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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릴리는 안색이 초조하고 이상했다.

확실히 꿍꿍이는 있다.

이렇게 빨리 내려가면 외할아버지께서 음식을 바꿔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더 이상 대화를 나누면 이번 일로 욕을 먹을 수도 있고 더 자세한 심문을 받을 수도 있다.

릴리는 머리를 미친 듯이 굴리면서 적당한 핑계를 생각해 보려는데 옆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릴리에게 아버지를 저한테 이모부를 찾아주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

릴리는 고개를 돌리고 강유리를 충격먹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렇게 파격적인 화제를 그녀들은 방금까지도 나눈 적이 없다.

하지만 이것도 나름 좋은 생각인 듯 릴리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강미연의 표정을 살폈다.

“저도 언니의 제안에 동의해요. 하지만 엄마가 눈이 너무 높을까 걱정이예요!”

“눈이 높아도 상관없어요. 게다가 같은 나이대에 적당한 사람이 없으면 유망주를 찾으면 되죠!”

“!!!”

릴리는 눈꼬리가 실룩거리더니 다시 강유리를 충격적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애초에 나한테 남자 친구를 찾으라고 권할 때는 이렇게 권하지 않았잖아요.’

‘나보고는 좀 조심하라고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하지 말라고 하더니.’

‘그런데 엄마한테는 유망주를 찾으라고 격려하는 거야? 쉽게 말해 순정 어린 남자에게 악마의 손을 뻗는 거지.’

그러자 릴리는 엄마의 반응이 더 궁금해져 강미연을 쳐다보았다.

질문이 정곡을 찌르자 자매는 모두 강미연의 얼굴에 시선을 집중했다.

강미연은 그들이 이런 문제를 물었을 때 멍해졌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다만 두 사람이 맞장구를 치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너희 둘, 이 정도로 한가한 거야?”

강유리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저희가 이모의 감정 문제 때문에 얼마나 애간장을 태웠는데요.”

릴리도 맞장구를 쳤다.

“그럴 여유가 있으면 자기 일에나 신경을 쓰세요.”

강미연은 이 한마디를 남기고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다는 듯 밖으로 나가려 했다.

“...”

두 자매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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