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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한편 서재에서.

배준우는 진정훈이 담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을 보고 바로 말했다.

“여기서 담배는 안 돼.”

진정훈은 손에 담배를 들고서는 멈칫했다.

“여기에는 아기도 임산부도 없잖아요.”

‘그런데 왜 못 피우게 하는 거지?’

진정훈이 마음속으로 투덜거리고 있을 때 배준우가 말했다.

“언제든 올 수 있어.”

그래서 이제 고은영과 아기가 갈 수 있는 곳에서 배준우는 담배 피우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았고 그 역시 피우지 않았다.

진정훈은 원래부터 배준우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특히 오늘 고은영이 아이를 낳자마자 퇴원시킨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지금 배준우의 이런 행동들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져 더욱 역겨웠다.

그는 불만스러웠지만 그래도 담배를 껐다.

진정훈이 담배를 끄는 것을 본 배준우는 그제야 시선을 진윤에게로 옮겼다.

“이 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야?”

진윤은 진정훈을 바라보았다.

방금 완도에 있을 때 꼭 와야 한다고 아우성치던 진정훈은 정작 배준우를 보자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는 진정훈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서는 배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은영 씨 목덜미에 혹시 화상 있어?”

그 말에 배준우는 다소 혼란스러웠고 무의식적으로 진정훈을 쳐다본 다음 진윤에게 말했다.

“늦은 저녁에 찾아온 이유가 나한테 이걸 물어보려고 온 거야?”

그 말투에는 명백한 불쾌함이 묻어 있었다.

진윤이 말했다.

“어. 우리한테는 정말 중요한 일이야. 그러니까 나한테 알려주면 안 돼?”

“있어. 그래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

흉터가 확실히 있다는 말에 진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동시에 눈빛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희망이 나타났다.

진윤은 진정훈을 바라보며 더 이상 예전처럼 짜증을 내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일에서 진정훈은 꽤 믿음직했다.

진윤은 배준우를 바라보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직설적으로 말했다.

“나 고은영 씨하고 친자 검사하고 싶어.”

배준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고 입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떨려왔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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