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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강유리, 육시준 모두 생각과 다른 말을 뱉자니 소름이 돋는 기분이 들었고 두 사람의 대화는 어색하게 끝나버렸다.

“크흠, 그건 그렇고... DH 쪽에 cctv 영상 보냈다면서? 고마워. 그리고 성신영 앞에서 내 편 들어준 것도 고맙고.”

“미안. 내가 더 빨리 제대로 처리했어야 하는 건데.”

“그게 왜 당신 탓이야. 그쪽에서 이렇게까지 나올 줄 알았나? 그리고 이제부터는 내가 알아서 할게!”

이미 계획을 다 세워둔 강유리가 자신만만하게 말하고 육시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번 사건은 온전히 DH 직원의 건방짐으로 인해 벌어진 일. 하지만 대헌그룹 김대헌 회장의 체면을 봐서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게 좋겠다 싶어 강유리의 명의로 영상을 보낸 것이었다.

이쪽의 성의를 고맙게 여겨 대헌 쪽에서 깔끔하게 사과를 하고 강유리의 마음이 풀린다면 더 이상 따지지 않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금까지 친분을 뒤엎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따지고 들어야겠지.’

강유리가 육시준의 무릎 위에 앉은 채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분위기는 점점 더 애매해졌다.

따뜻한 분위기의 조명이 육시준의 조각 같은 이목구비 라인을 더 반짝이게 만드는데다 서로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가까운 거리에 강유리의 얼굴은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큼, 새삼스럽지만 참... 잘생겼단 말이야.’

강유리가 조심스럽게 그를 훑어보던 그때, 책상 위에 놓인 물컵을 바라보던 육시준이 피식 웃었다.

“이젠 믹스커피 타주는 것도 귀찮나 보지? 겨우 깡 생수?”

애매한 분위기가 담긴 목소리에 강유리의 가슴은 더 빠르게 콩닥이기 시작했다.

“그... 그건 내가 마시려고 가지고 온 건데?”

“하, 그러니까 날 위해서 물 한 잔도 안 따라오셨다?”

“큼...”

‘현모양처 노릇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 평생 이어가지 못할 바에야 깔끔하게 포기하는 게 서로에게 낫지 않겠어?’

“내 모든게 다 당신 건데 뭘 그렇게 따져...”

강유리가 생글생글 웃으며 물컵을 건넸다.

“모든게 다 내 거라고?”

의미심장한 목소리. 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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