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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하지만 성신영이 히스테리를 부리든 말든 강유리는 단호하게 돌아섰다.

“거기 서!”

비록 꼴 사납게 넘어지긴 했지만 육체적인 충격 덕분에 성신영 역시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아니야. 아까 인터뷰 분위기가 안 좋긴 했지만... 유강엔터와 뭘 하겠다는 말은 없었어. 어디서 허세야...’

“강유리, 네가 뱉은 말 다 책임질 자신있어? DH를 끌어들이겠다고? 누구 마음대로? 그쪽에서 그렇게 해준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우아하게 일어선 성신영이 옆에 서 있는 육시준을 훑어보았다.

“형부, 다른 건 몰라도 얼굴 하나는 참 괜찮단 말이야. 언니가 좋아할만 해. 그런데... 형부가 3년 전 일을 알아도 그렇게 네 편을 들어줄까?”

성유리의 말에 고개를 돌린 강유리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형부, 엔터 사업이라곤 전에 손도 안 대본 언니가 이쪽으로 왜 그렇게 인맥이 많은지 궁금하지 않아요? 아, 3년 전에... 남자 때문에 철창살이까지 할 뻔했던 건 아세요? 그래서 3년 동안 도피유학 떠났던 거잖아요.”

“성신영!”

3년 전 일을 언급하니 강유리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 형부 아직 모르셨구나. 아, 나도 참 입이 방정이라니까.”

가식적인 미소를 지운 성신영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경고했다.

“강유리, 내 사진... 유출하기만 해봐. 나 혼자는 안 죽어. 내가 자폭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때 그 일 다 까밝힐 거니까 각오해.”

노골적인 협박에 강유리는 저도 모르게 육시준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 시선 따위 이제 신경 쓰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는데 당연하게도 육시준의 눈치를 살피는 자신의 모습에 강유리 본인도 놀라웠다.

한편, 시종 차가운 표정으로 가만히 있던 육시준이 뜬금없이 한 마디 내뱉었다.

“그 드레스... 눈에 익네요.”

드레스에 묻은 먼지를 털어낸 성신영이 피식 웃었다.

“이거 DH 시즌 신상인데요.”

“저번 달에 JH 빌라로 이사오고 나서 드레스룸 전체를DH 브랜드로 꾸미셨죠?”

“네.”

“제 기억이 맞다면 그날 브랜드 측에 연락하고 나서 관계자가 30분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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