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3화

작가: 잔영
‘미쳤어, 오늘 진짜 미친 거야!’

보잘것없는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진씨 가문에 버릇없이 굴고 화련 상주회에도 가입하지 않으려 하며 방금전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도 아무런 사과도 없다니...

“염구준!”

분노에 찬 그는 앙다문 이빨 사이로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회사가 대그룹이라고 그 힘을 빌어 나에게 이렇게 거만한 모양인데!”

“우리 진씨 가문을 건드리면 내가 손씨 그룹을 망하게 만들 거야!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 단지 위협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그는 씩씩거리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두 사람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해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가을 씨, 내가 이미 무언갈 행동에 옮기고도 남았지만, 앨리스의 체면을 봐서 참고 있는 줄 알아.”

그때 염구준은 살짝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손가을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이내 표정이 차갑게 굳었고 오른 손이 순식간에 움츠러들었다.

짝-

굉장한 소음과 함께 진서호의 고개가 여지없이 꺾여 돌아갔다.

강력한 한방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심하지 않아 보였지만 진서호는 비틀거리며 연속으로 다섯 걸음 물러났고 그러다 유리로 된 테이블에 부딪혀 중심을 잃더니 초라한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특히 그의 왼쪽 뺨은 선명한 손자국이 남아 빨개진 상태로 퉁퉁 부어올랐다.

“감히 진 도련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다니!”

“여기 사람이 맞고 있어요!”

“얼른 도련님을 도와줘요. 도려님, 괜찮으세요? 진 도련님...”

주위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이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고 어떤 이는 이때다 싶어 재빨리 진서호를 부축했으며 심지어 또 다른 이들은 심한 말로 염구준을 나무라기까지 했다!

“감히 나에게 손찌검을 한 거야?”

잠깐의 혼란 속에서 진서호가 상인 두 명의 부축임을 받아 바닥에서 일어섰다. 맞은 얼굴이 얼얼해 표정이 완전히 일그러진 상태였다.

“어렸을 때부터 아무도 감히 나에게 손찌검을 하지 못했어. 내 아버지조차도 매를 든 적 없다고!”

“그런데 염구준 네가 감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974화

    진서호를 보호하고 있던 4명을 포함한 8명의 보디가드는 허리춤에서 고무 막대기를 꺼내더니 사나운 표정으로 일제히 염구준과 손가을에게 덮쳤다. 고무 막대기가 허공을 가르며 두 사람을 향해 미친 듯이 날아갔다.앞뒤, 좌우. 사면팔방으로 몰려와 피할 곳이 없었다.“가을이가 방금 주제 파악을 못 한다고 했는데 안 믿네?”손가을의 손을 잡고 있는 염구준은 왼손을 천천히 들어 올려 진서호에게 가벼운 미소를 날렸다.“그럼 지금 확인시켜 줄게. 가을이가 맞았어. 넌 진짜 주제파악을 못해!”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재빨리 움직였다!고작 손짓하나에 공기가 장엄하게 파도쳤고 8명의 건장한 사내들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낙엽처럼 저 멀리 날아가 떨어졌다.주변의 구경꾼들의 머리위를 날아 족히 이 삼십 미터 밖으로 내팽개쳐져 벽에 충돌했다. 손에 쥐고 있던 막대기들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8명의 보디가드들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꿀꺽!”침을 삼키는 소리!그 시각 막 주먹을 휘두르려던 오정형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고개를 뻣뻣하게 돌린 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보디가드들 때문에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방금, 방금 뭐가 지나간 거지?’이 8명의 보디가드들은 모두 진씨 가문에서 높은 보수로 고용한 싸움꾼들인데 주먹 한 번 날려보지 못하고 염구준에게 맥없이 당할 줄이야!‘염구준... 무림 고수인가? 아니면 단진 무성이라도 되나?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가 있지? 인간의 경지가 아니야!’“건방 떨지 마!”충격받은 오정형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고 이윽고 진서호의 옆으로 슬금슬금 붙으며 바르르 떨기까지 했다.“당신이 아무리 강하고 혼자서 8명을 상대한다고 해도 백 명, 800명은 상대할 수 없잖아?!”“두 주먹은 4손을 감당할 수 없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오늘 당신이 도련님을 때린 것은 진씨 가문 전체를 적으로 만든 거야! 당신이 단진 무성이라고 해도 진씨 가문에 걸리면 먼지처럼 사라질 수밖에 없는 거야

  • 군신의 귀환   제975화

    “도련님, 아, 아무도 없어요.”그 시각, 염구준은 손가을과 함께 이미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오정형은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진서호의 옆으로 다가갔다.“염구준이 너무 강하니 우리는 조금 참아야 할 것 같네요. 잘못 건드려서 더 큰 화를 부를까 두렵...”해외 진씨 가문이 뿌리가 깊고 화련상조회의 핵심 족장인데 절대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진서호의 체면이 구겨져선 안되었다!“오정형!”진서호는 텅 빈 파티장 입구를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잘 들어! 한 글자 한 글자 빠짐없이 똑똑히 들어!”“오늘 이 일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든지 간에 반드시 손씨 그룹을 평정하고 염구준과 손가을에게 본때를 보여줘! 오늘 그들이 한 짓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고 말 거야!”거칠게 포효하는 그는 마치 야수 같았다.“그게...”놀란 오정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눈알을 굴리더니 허리를 굽히고 진서호의 귓가에 낮은 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저에게 마침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데 금오타주의 왕종서가 염구준과 돈독한 사이라고 들었어요.”“만약 도련님이 동의한다면 한번...”불끈!그때 갑자기 주먹을 세게 쥔 진서호는 오정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리쳤다.“방법이 있으면 헛소리 집어치우고 당장 움직여!”“그리고 명심해!”“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진서호가 오정형에 화를 내고 있는 동안 염구준과 손가을은 이미 호텔을 빠져나왔다.깍지를 끼고 나란히 걷고 있는 두 사람은 파티에서 있은 일들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이었다.“불쾌한 모양이군... 좋아.”동일한 호텔에서 앨리스가 창문 앞에 서서 익숙한 뒷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입꼬리가 식 올라갔다.“진서호가 진짜 염 선생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군. 해외 진씨 가문. 허허. 그들은 아직 그 집 도련님이 어떤 무서운 존재를 건드렸는지 모르고 있겠지...”그녀의 뒤에 엘 가

  • 군신의 귀환   제976화

    손씨 그룹을 감시한다고? 멍청한 것!“누가 그들을 감시하래? 진씨 가문을 감시하라는 거잖아!”앨리스는 화나면서도 너무 웃겼다. 그녀는 아니꼽게 흘겨보며 말했다.“진서호는 복수심에 다시 움직일 것이고 그러면 염 선생은 완전히 화가 날 거야.”“얼마 못 가 진씨 가문은 나락 가고 우리 엘 가문이 최대 수혜자가 될 거야.”“이제 알겠어?”‘아가씨는 염 선생의 힘을 빌어 진씨 가문이라는 골칫덩어리를 해결하고 화련상조회에서의 절대적 발언권을 가지려는 거였어.’“제가 어리석었어요. 아가씨는 정말 대단해요!”내심 감탄하던 카이는 더는 지체할 수 없어 재빨리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그리고 진씨 가문에 24시간 감시를 붙여 동태를 살피게 했다.카이가 돌아간 후...“염구준...”앨리스는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멀리 염구준과 손가을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얼굴을 살짝 붉혔다.‘염구준, 내가 당신을 이용해 진씨 가문을 상대하는 것을 눈치챘죠?하지만 알면서도 들추어내지 않았고 책임을 묻지도 않네요. 그렇다면...당신의 마음속에 내 자리가 있다는 거 맞죠?무조건이야!’...“앨리스는 아주 똑똑한 여자야.”봉황국에서 빌린 벤틀리를 직접 운전하고 있는 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조수석에 앉은 손가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화련상조회를 새로 갈아엎으려 하고 있고 우리 힘을 빌려 진씨 가문을 없애고 싶어 해.”“계산기를 아주 훌륭하게 두드렸어.”손가을은 약간 놀란 표정이었다. 그녀도 이제야 깨달은 듯했다.‘그럼, 오늘 파티에서 벌어진 모든 것은 앨리스가 일부러 연출한 거라고?하지만... 구준 씨가 눈치챘으면서 왜 진서호에 손찌검을 해서 앨리스가 누워서 떡을 먹게 내버려둔 거지? 이건 구준 씨의 스타일이 아니야!’“화련상조회에는 선과 악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용하국의 해외 기업들의 성장에 아주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왼손으로 핸들을 잡은 염구준은 오른 손으로 손가을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앨리스는 이점을 잘 알고 있지만

  • 군신의 귀환   제977화

    그때 그는 갑자기 눈썹을 치켜올렸다.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린 것이다.“왕종서?”염구준은 한 손으로 운전을 하며 다른 한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이에요?”전화 저편에서는 왕종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며 말했다.“염 선생, 용서해 줘요. 내가 무얼 또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만약 내가 염 선생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부디 나를 꾸짖어요... 내 딸, 왕서희. 그 애는 아무 잘못 없어요!”‘왕종서의 딸, 왕서희?!’“난 따님을 건드리지 않았는데요?”염구준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자세히 말해봐요.”김씨 가문이 아직 몰락하기 전 삼죽문 내부에서 분쟁이 일어났고 대붕분타와 청영분타가 손을 잡고 금오분타를 쳐 일이 커졌다. 그 당시 염구준이 뒤에서 손을 써서 왕서희를 납치해 제호 카지노에 데려갔고 그렇게 삼대 분타의 갈등에 완전히 불을 붙였다.‘서희가 또다시 납치된 것이 염 선생과는 상과없다고?’하긴 염구준의 실력에 비해 삼죽문은 너무 보잘것없고 쉽게 해결할 수 있어서 거창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지 않은가?“염 선생도 굳이 날 속을 필요는 없는데... 그럼 염 선생이 아니라면 누구란 말이죠?”통화 속 왕종서의 목소리가 점점 더 떨렸다.“하지만 서희 곁에 있던 부하 말로는 검정색 옷차림의 남자가 염 씨라고 당당하게 말했다는데....”그때 갑자기 전화 저편의 목소리가 달라졌다.“누명을 씌운 거네요! 일부러 그럴듯하게 꾸며 삼죽문과 염 선생을 적으로 만들려는 거예요!”봉황국에서 누가 감히 염구준을 사칭해 삼죽문의 딸을 납치한단 말인가!게다가 타이밍도 기가 막혔다. 고작 30분 전에 염구준은 진서호를 건드려 진씨 가문이 대중들의 웃음거리가 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답은 이미 나온 셈이다.진서호!“봉황국에서 삼죽문의 위치라면 이렇게까지 당황할 필요는 없잖아요?”염구준은 여전히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왕종서, 그들

  • 군신의 귀환   제978화

    “그 정도의 실력이면 우리 삼죽문이라도 섣불리 덤빌 수 없어요. 하지만 딸애가 납치되었고 너무 막막해서...”더 이상 말할 필요 없다!‘오부라은’이란 말에 염구준은 입꼬리를 올렸고 훨씬 차분해졌다.“30분 이내로 따님을 안전하게 삼죽문으로 돌려보낼게요.”“기다려요!”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염구준이 직접 간다고?조수석에 앉아 있는 손가을은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안전벨트를 꼭 잡은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나도 함께 갈게!”“내가 회사의 대표고 해외 사업도 곧 시작할 테니 이것을 협상의 키 포인트로 내 걸면 황혼대로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사랑스러운 바보...’염구준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을 뿐 별다른 설명 없이 액셀을 밟았다.벨틀리는 황혼대로를 향했다....밤 10시경, 라은 카지노.뜨거운 열기!세계 8대 신흥 도박 도시 중 하나인 봉황국의 밤 문화는 다채로웠다. 특히 카지노 산업은 물 만난 물고기마냥 규모에 상관없이 매일 밤 사람들로 북적였다.라은 카지노가 특히 더 그랬다!황혼대로 이남에는 크고 작은 도박장이 많았다. 그중 라은 카지노의 규모가 제일 컸고 대략 8,000평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족구 경기장 면적에 해당하는 크기에 각종 도박 장비와 게임들로 없는 것이 없었다.북부의 제호 카지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더, 더 크게!”카지노 홀 중앙, 고급진 테이블 옆에 4명의 고객들이 피 터져라 외치며 딜러의 손을 주시하고 있다.“크게 열어! 난 여기에 내 목숨까지 걸었다고!”그때...“잠깐!”2미터에 가까운 키에 수염이 덥수룩한 중년 백인 남자가 컵을 다시 누르더니 고개를 돌려 그중 한 도박꾼을 바라보았다.“담도 커? 감히 내 도박장에서 속임수를 써?”“내공으로 주사위를 돌려 숫자를 조종해? 그까짓 속임수를 우리가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말해, 오른손을 잘리고 싶어 아니면 왼손이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줄게.”털썩!그 도박꾼은 벌벌 떨며 중년 백인 남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다른

  • 군신의 귀환   제979화

    급소를 찌르다니!그는 일부러 힘을 숨기고 있었고 내공 무술가가 아니라 패권의 최고경지에 오른 암살자였다!“이런!”그 순간, 오부라은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가까웠고 아무런 준비도 없었던 터라 이미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옆에 있던 3명의 부하들도 방심하고 있어서 그저 칼이 오부라은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전혀 나아지지 않았네? 이렇게 쉽게 당해?”갑자기 어딘가에서 담담한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라은 카지노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기가 도박꾼의 오른손을 정확하게 명중했다.그리고.“딸랑!”작은 소리와 함께 도박꾼 손에 들려있던 커터가 바닥에 떨어졌고 오부라은은 털끝도 상처 입지 않았다. 그의 3명의 부하들이 달려들어 이 도박꾼의 머리를 날려버렸다!“깜짝이야!”갑작스러운 충격에 오부라은은 조금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근원을 찾았다.그의 눈이 갑자기 마치 귀신을 본 것 마냥 휘둥그레졌다.“염... 염 선생!?”그 사람은 다름 아닌 염구준이었다!그는 손가을의 손을 잡고 미소를 머금은 채 카지노 입구에서 천천히 다가와 오부라은의 앞에 멈춰 섰다. 라은의 뒤에 있는 세 명의 부하를 보고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나쁘지 않아. 3 사람이 힘을 합치면 초급 전신 한 명쯤은 쉽게 때려눕히겠어.”“이렇게 괜찮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 걸 보니 봉황국에서 꽤 괜찮아 보이네?”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면 모두가 배꼽을 잡았을 것이다.황혼대로 오부라은은 봉황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물이고 화련상조회마저도 그의 눈치를 보니 말이다.3 대 무성이 힘을 모아 초급 전신을 무너뜨리는 굉장한 실력이 이 사람 눈에는 그저 괜찮은 정도라고 하고 있다.누가 그에게 이런 용기를 주었는가?“염 선생도 별말씀을.”오부라은은 부끄러워하며 염구준에게 허를 굽혀 인사했다. 그는 주변의 시선을 전혀 아랑곳하지

  • 군신의 귀환   제980화

    과거를 떠올린 오부라은은 감격에 겨운 얼굴로 염구준을 향해 다시 한번 허리를 굽혔다. 그러다가 옆에 있던 손가을을 보고는 물었다.“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분이 바로... 사모님?”꽤 똑똑한 청년이다!“추억을 회상하려고 오늘 찾아온 게 아니야.”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너에게 부탁 하나 할까 하는데 괜찮지?”명색의 전신전, 절대 전신이 ‘부탁’이라고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일인가!동시에 밀려오는... 공포!“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제가 부끄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깜짝 놀란 오부라은은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염 선생님을 위해 힘을 쓸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그러니 마음껏 지시하세요.”무릎을 꿇었다!오부라은의 행동에 모두가 입이 떡 벌어졌다. 손가을마저도 너무 예상 밖이었다. 염구준이 그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공손한 것은 알겠으나 무릎까지 꿇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너무 놀라운 일이다!“방금 말했듯이 사소한 일이야.”염구준은 손사래를 쳤고 보이지 않는 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오부라은을 부축하며 말했다.“약 15분 전에 삼죽문의 주인 딸, 왕서희가 납치되어 황혼대로에 왔는데 아직까지 행방불명이야.”“10분내로 왕서희의 행방을 찾을 수 있겠어?”염 선생이 지시한 것이니 할 수 없어도 반드시 해내야 한다.“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세요.”오부라은은 허리를 굽히고는 몸을 돌려 카지노의 군중들을 향해 소리쳤다.“5분 줄 테니 서희 아가씨의 위치를 파악한다! 빨리 움직여!”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지노에 있던 사람들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빛의 속도로 움직였다. 그들은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가 하면 재빨리 밖으로 뛰쳐나가며 각자 책임진 구역으로 달려갔다.황혼대로는 그들의 구역이다.살아있는 인간을 찾는 데에 기껏해야 3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한편, 라은 카지노에서 약 5 km 떨어진 어느 한 버려진 낡은 맥주 공장 창고.검은 천에 눈이

  • 군신의 귀환   제981화

    오정형이 음흉한 미소를 지은 채 왕서희의 굴곡진 몸매를 훑으며 말했다.“진 도련님한테 연락하고 올 테니, 죽지 않게 적당히 다뤄. 우리도 한참 즐겨야지!”그 말을 끝으로 그는 진서호에게 전화 걸기 위해 창고 밖으로 나갔다.“큭큭!”거구의 남자 일곱 명이 침을 질질 흘리며 왕서희를 향해 다가왔다. 그중 몇몇은 이미 허리띠까지 푼 상태였다.“아가씨, 너무 무서워할 거 없어. 이 오빠가 금방 즐겁게 해줄게!”왕서희는 창고 끝자락에 눈물범벅인 채 몸을 덜덜 떨었다. 남자들이 점차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 하지만 그녀는 손과 발이 묶여 있는 것도 모자라, 입에도 천이 물려 있어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나부터 할게!”“아니, 나부터 해야지! 아까 형님과 먼저 상의한 것도 난데!”“자, 자. 급할 거 없어. 충분히 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즐겨보자고! 좀 이따가 형님이 통화 마치고 돌아오면 먼저 좀 맛보게 해주자!”일곱 거한이 서로 앞다투어 왕서희에게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이때, 이성을 유지하고 있던 한 명이 창고 밖에서 통화하고 있던 오정형을 떠올리곤 외쳤다.“형님, 통화 아직 멀었습니까? 형님부터 즐기시라고 자리 남겨뒀습니다!”그 시각 오정형은 아직 한참 통화 중이었다.“진 도련님!”진서호가 전화를 받자마자 오정형은 곧바로 상황을 전하며 굽신거렸다.“왕서희는 무사히 납치했어요. 대외적으로는 염구준이 한 걸로 발표했으니까, 왕종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적은 적으로 무찌른다! 오정형은 진서호의 음모에 따라 왕서희를 납치한 죄명을 모두 염구준에게 뒤집어씌울 준비를 마쳤다. 염구준의 실력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삼죽문 전체를 이길 수 없을 터, 그는 해명할 틈도 없이 왕종서와 삼죽문 제자들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진서호는 그 순간이 너무나 기대되었다. 모든 계획이 착착 잘 진행되고 있었다. 이제 염구준이 죽었다는 소식만 기다리면 됐다.“잘했어.”진서호가 칭찬과 함께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덧붙였다.“염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2178화

    슥슥!염구준이 오른손가락으로 검결을 가볍게 튕기자 수많은 검기가 발사하며 놈들의 등을 꿰뚫었다.융통성이 전혀 없는 놈들은 죽어도 아쉽지 않았다.“저놈들 누군지 알아?”염구준은 제이든을 보며 물었다.“몰라요. 여기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거예요.”제이든은 고개를 도리도리하면서 말했다.이 사람들을 본 기억이 전혀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제이든도 얼떨떨했다.상황을 돌이켜보면 그들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납치하러 온 것 같았다.“가자. 일단 나랑 돌아가서 얘기하자. 그렇게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야.”염구준은 제이든을 끌고 돌아가려고 했다.“저 집에 돌아갈래요. 잡지 마세요!”제이든이 발버둥을 치면서 공항으로 가겠다고 억지를 부렸다.한 달 넘게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지금 몹시 초조했다.그래서 무조건 돌아가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나랑 같이 가자. 내가 도와줄게. 너 혼자서 집에 갈 수 없어.”염구준은 손을 풀어주며 이해관계를 설명했다.어쨌든 그가 남길 바랬다.제이든은 나이가 어리지만 그래도 선택권은 있으니까.한참을 조용히 있던 제이든이 염구준을 보면서 말했다.“그럼 언제면 도와줄 수 있어요?”너무 오래 걸린다면 기다릴 수 없었다.“지금도 널 도와주고 있거든. 걱정 마. 너한테 거짓말하지 않아.”염구준은 제이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약속했다.“알았어요. 삼촌 믿을게요. 근데 빨리 돌아가야 해요.”제이든은 타협했다.필경 고수가 옆에 있으면 무슨 일을 해도 편리했다.염구준은 부하들을 불러 현장을 수습하고 자리를 떴다.“가자. 가족들이 널 걱정하고 있어. 다음에 말도 없이 떠나지 마. 알겠어?”제이든은 잘못을 알고 말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이번 사건을 통해 염구준의 추측을 증명해주었다.제이든의 부모도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그는 손씨 그룹에 가지 않고 제이든과 함께 글로리 호텔에 밥 먹으러 갔다.며칠 뒤면 제이든이 귀국해야 하니 그를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아직 가족들이 도착하지 않아 시간이 남았다

  • 군신의 귀환   제2177화

    “우리가 누군지 알 거 없고, 반항하지 않으면 고통을 덜 받을 거야.”일행에서 앞장선 남자는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그가 손을 뻗어 제이든을 잡으려고 할 때였다.촤아악!제이든은 서늘한 빛이 감도는 비수를 꺼내 기운을 끌어올려 상대방의 손바닥을 향해 찔렀다.최근 신위무관에서 염구준의 관계로 수많은 강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적지 않은 무술을 배웠다.예전에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던 서양권법은 다시 사용하지 않았다.하지만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른 손으로 제이든의 손목을 잡고 비수를 빼앗아갔다.“꼬맹이 기운도 있어? 곧 종사 경지를 돌파하겠는데.”평범한 사람에게 있어 제이든은 나이가 어리지만 어른 몇 명을 처리하는 것은 문제없었다.하지만 눈앞의 무술인들을 상대하기에 아직 버거웠다.“이거 놔. 여기 청해야. 우리 구준 삼촌이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제이든은 제압을 당해도 발버둥치며 벗어나려고 했다.“하하하, 우리 청해에 오자마자 너를 잡으러 왔어. 염구준이 아무리 대단해도 갑자기 나타날 리가 없잖아.”남자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비상한 머리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그가 본인에게 탄복해할 때 검정색 그림자가 스치며 염구준이 나타났다.“뒤에서 남을 씹지 마. 그거 나쁜 습관이야.”“구준 삼촌!”구세주가 나타나자 제이든은 활짝 웃으면서 불렀다.“염구준!”제이든을 포위하러 온 다섯 명은 당황했다.하지만 우두머리는 여전히 제이든을 놓아주지 않고 비수를 그의 목에 겨누면서 뒤로 물러섰다.반보천인 고수 앞에서 그들은 저항할 용기가 없었다.남자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어디서 튀어나온 거야?’염구준이 어떻게 갑자기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녀석을 풀어주고 배후를 얘기해. 그럼 너희들 보내줄게.”염구준은 그들을 쓱 훑어보면서 조건을 제시했다.“움직이지 마. 우리 먼저 보내줘. 아니면 이 녀석을 죽여버릴 거야.”격분한 남자는 비수를 든 손을 벌벌 떨었다.저러다 제이든의 목을 벨 것 같았다.반보천인이라도 염구준을 만나면 죽

  • 군신의 귀환   제2176화

    말이 나온 김에 염구준은 깨끗하게 씻은 연갑을 손가을에게 건넸다.“이건 당신 선물이야. 당신한테 맞을 거 같아서 구매했어.”이 연갑의 주요 재료는 은색 금속이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고급지기만 해서 전혀 무기라고 상상이 가지 않았다.“반짝이 옷 너무 예뻐요.”염희주는 부러운지 연갑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하하하, 네가 어른이 되면 엄마가 물려줄게.”손가을은 연갑을 옆에 두고 계속 아침을 먹었다.말은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웃음속에서 가족들이 즐겁게 아침 식사를 마쳤다.“가자. 아빠가 학교에 데려다줄게.”염구준은 딸의 가방을 챙기며 입구로 나갔다.“구준 씨, 집에서 쉬어. 내가 데려다주면 돼.”손가을은 남편의 손에서 가방을 가져왔다.그가 밤을 새면서 달려온 것을 알고 은근 걱정되었다.그녀는 염구준보다 능력이 부족하지만 아내로서 남편을 존중했다.“아니야. 나…”염구준이 말을 하려다가 손가을과 눈을 마주치고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진짜 졸리네. 그럼 자러 갈게.”방에 돌아온 그는 침대에 눕자마자 쿨쿨 잠들어버렸다.돌이켜보면 3일 동안 8시간밖에 자지 못했다.염구준이 워낙 체력이 강해서 그렇게 버틸 수 있었다.오후까지 꿈나라에 있던 그는 전화 한 통에 잠에서 깼다.휴대폰 액정을 보니 주작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혹시나 중요한 일일까 봐 바로 전화를 받았다.“주상, 리아성전에서 브레인을 데려갔어요. 게다가 거록 존주는 자기들이 죽였다면서 주상의 공로를 전부 빼앗아갔어요. 성조국에서 방금 해외에서 연쇄 사이코패스를 죽였다고 밝혔고요.”주작은 씩씩거리면서 함부로 타인의 공로를 빼앗은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임시 작전팀을 조직할 때 모든 작전은 비밀리에 움직인다고 했으면서 성조국에서 이런 짓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가장 뻔뻔한 놈들은 리아성전이었다.브레인이 잡혔는데도 거록 존주를 제거했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게다가 작전에 참여한 다른 세력들은 무슨 이득을 얻었는지 이 일에 닥치고 나서서 해명하지도

  • 군신의 귀환   제2175화

    방에 들어간 두 사람은 방안의 상황을 보고 엄숙하게 물었다.“당신 누구야?”말하는 순간에도 가장 빠른 속도로 총을 꺼내 염구준을 겨냥했다.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있으니 총을 쥐어야 안심이 되었다.이렇게 된 이상 염구준은 참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필경 두 사람도 좋은 사람은 같지 않았다.“너희들이 경찰에 가서 자수할 거야, 아니면 내가 보내줄까?”“이놈을 죽여!”한 남자는 바로 염구준을 죽이려고 손가락을 움직였다.그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어도 싼 놈들이었다.쿵!염구준은 제자리에 서서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자 두 사람은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기절했다.워낙 실력 차이가 커서 핵폭탄을 쏜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그 뒤로 염구준은 경찰을 불러 사후 처리를 맡기고 문화재를 박물관에 전달했다.노교수의 유언을 염구준이 이루었다.그중에서 언급할 가치가 있는 것은 경찰이 잡아간 놈들의 입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밀매 조직을 소탕했다.이것은 모두 나중의 일이며 염구준은 참여하지 않았다.모든 일을 마친 후, 그는 만성시에 머물지 않고 그날 밤 비행기로 청해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아침 먹을 시간이었다.염구준은 바로 주방에 들어가 가족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다.“와, 냄새 좋다. 틀림없이 아빠가 왔을 거야.”염희주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한걸음에 주방으로 달려갔다.며칠 보이지 않던 염구준을 보자마자 달려가 허벅지를 껴안았다.“아빠, 보고 싶었어요. 선물은 사 왔어요?”염구준은 국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먼저 가서 씻어. 이따가 아침 먹을 때 줄게.”“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장실로 뛰어갔다.그때 손가을과 두 노인도 주방으로 들어왔다.염구준을 본 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요리를 끝내고 음식들을 식탁에 올렸는데 왠지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제이든은 어디 갔어?’손가을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당신이 간 후로 제이든은 신위무관에서

  • 군신의 귀환   제2174화

    수호는 그 말에 고개를 돌려 침대를 보다가 이내 반응했다.“그럴 리가 없어. 날 속였지?”이미 눈빛이 배신했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염구준이 손을 침대 위에 올리자 두 사람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퍽!그가 매트리스를 들어올리자 가방 2개가 나타났다.문화재를 이렇게 쉽게 찾아냈다.수호는 속으로 방금 멍청하게 반응한 것이 한스러웠다.염구준은 두 사람을 무시하고 가방을 열었다.문화재가 확실히 안에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휙!그가 돌아설 때 수호가 갑자기 일어서서 비수로 허리를 찌르려고 했다.두 번이나 찌른 수호는 미친듯이 기뻐했다.“하하하, 감히 내 돈줄을 막아? 어림도 없어.”평범한 사람이 두 칼을 맞았다면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수호의 수법은 정말 악랄했다.“뭐가 그렇게 좋아?”염구준은 두 가방을 들고 돌아서면서 말했다.평범한 사람의 공격으로 그의 방패는 뚫을 수 없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너 사람 맞아?”수호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경악했다.지금까지 살면서 칼을 맞고 죽지 않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그는 또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하하하, 넌 힘에 대해서 아무도 모르는구나.”염구준은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여 수호의 이마를 관통했다.원래 평범한 죄인들은 경찰서에 보내려고 했는데 이놈이 글쎄 죽음을 자초하고 있었다.“날 죽이지 마. 물건은 다 가져가서 마음대로 해.”채나는 너무 두려워 구석에 움츠리고 앉아 벌벌 떨었다.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널 죽이지 않아. 왜냐면 넌 곧 죽을 테니까.”염구준은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채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확실하게 말하고 가!”“오른쪽 팔을 봐. 흑기운이 계속 위로 퍼지고 있지? 그것이 어깨까지 올라가면 독이 발작할 거야.”염구준은 채나가 왜 죽는지 똑똑히 알려주었다.‘흑기운?’채나는 의아했다.지하에서 염구준이 해독했다고 했는데 팔을 보았을 때

  • 군신의 귀환   제2173화

    똑똑!두 사람이 재산을 나눌 음모를 꾀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수호는 경각심을 높여 채나에게 눈짓을 주었다.그러자 손발이 맞게 매트리스를 들어 침대 프레임에 가방 두 개를 집어넣었다.“누구야? 설마 바이어가 왔나?”채나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그럴 수도 있어.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야.”수호는 문을 열어줄지 말지 생각에 잠겼다.그런데 계속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죄를 지었으니 발견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은 당연했다.만약 경찰이 들이닥친다면 정말 모든 것이 끝장이다.“누구야? 젠장, 그만 두드려!”수호가 짜증을 내며 언성을 높였다.쿵!그 순간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바로 염구준이었다.“목소리를 들으니까 제대로 찾아왔네.”두 사람은 가짜 신분증과 가짜 이름으로 사용했기에 잘못 찾아왔을까 봐 계속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수호와 채나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몸을 떨었다.그의 막강한 힘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너… 너 어떻게 여기 왔어?”수호는 이까지 떨면서 겨우 물었다.“노교수가 알려줘서 찾아왔지.”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의자에 앉았다.“노교수?”수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지하에서 노교수의 몸을 몇 번이나 찔렀는데 살아 있을 리가 없었다.“교수는 어디 있어? 나 만나서 오해를 풀 거야.”이런 비열한 작전에 넘어갈 염구준이 아니었다.“교수님은 하늘에 있어. 너희들을 교수님한테 보내려고 내가 왔어.”염구준은 손가락을 펴서 위로 올렸다.그 말 뜻은 모두 알고 있었다.노교수가 죽었으니 수호도 죽을 거라는 말이었다.“아니야.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채나가 교수를 죽였어. 저년이 나를 꼬셨다고!”수호는 옆에 서 있는 채나를 가리켰다.“웃기지 마. 분명 네가 죽였잖아. 나까지 잡아서 인질로 데리고 온 주제에!”채나가 나서서 반격했다.순식간에 두 사람은 서로 물어뜯으며 케케묵은 옛날 일까지 거들먹거렸다.“닥쳐!”염구준은 그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너희들이 갖고

  • 군신의 귀환   제2172화

    브레인은 자폭할 기세로 체내의 기운을 끌어올리더니 이내 포기했다.그처럼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 자살할 리가 없다.심지어 그럴 용기마저도 없을 것이다.“묶어서 리아성전에 연락해!”미카엘은 쌍방의 관계를 눈치채고 지시를 내렸다.“어흑…”브레인은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바람에 기절해버렸다.그를 잡아서 몸값을 받아내는 것은 세상 치욕스러운 일이었다.염구준은 다시 광휘에게 다가가 애도를 표시했다.그리고 두 개의 화염을 일으켜 노교수와 여자를 화장했다.이미 하얗게 타버린 유골을 함에 잘 담아서 광휘에게 건넸다.이곳은 날씨가 따뜻해서 시신이 빠르게 부패하니 용하까지 데리고 가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했다.일이 거의 마무리되었다.임시 작전팀은 모두 염구준을 쳐다보며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비록 팀장은 아니지만 어느새 그를 팀장으로 인정했다.“용하에 돌아갈 건데 당신들도 갈 겁니까?”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당연하죠!”“그럼요. 이곳에 공항도 없는데 용하에 돌아간 후에 귀국하는 수밖에요.”모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문제는 염구준이 떠난 뒤에 고국의 후예들이 따지고 들까 봐 걱정되었다.“용하로 돌아갑시다!”염구준이 차에 앉아 길을 안내하고 뒤에서 일행의 차량들이 따랐다.드디어 차 대열이 용하로 향했다.이번 행차에서 임시 작전팀은 지휘관을 잃고 참담한 손실을 입었다.올 때 200명이었는데 지금은 100명도 남지 않았다.반대로 염구준은 꽤 수확이 많았다.비록 4000억을 상대방에게 주었지만 연갑과 혈자보제를 얻었으니 오히려 이득이었다.차 대열이 이동하는 속도를 보아 저녁이면 만성시에 도착할 것 같았다.이번 연합 작전에서 거록 존주가 죽었으니 임무를 완성한 셈이다.하지만 염구준이 말한 것처럼 그는 작전팀에서 탈퇴했고 거록 존주는 그가 죽였으니 다른 세력과는 관련이 없었다.만성시에 돌아온 작전팀은 축하 파티를 열지 않고 황급히 조국으로 떠났다.오히려 염구준은 급하게 돌아가지 않고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윙윙!호텔에서 식사

  • 군신의 귀환   제2171화

    “난 아직 볼일이 있어서, 조용한 곳을 찾아 몇 가지 질문만 할게요.”염구준은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거절했다.노교수가 임종 전에 남긴 유언 때문에 할 일이 또 생겼다.“선배님이 편한 대로 하세요.”미카엘은 강요하지 않고 그들의 차를 가리키며 걸어갔다.염구준의 태도로 보아 다른 사람들이 대화 내용을 듣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차에 올라타자 염구준이 휴대폰을 꺼내 옥패 사진을 보여주었다.“이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고대 옥패인데 모두 8개 있다고 하더군요.”미카엘은 힐끗 봐도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아는 것을 알려주세요. 조건은 얼마든지 말해도 좋습니다.”염구준이 성의를 담아 요청했다.고국의 지하에서 옥패 그림을 본 이후로 고국이 옥패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물어볼 상대를 정확히 찾은 것 같았다.그러자 미카엘이 손을 휘저으며 웃었다.“선배님, 이미 큰 돈을 받았는데 더는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죠. 오래 전에 굴운 고국에도 이런 옥패가 있었어요. 전대 국왕은 워낙 보물로 애지중지해서 고국은 이로 인해 강대해 졌어요.”“그런데 어느 날, 나쁜 마음을 품은 자들이 옥패를 노리고 전대 국왕을 독살했습니다. 이어서 수많은 세력들이 고국에 쳐들어와서 저희 선조들을 학살했지요. 나중에 옥패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고국에 남은 선조들은 이곳을 떠났어요.”“가문의 전적에서 봤는데 옥패 8개를 모으면 특수한 방법으로 오묘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미카엘이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염구준에게 쓸만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결국은 옥패가 사라졌다는 것이다.“그게 끝입니까?”“제가 아는 것은 이게 다예요. 필경… 옥패에 대한 기록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미카엘의 표정을 보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굴운 고국은 옥패로 인해 멸망했다.고대에는 봉건사상이 강하니 불길한 물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았다.“그럼 이런 문자는 본 적이 있어요?”염구준은 다른 사진을 보여주었다.바로 민씨

  • 군신의 귀환   제2170화

    쿵!염구준은 바로 돌아서 검으로 막고 상대방을 날려버렸다.7명 중에서 한 명이 빠져 진법이 무너졌다.“철수다!”전투 경험이 많은 미카엘이 즉시 결단을 내려 철수하고 다시 진법을 세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7명이서 염구준 한 명을 어쩌지 못하는데 6명이라면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다.눈앞의 반보천인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그는 아직도 강력한 초식을 위해 검기를 축적하고 있었다.이렇게 해야만 단번에 승부할 수 있으니까.“칠합일체. 전력으로 싸운다!”미카엘이 명령을 내리자 대열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거대하게 변했다.기운은 하나밖에 느껴지지 않았다.7명의 기운을 한 곳에 집중시킨 것이었다.“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검기를 축적하고는 번쩍 뛰어 맹렬하게 앞으로 돌진했다.검이능공 초식이 더 강했지만 얼마전에 사용했기에 짧은 시간에 다시 사용하는 거은 무리였다.“석운칠성멸!”미카엘도 검법을 가동하여 폭발적인 기세를 보였다.강력한 두 힘이 부딪치며 격전을 벌였다.주변에서 지켜보던 무술인들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승부가 나길 기다렸다.쿵!염구준은 미카엘을 잠시 뒤로 하고 뒤에 있는 몇몇 사람들을 공격했다.승부가 벌써 갈렸다.싸우는 과정에서 염구준은 몸이 강해진 이후, 점점 강력한 검기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공무적, 거록 존주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이었다.혈자보제는 정말 귀한 보물이었다.“어서 수장들을 지켜라!”상황이 심각해자자 상대방 부하들은 우르르 몰려서 본인의 수장을 지키려고 했다.어찌 되었든 그들은 백 명이 되니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다.“저희는 장식품입니까? 저도 염 선생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붉은 장미가 먼저 나서자 다른 무술인들도 잇따라 염구준의 주변에 다가왔다.예전에 그들의 뒷배가 성조국과 개떡 같은 협상을 체결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브레인의 지휘에 따랐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었으니 그런 것을 우려할 필요가 없었다.어쩐지 염구준만 따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