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74화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송재이는 점점 설영준의 성격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그녀는 설영준만 만나고 나면 좋았던 기분도 그에 의해 다운되곤 했다.

게다가 설영준 앞에서는 자신이 문제투성이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그녀는 왠지 모르게 서러웠고, 얼굴에는 자신도 모르게 좋지 않은 감정이 티 났다.

하지만 그녀는 절대로 서럽다는 말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꼭 다물고 얼굴을 반대편으로 돌렸다.

설영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그는 이를 꽉 깨문 채 그녀를 놓아주며 양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 시각, 그는 어쩔 수 없는 무력함과 표출해 낼 수 없는 화를 느꼈다.

그녀는 설영준과 헤어진 뒤로 모든 게 잘 풀리는 듯 보였다.

새로운 도시로 가 다시 일자리와 묵을 집을 찾고, 다른 남자와 데이트도 하고, 신중하게 박윤찬의 선물도 골랐다. 어떤 선물을 했든 간에, 어쨌든 속으로 박윤찬이라는 존재를 생각했다는 거 아니겠는가?

다른 남자들한테는 그토록 친절한데, 그의 앞에서는 모든 게 형식적인 것만 같았다.

설영준은 예전에 송재이가 자신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믿어왔었다.

비록 송재이가 그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녀가 그를 바라보는 눈빛은 속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녀에 대한 자신감이 지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으니 말이다.

설영준은 속이 터질 것만 같았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저려났다.

아무 말 없는 그의 모습을 본 송재이는 그에게서 격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설영준이 그녀를 꽉 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그의 손끝은 살짝 차가웠고 송재이는 그의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그의 손을 뿌리치려 하자 설영준은 다짜고짜 그녀를 문 쪽으로 끌고 갔다.

하이힐을 신고 있던 송재이는 그의 끌어당김에 하마터면 비틀거리다 넘어질 뻔했다.

그래도 다행히 설영준이 바로 그녀를 부축해주었다.

한편, 송재이와 같이 파티에 참석한 몇 명의 동료들은 스테이지 옆에서 과일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