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문예슬은 밖에서 기다릴 때 일부러 문을 살짝 열어두고 있었다.

안에서 들려오는 설영준의 말에 문예슬은 이를 꽉 깨물더니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인기척에 고개를 든 설영준의 눈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들어왔다.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요?”

“설 대표님, 아무리 저를 싫어하신다고 해도 그렇지, 적어도 저랑 얘기는 할 수 있잖아요.”

문예슬은 설영준의 눈빛에 담긴 짜증을 애써 무시하며 그에게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설영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이마를 매만졌다.

잠시 후, 설영준이 말했다.

“제 기억으로는 그 어떤 공적인 일이든 다 먼저 저희 아버지부터 만나고 오던데요. 정말 그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면 제가 직접 문 대표님 찾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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