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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사실 그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그가 너무 극단적으로 두 사람의 결혼 날짜를 앞당기려 했다.

“유리의 성은 강 씨예요. 상의한다고 해도 강씨 가문의 사람과 해야 해요. 성홍주가 동의한다고 될 것 같아요?”

육시준은 이성적이었다.

하지만 육지원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부모가 결정한 것에 딸이라면 따라야 해.”

잠시 멈칫하던 육시준이 폭탄 질문을 했다.

“절대 따르지 않고 지금 당장 저랑 이혼하겠다고 한다면요?”

육지원: “!!!”

한미연과 육경서, “???”

눈이 마주친 둘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한미연의 마음이 더 다급해졌다.

그녀는 강유리를 잘 알고 있었다. 능력 있고 배경까지 바쳐주는 강유리가 이혼하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성씨 가문의 사람들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육지원의 행동은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든 셈이다.

하지만 그는 전혀 그만둘 생각이 없는 듯했다.

“감히 이혼하려 해? 그럼 내가 유강엔터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한미연이 쿠션을 육지원에게 집어 던지며 빽 소리 질렀다.

“당신이 지금 뭘 망치고 있는지 알아요?”

그제야 육지원이 시무룩해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태 파악을 못 한 육경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깊게 심호흡을 한 육시준이 맞잡은 두 손을 배에 올리며 뒤로 비스듬히 기댔다. 이 행동은 전형적인 협상을 종결할 때 자주 하는 그의 습관이었다.

“이 결혼은 협력과 같아서 서로 상대를 존중해야 해야 해요. 그녀가 이혼을 요구해도 육씨 가문은 거절할 이유가 없어요. 그리고 합력이 끝난 후 보복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아요.”

“너...!”

“다만 아직 그 정도로 최악의 상황은 아니에요. 할아버지가 깨어나시면 결혼식을 올리기로 합의 봤어요.”

“...”

마지막 말을 듣고서야 육지원의 표정이 어느 정도 풀렸다.

잠시 침묵하던 그가 물었다.

“진짜야?”

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아버지가 다시는 성씨 가문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거예요.”

내심 제 발 저렸지만, 육지원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결혼은 일생일대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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