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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그러나 이어지는 남자의 덤덤한 목소리.

“잘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

‘큰일이야, 더 바닥을 파고들고 싶어졌어.’

‘이 대낮에 환청이라니.’

강연이 깜짝 놀라 덜덜 떨리는 손가락으로 제훈을 가리켰다.

“셋째 오빠...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예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이게 꿈속이라고 해도 그렇지 강씨 가문 사람, 심지어 그 유명한 강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왜 나를 좋아하겠어?’

‘배경도 없고 신분도 없는 2군 배우를 왜?’

제훈이 손가락을 까딱하면, 아니 눈빛만 보내도 연예계 잘 나가는 여자 연예인들이 알아서 줄을 설 것이다.

‘내가 정말 미친 거야? 왜 이런 환청이?’

“어떻게 그냥 이렇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요?”

강연은 원망스러운 마음에 소리를 조금 높였다.

“고백이라는 건 시간과 공을 들여 천천히 해야 하는 거라고요. 이렇게 성급하게 했다가 도망가면 어쩌려고요!”

“...”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강연아!’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안택처럼 십수 년을 옆에서 가만히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거야? 아니면 전서안처럼 네 앞에 설 자신도 없어 몰래 오랫동안 지켜보기만 해야 해?”

제훈은 강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다 겁쟁이들이야.”

“...”

“아니! 왜 멀쩡한 사람들을 디스하고 그래요?”

제훈이 예은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바로 말할 거예요.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줄 생각도 하지 못하게.”

강연은 입을 떡 벌렸다.

‘세상에, 우리 셋째 오빠 맞아?’

‘20년 동안 사랑에 눈먼 장님 같더니 눈을 뜨자마자 이렇게 화끈할 수 있는 거야? 지금 완전 드라마 속 대표님 같잖아? 아니 조금 더 느끼한가?’

강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예은을 살폈다. 그러나 예은은 살짝 시선을 내리깔았고 귀 끝이 빨갛게 물들었다.

‘설마, 예은이가 벌써?’

식사를 마치고 제훈은 예은을 오피스텔로 바래다주고 강연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예은이 차에서 내릴 때 제훈도 차에서 내렸고 강연은 홀로 차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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