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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헤어지자

설영준의 눈에 조롱 섞인 웃음기가 서려 있었다.

비록 웃고는 있었지만 그 웃음은 소름 돋을 정도로 서늘했다. 그 모습에 송재이는 저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딱 좋다고 느껴졌던 주변 온도가 순간적으로 뚝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설영준이 휴대폰을 집어넣더니 천천히 송재이에게 다가갔다.

송재이가 몸을 돌려 차 문을 열려고 했지만 설영준은 한 손으로 그녀를 잡아 돌려세웠다.

“찔려?”

설영준은 이를 악물고 두 글자를 또박또박 내뱉었다.

그의 날카로운 두 눈을 마주한 송재이가 본능적으로 몸을 떨었다.

지나칠 정도로 강한 남자의 기세에 잘못한 게 없는 송재이였지만 그 날카로운 눈빛 앞에서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 순간, 설영준은 송재이의 턱을 움켜잡더니 억지로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려 시선을 맞추었다.

“배려심 참 넘치네. 너 대신 나한테 전화까지 해서 해명을 다 해주고 말이야.”

설영준이 속으로 생각했다. 조금 전 박윤찬이 설영준에게 전화를 했던 이유는 설영준이 오해를 할까 봐서였을까, 아니면 송재이가 곤란해질까 봐서였을까.

송재이는 설영준의 눈빛에서 이글거리는 분노를 느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마침내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너, 너 이거 놔!”

“놔주면? 또 누구 찾아가려고? 그 자식?”

설영준은 그 사람의 이름을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송재이가 무심코 말을 던졌다.

“나랑 박 변호사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제발 의심 좀 하지 마!”

송재이의 말은 설영준의 화를 가라앉히기는커녕 오히려 불 나는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버렸다.

“너 박윤찬 언급한 거야? 왜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걘데? 네 입으로 자백하는 건가?”

설영준은 송재이의 턱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송재이는 몰려오는 고통에 눈물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애초에 말싸움에 약한 송재이는 잔뜩 긴장된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더더욱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설영준의 압도적인 기세에 송재이의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하얘져 아무 말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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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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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i0715
또..? 지겨워... 커플싸움은 칼로 물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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