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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아는 사이 아니야?

설영준은 입을 꾹 닫았다.

그리고 한 걸음 다가가서 물었다.

“너한테 얘기해줬어?”

“뭘?”

송재이는 알면서 일부러 모른 척하는 게 뻔했다.

결국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고의는 아니었어.”

“하지만 당신 때문에 상처받은 건 사실이잖아.”

“난 단지...”

“이게 다 네 탓이야!”

송재이는 이미 문예슬 사건 때문에 한바탕 울었다.

그녀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떠올릴 때마다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결국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때, 설영준이 한 걸음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았다.

비록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남자의 손아귀에 힘이 점점 더 들어갔다.

새빨개진 그녀의 눈시울을 보자 곧바로 품에 덥석 끌어안았다.

설영준의 품에 안기는 순간 송재이는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당신 때문에 그런 봉변을 당했는데 고작 돈으로 보상해주다니...”

“아니면 뭘 해주길 바라는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송재이는 설영준을 확 밀어냈다.

지금은 그와 단 한 순간이라도 같이 있기 싫었다.

비록 이성적으로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설영준 때문에 문예슬이 봉변을 당한 것도 불변의 진실이었다.

설영준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그녀에게 밀려나 문밖에 서 있었다.

그리고 문이 눈앞에서 닫혔다.

이내 문을 두드리려고 했지만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시 팔을 내려놓았다.

결국 한참 동안 입구를 서성이다가 뒤돌아서 떠나갔다.

송재이는 적어도 당분간 그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

당일 점심, 밥 먹으러 내려갔던 송재이는 빌딩 입구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만났다.

상대방은 누가 봐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빠르게 다가왔다.

넋을 잃은 송재이는 잽싸게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아버님?”

그는 바로 유은정의 아버지 유중건이다.

유은정이 여행을 떠난 이후로 어언 6개월이 넘도록 떠돌이 생활을 이어갔고 다시 돌아올 생각이 전혀 없는 듯 보였다.

송재이는 가끔 카톡으로 유은정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기분 전환이 많이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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