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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많이 급하세요?”

진정훈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물었다.

이 질문에 진성택은 대답하지 않고 바로 그에게 눈빛을 보냈다.

‘당연히 급하지. 그럼 급하지 않겠어? 그동안 우리가 계속 포기하지 않고 찾았고 이제야 마침내 단서를 얻었으니 당연히 다급하지.’

게다가 현재 진성택의 몸 상태는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었다.

“네 형한테 전화했니?”

진성택은 화제를 바꿔 물었고 이에 진정훈이 대답했다.

“전에는 전화를 해도 받지 않더니. 오늘 저한테 먼저 전화했더라고요.”

큰형 진윤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진정훈은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그는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다.

심지어 진윤은 아버지와도 소홀했고 진유경에게는 더욱 무심했다.

“무슨 말 했니? 윤이가 할머니 생신 때 돌아올 거라고 말했어?”

진정훈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은 없었어요.”

그 통화 내용에 대해 진정훈은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단지 진윤이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어도 아버지가 이렇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을 뿐이다.

‘지금 왜 이렇게 불안해하시지?’

진성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방법을 생각해서 윤이한테 한 번 왔다 가라고 해.”

“아버지가 직접 부르세요.”

진정훈이 말했다.

큰형인 진윤은 몇 년 동안 진정훈의 앞에서 차가웠고 냉담했기에 더 이상 진정훈은 만나고 싶지 않았다.

진정훈의 한마디에 진성택의 눈빛은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번쩍였다.

“그 아이의 단서는 윤이한테 말했어?”

“아니요. 말할 기회가 없었어요.”

형제와 부자 사이에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진씨 가문처럼 큰 기업을 운영하는 가문에서 그냥 아이 한 명을 입양했을 뿐인데 왜 진윤의 반응은 이렇게 큰 것일까?

진성택은 물컵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윤이한테 알려줘. 윤이도 알고 싶을 거야.”

“아버지는 형이 그동안 집안일에 관심 두는 걸 본 적 있으세요?”

진정훈은 진윤은 딱히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진성택은 그의 말에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진정훈도 아버지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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