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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가 계속 따라다닌다

차가 도로를 달리는 동안 송재이는 계속 창밖만 뚫어져라 응시했다.

설영준은 그녀가 여전히 자신에게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늘 밤의 송재이는 유독 아름다웠다. 옅은 메이크업이 오히려 그녀의 화려한 이목구비와 하얀 피부를 더 돋보이게 했다.

설영준의 각도에서는 송재이의 옆모습이 더 잘 보였다. 긴 속눈썹에 크고 밝은 눈, 앙증맞은 턱과 선명한 턱선까지.

설영준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송재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낯선 남자의 손길에 송재이가 재빨리 얼굴을 돌렸다.

이미 은밀한 관계는 여러 번 가져봤던 탓에 설영준의 소유욕 가득한 눈빛만 봐도 송재이는 지금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송재이는 사냥꾼을 경계하는 사슴처럼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반응에 설영준은 오히려 웃으며 물었다.

“내가 그렇게 무서워?”

“응.”

송재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재이야, 너 오늘따라 정말 예쁘다.”

설영준은 보기 드물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송재이를 바라보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 말에 송재이가 잠시 멍해졌다. 설영준의 눈빛에서 마치 봄날의 햇살 같은 따뜻한 기운을 읽어낼 수 있는 것도 드문 일이었으니 말이다.

“너랑 도경진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오늘 밤에 나한테 자세히 얘기해줄래?”

설영준이 덧붙였다.

송재이가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뭘 얘기해?”

설영준이 가늘게 실눈을 뜨더니 말했다.

“그건 네가 알아서 생각해봐!”

말을 마친 그는 더 이상 송재이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려 버렸다.

뒤늦게 송재이도 설영준이 했던 말을 이해했다. 자신과 설영준이 헤어졌다는 사실을 도경진에게 얘기했던 것에 대해 해명을 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도 해명이 필요할까? 이건 정말 팩트인데.

송재이는 여태껏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은 이미 합의된 사안이었고 그러니 아무런 오해도 생기지 않으리라 여겼다.

차에서 내리자 송재이는 설영준의 팔짱을 낀 채 파티장 안으로 들어섰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송재이는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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