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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한씨 아주머니?’

염구준은 순간 알아채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 사람은 바로 염진의 현부인이자 염구준의 계모였다.

손가을은 입술을 깨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당신 아버지잖아. 그리고 그때의 일도 오해라고 밝혀졌고, 난 당신과 아버지 사이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도 한설 아주머니에게 꼭 당신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 날 봐서라도 함께 가자. 응?”

손가을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아내의 머리결을 만지며 말했다.

“알았어!”

이튿날 점심, 염씨 가문의 집사 염옥정은 일찍부터 북방 국제공항에서 염구준과 손가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염진과 한설도 염씨 저택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염진은 한설 앞에서 염구준의 얘기를 잘 꺼내진 않지만 집사인 염옥정과 한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눈앞의 반백살이 넘은 아버지가 아들을 얼마나 걱정하는지를.

“어르신, 사모님.”

염옥정은 미소를 지으며 염구준과 손가을을 데리고 마당에 들어서며 격분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도련님과 아가씨께서 도착하셨어요. 도련님?”

염구준은 염씨 저택에 발을 들이자마자 귀를 쫑긋거리더니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없이 말했다.

“일단 가을이 먼저 데리고 들어가세요. 그리고 서문과 북궁의 두 할아버지도 오시라고 하세요.”

염옥정은 잠깐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바로 알아챈 듯 더 이상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손가을에게 말했다.

“아가씨, 안으로 들어가시죠!”

‘도련님의 실력으로 뭔가 이상을 느낀 게 분명해. 하지만 지금은 따질 때가 아니라 도련님의 뜻을 따라야 해. 얼른 가서 서문과 북궁 두 호위를 데려와 손가을 아가씨의 안전을 확보해야겠어.’

“구준 씨.”

손가을도 염구준의 이상을 느끼고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조심해!”

말을 마친 그녀는 염옥정의 뒤를 따라 재빨리 염씨 저택으로 들어가자 음식이 아주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다.

아들과 며느리를 영접하려고 염진은 전문적인 북방 셰프를 찾아와 120가지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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