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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아직 미련이 남은 거야?

송재이는 도경진, 도경진의 딸과 함께 식사하고 있었다.

도경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친절했다.

하지만 송재이는 그와 나눌 대화가 별로 없었다. 곁에 어린 소녀가 있는 것이 오히려 다행으로 느껴졌다.

송재이는 소녀에게 여러 반찬을 덜어주며 학교에서의 공부나 친구 관계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다 보니 한 끼 식사 자리가 생각보다 어색하지는 않았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도경진이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최근에 설 대표님이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든요. 그래서 월말에 파티를 할 예정인데 송재이 씨도 오실 건가요?”

“...네?”

송재이가 뒤늦게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도경진이 여전히 자신을 설영준의 여자친구로 생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당연히 자신도 그 파티에 참석하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저희... 이미 헤어졌어요.”

송재이가 해명했다.

도경진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자신의 귀를 의심하듯 다시 물었다.

“뭐라고요?”

그 질문에 송재이가 또박또박 다시 대답해주었다.

“저랑 설 대표님은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남도에 지사가 있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저를 초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도경진은 한동안 멍해 있더니 길게 “오”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런 그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미소를 되찾은 도경진이 말했다.

“잘 사귀고 계셨으면서 왜 헤어지셨어요? 전에 설 대표님이 재이 씨 데리고 나타났을 때부터 두 분 다 선남선녀라서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송재이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 보였다.

선남선녀라고? 어울린다고?

송재이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더 말해줄 필요는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송재이는 레스토랑 앞에서 그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송재이가 자신과 설영준의 이별 소식을 얘기해줬지만 도경진은 여전히 공손하게 행동했다.

그는 송재이를 직장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차를 몰고 자리를 떴다.

돌아가는 길에 도경진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를 걸어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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