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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진서호를 보호하고 있던 4명을 포함한 8명의 보디가드는 허리춤에서 고무 막대기를 꺼내더니 사나운 표정으로 일제히 염구준과 손가을에게 덮쳤다.

고무 막대기가 허공을 가르며 두 사람을 향해 미친 듯이 날아갔다.

앞뒤, 좌우. 사면팔방으로 몰려와 피할 곳이 없었다.

“가을이가 방금 주제 파악을 못 한다고 했는데 안 믿네?”

손가을의 손을 잡고 있는 염구준은 왼손을 천천히 들어 올려 진서호에게 가벼운 미소를 날렸다.

“그럼 지금 확인시켜 줄게. 가을이가 맞았어. 넌 진짜 주제파악을 못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재빨리 움직였다!

고작 손짓하나에 공기가 장엄하게 파도쳤고 8명의 건장한 사내들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낙엽처럼 저 멀리 날아가 떨어졌다.

주변의 구경꾼들의 머리위를 날아 족히 이 삼십 미터 밖으로 내팽개쳐져 벽에 충돌했다. 손에 쥐고 있던 막대기들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8명의 보디가드들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

그 시각 막 주먹을 휘두르려던 오정형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고개를 뻣뻣하게 돌린 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보디가드들 때문에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방금, 방금 뭐가 지나간 거지?’

이 8명의 보디가드들은 모두 진씨 가문에서 높은 보수로 고용한 싸움꾼들인데 주먹 한 번 날려보지 못하고 염구준에게 맥없이 당할 줄이야!

‘염구준... 무림 고수인가? 아니면 단진 무성이라도 되나?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가 있지? 인간의 경지가 아니야!’

“건방 떨지 마!”

충격받은 오정형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고 이윽고 진서호의 옆으로 슬금슬금 붙으며 바르르 떨기까지 했다.

“당신이 아무리 강하고 혼자서 8명을 상대한다고 해도 백 명, 800명은 상대할 수 없잖아?!”

“두 주먹은 4손을 감당할 수 없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오늘 당신이 도련님을 때린 것은 진씨 가문 전체를 적으로 만든 거야! 당신이 단진 무성이라고 해도 진씨 가문에 걸리면 먼지처럼 사라질 수밖에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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