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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지는 건 두렵지 않은데, 문제는 어떻게 졌는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염구준은 단지 문자를 하나 보냈을 뿐인데 이렇게 큰일이 일어나다니! 그는 누구한테 문자를 보냈을까? 국왕은 왜 그런 놀라운 결정을 내렸을까? 이 모든 건 알 수 없는 미스테리야…’

“그만하자.”

앨리스는 한참 생각하더니 천천히 몸을 돌려 김천성에게 말했다.

“난 용하국에서 마무리를 지을 거야. 그러니 넌 직원들과 함께 돌아가. 더 이상 일 벌이지 말고.”

‘귀국하라고?’

김천성은 주먹을 불끈 쥐고 앨리스의 뒷모습을 째려보더니 씩씩거리며 사무실을 나가 쾅하고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는 순간, 그는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에 있는 번호들을 보며 이를 악물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전화가 연결되자 김천성은 독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울부짖었다.

“졌어요. 우리가 염진의 아들 염구준에게 졌다고요.”

‘북방의 염씨 가문에게 지다니!’

“염씨 가문, 염진…….”

전화 맞은편, 블랙호크국 바닷가의 섬에 있는 유럽식 고성에서 김천성이 손에 오래된 골동전화를 들고 주름이 깊은 얼굴로 말했다.

“염진 아들인 거 확실해?”

“확실합니다.”

김천성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북방세력 재편성 건은 이미 국내에서 소문이 퍼졌어요. 그리고 그렇게 만든 자가 바로 염구준이예요! 제가 ‘코코넛’시리즈로 손씨가문에게 충격을 가해 염구준의 실력을 깎아내리려고 했지만…”

‘염구준의 문자 하나로 블랙호크국 국왕을 움직여 오샤나지 그룹을 강제파산시킬 줄은 몰랐어!’

“염구준의 신분이 이상해요.”

김웅신은 잠깐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는 예전에 전신전에 있었어. 지금은 비록 나왔다지만 실력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돼.”

“천성아, 우리 김씨 가문이 해외에서 30년간 떠돌았지만 언젠가는 북방으로 다시 돌아가서 원래 우리의 것을 빼앗아 와야 해. 이번이 바로 마지막 시발점이라고 봐. 이제 염씨 가문에도 대가를 치를 때가 온 거야.”

‘대가를 치른다고?’

김천성은 멍해서 핸드폰을 꽉 쥐고 가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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