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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한설은 보고 들은 것이 많아 이런 장면을 직면해도 당황하지 않고 열정적인 얼굴로 손가을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널 보면 꼭 젊었을 때 날 보는 것 같아.”

그녀는 말을 하며 서랍에서 진작에 준비해 둔 빨간색 나무상자를 꺼내 손가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신중하게 손가을의 손에 건네며 자상하게 말했다.

“가을아, 이거 받아.”

‘이건…’

손가을은 어쩔 줄을 몰라 조심스럽게 받고 물었다.

“아주머니, 이건…”

“이건 원래 너 주려고 했던 거야.”

한설은 손가을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옛날에 유란 언니가 많이 아파서 내가 정략결혼을 했잖아. 그땐 사모님이 살아계실 때였어. 사모님이 나의 손을 잡고 이걸 곡 구준이의 아내에게 남겨달라고 당부하셨어.”

“가을아, 네가 구준이와 찰떡궁합인 것 같으니 넌 앞으로 우리 염씨 가문의 작은 부인이야. 나도 드디어 사모님의 유언을 지킨 셈이지.”

‘염씨 사모님이라면 구준 씨의 할머니?’

손가을은 엄숙한 표정으로 손에 든 나무상자에 절을 한 후 망설이며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윤기가 도는 초록색 팔찌가 들어있었다. 투명하고 광택이 나는 걸로 보아 가격이 엄청 비싼 팔찌 같았다.

“구준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위험을 느낀 것 같아.”

한설은 팔찌를 꺼내 손가을의 오른쪽 손목에 채워주었다. 그리고 정당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유란 언니의 아들이라 실력이 강하잖니. 그러니 어떤 위험이 닥쳐와도 전화위복 할 수 있을 거야. 유란 언니가 하늘에서 지켜줄 거야.”

손가을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문 밖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위험한 일은 없기를…’

염씨가문의 장원 입구에서 염구준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주위의 모든 것을 느끼며 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주변에 자객이 7명 잠복해 있어. 무성3명에, 무성지상2명, 그리고 반보전신이 2명이야! 실력이 이렇게 강하다니, 이건 절대로 북방 현지의 세력이 아니야!’

“염구준, 염 전주!”

이때 몇 백미터 밖에서 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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