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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연루될까 봐 걱정돼

송재이는 답장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양은서와 설영준은 한패인지라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공항을 빠르게 나섰다.

그리고 여느 날과 다름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며칠 뒤 유중건이 카톡을 보내 물건이 무사히 통관되었다고 했다.

게다가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남기면서 설영준에게 부탁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언제 해결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유중건은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해 정확하게는 몰랐고, 단지 설영준에게 송재이가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나중에 설 대표랑 결실을 보게 되면 아저씨가 축의금을 두둑이 챙겨줄게.]

유중건이 보낸 문자를 보고 송재이는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결실을 보다니?

이내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본인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유중건을 도와주려고 그녀는 타협을 선택했고, 당시 설영준은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깊은 밤, 여전히 잠들지 못한 송재이는 괴로움 속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설영준과 기 싸움에서 그녀는 철저한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때, 하필이면 설영준의 카톡을 받게 되었다.

[은서가 수업을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마사지 스킬을 업그레이드 안 할 거야?]

업그레이드는 개뿔.

송재이는 문자를 읽씹했다.

이내 침대에 엎드려 화가 스멀스멀 나서 욕설이라도 퍼붓고 싶었다.

그러나 방 안에 혼자 있는지라 누구를 욕해야 할지 몰랐다.

휴대폰 진동음이 또다시 울렸다.

그녀는 설영준인 줄 알고 무시했지만 한참이 지나서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카톡을 확인했다.

상대방은 생각지도 못한 문예슬이었다.

[잠깐 만나서 얘기하자. 기분이 너무 꿀꿀해.]

마침 송재이도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심기 불편한 이유에 관해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문예슬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송재이가 입술을 깨물고 망설이는 와중에 휴대폰이 울렸다.

이번에 그녀는 아예 전화를 걸었다.

결국 짜증 섞인 손짓으로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었다.

문예슬이 전화로 커피나 마시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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