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춘휘는 실눈을 뜨고 이성과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염구준을 보더니 처음엔 약간 멍해졌다가 동공이 점차 확대되며 심장박동이 격렬하게 빨라졌다. “염… 염 선생님?” 이성과가 말한 혼자서 30여 명을 때려눕힌 남자가 그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인 보안팀 부장 염구준이라니!! 게다가 염 선생님 옆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은 손씨그룹의 실권자이자 청해시의 제일미녀인 손씨 아가씨였다. “이 망할 놈!” 순간, 계춘휘는 망설이지 않고 손을 들어 이성과의 뺨을 후려쳐 그를 바닥에 넘어뜨린 후 빠른 걸음으로 염구준 앞으로 달려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염 선생님, 손 대표님. 저는 홍어르신의 수하 계춘휘라고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뭐… 뭐라고?’ 뒤쪽에서 간신히 바닥에서 일어난 이성과와 가게 앞쪽의 중년 사장, 그리고 주위를 에워싸고 구경하는 많은 관광객들은 어안이 벙벙해서 눈앞의 장면을 바라보았다. 계춘휘까지 그들에게 허리를 굽혀 이렇게 공손하게 인사하다니. ‘염 선생님, 손 대표님이 대체 누군데?’ “홍 어르신께서 불행하게 목숨을 잃으신 후 크라운 노래방을 나한테 맡겼는데 나는 받아들이지 않았어.” 염구준은 담담하게 계춘휘를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홍 어르신의 따님 홍천기가 지금은 가을이 옆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지만 경험이 충분히 쌓이면 크라운 노래방을 그녀에게 돌려줄 거야.” “내가 알고 싶은 건, 네가 손씨그룹에 의탁한 게 홍천기와 상관있는 일이야?” 그게 바로 계춘휘의 가장 큰 의지였다! “염 선생님!” 계춘휘는 여전히 몸을 굽힌 상태로 부끄러운 말투로 말했다. “홍 어르신께서 돌아가신 후부터 저희들은 우두머리가 없는 군룡이 된 느낌이에요. 그래서 천기 아가씨께서 염 선생님에게 의탁을 했기 때문에 저희도 자연스레 손씨가문의 일원이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는 말을 하며 갑자기 몸을 돌려 뒤에 있는 이성과를 쳐다보며 격노한 표정을 지었다. “이성과, 이리 와! 염 선생님
상인과 결탁해서 강제적으로 매매를 진행하다니……. 계춘휘는 안색이 붉어지더니 고개를 돌려 붉은 눈으로 이성과를 째려보았다. 망할 자식! 계춘휘는 손씨그룹 산하에 이름을 걸고 춘휘여행사를 설립하고 예전의 부하들을 데리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는 작은 가이드가 그를 기만하고 이런 가증스러운 위법 행위를 할 줄은 몰랐다. 더 가증스러운 건 이 빌어먹을 나쁜 놈이 뜻밖에도 미움을 사서는 안 되는 염구준에게 강제로 물건을 판 것이었다. “춘휘여행사의 사장으로서 오늘 발생한 일은 제 책임입니다.” 계춘휘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을 돌려 관광객들을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신다면 내부를 정돈해서 가이드 교육을 제대로 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이성과가 인솔하는 여행단에게는 새로운 가이드를 바꿔드리고, 이번 여행에서 발생되는 모든 비용은 모두 춘휘여행사에서 책임지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그는 말을 마치고 세 번 연속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내부정리와 무료 관광,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 이거면 됐어.’ “계 사장님, 사장님도 몰랐으니 죄가 없어요. 우리는 당신을 탓하지 않을 거예요.” 관광객들도 모두 이해하며 멀리서 소리쳤다. “우린 사장님의 이런 태도만 있으면 됩니다. 우리도 그냥 좀 놀랐을 뿐 아무런 손실도 없으니까요.” “그러게요, 가장 중요한 건 염 선생과 손 아가씨께 감사드려요. 두 분이 이번에 염풍도로 놀러 오지 않았으면 어떤 바가지를 쓸지 모를 테니까!” “아니지, 아직 한 가지 일이 남은 거 아니에요? 이성과는 어떻게 처리하는 거죠?” ‘이성과?’계춘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이성과를 째려보며 살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성과, 네가 말해봐. 회사 규정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염 선생님과 손 아가씨까지 불쾌하게 했으니 어떻게 할 거야?” 이성과는
이성과는 마치 면죄를 받은 것처럼 손가을과 염구준을 향해 미친 듯이 울면서 절했다. “감사합니다. 전 반드시 지난날의 잘못을 철저히 고쳐 더 이상 이런 짓을 범하지 않겠습니다. 손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염 선생님, 손 대표님 감사합니다.” ‘가을이가 마음이 약해졌구나.’ 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가을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이성과에게 말했다. “오늘 일은 여기에서 끝낼 테니 꺼져!” 이성과는 감히 1초도 지체하지 못하고 다시 몇 번 절하고 일어나 떠났다. 그가 떠나자 주변에서 관광객들이 관호 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염 선생님, 손 대표님의 인심과 인덕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모두 진심으로 탄복합니다.” “맞아요. 두 분께 감사해야 해요.” “염 선생과 손 아가씨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돈을 허비해야 했는지 모르죠. 섬의 가이드가 가게와 결탁해서 그렇게 많은 싸움꾼까지 찾았다니……” ‘싸움꾼?’ 염구준은 실눈으로 주위에 쓰러진 30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훑어보더니 계춘휘를 보며 물었다. “쟤들도 당신처럼 홍 어르신의 수하인가?” “아… 아니에요.” 계춘휘는 머리를 굴리더니 연신 고개를 저으며 재빨리 염구준의 곁으로 가서 중상을 입고 울부짖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을 보며 말했다. “저 사람들은 여행사와 상관없는 염풍도의 지역 깡패예요. 많은 여행사와 상인들이 결탁하려면 그들에게 돈을 납부해야 하는데, 저희 여행사에서도 매달에 적어도 1600만은 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관관객들을 데리고 섬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니까요.” 염구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웃음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지역 깡패?” “네, 맞아요.” 계춘휘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들 형님은 운종호라고 하는 사람인데, 무도 실력이 놀랍고 섬에서 위세를 떨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 앞에서 한 주먹으로 반 미터 이상의 화산암을 폭파시켰었죠.” “그의 진짜 이름은 염풍도에서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전
“염 선생님, 다시 생각해 보세요.” 계춘휘는 두려워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운종호가 염풍도에 도사리고 있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수단이 악랄해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염 선생의 무력이 남보다 뛰어나서 왕년의 홍 어르신보다 약하진 않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운종호의 실력은 홍 어르신보다 훨씬 높아요. 게다가 염 선생이 방금 운종호의 사람을 건드려서 염 선생이 찾아가지 않아도 운종호는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에요. 전 염 선생님과 손 대표님이 얼른 염풍도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계춘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염구준은 몸을 돌려 손가을의 손을 잡고 진영주와 함께 공공 주차장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원래 계획대로 우리는 오늘 밤 염풍호텔에서 묵을 거니까 운종호가 보복하고 싶으면 오라고 해.” 당일 오후 6시, 염풍호텔. 이곳은 춘휘여행사의 고정 장소로서 국내에서 염풍도를 관광하려 온 관광객의 절대다수가 이곳에 입주하고 있었다. 염풍도가 개발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호텔건설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규모가 기껏해야 3성급이었다. “드디어 푹 쉴 수 있겠어요.” 호텔 꼭대기 층은 계춘휘가 특별히 배치한 호화로운 스위트룸이었다. 진영주는 부드러운 큰 침대에 뛰어올라 뒹굴더니 창가로 달려가 바깥의 자연 풍경을 보며 쾌적한 표정을 지었다. “계춘휘가 우리 사람인 줄 알았으면 돈 쓰지 않아도 될 뻔했는데. 여행사에서 400만 원을 썼으니 언니가 결산해 줘.” 손가을은 염구준과 거실 소파에 앉아 진영주의 뒷모습을 보더니 마주 보고 웃었다. 사촌동생은 다 좋은데 하는 일이 좀 믿을 수 없었다. 손씨그룹 업무부를 통해서 연락할 수 있는 여행사가 그렇게 많은데 하필이면 계춘휘와 엮여서는…하지만 차라리 잘 된 것 같았다. 계춘휘가 주동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면 염풍도의 일에 대해서 이렇게 투철하게 알지 못했을 거니까.이때 문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나더니 듣기 좋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염
여 종업원의 얼굴색이 약간 변하더니 바로 정상으로 회복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호텔은 엄격한 규정이 있어서 절대로 손님의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말하면서 카트를 밀고 들어오려고 했다. “안 먹는 거예요? 아님 감히 먹지 못하는 거예요?” 염구준은 문 앞에 서서 웃는 듯한 표정으로 여 종업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생각한 게 틀린 게 아니라면 이 요리에 뭔가 들어있겠죠? 독일까요 아니면 수면제일까요? 당신 연기는 괜찮은 편이였어요. 하지만 내진은 속일 수 없죠. 일반 종업원은 걸을 때 조금이라도 소리가 나거든요. 내 말이 틀렸어요?” ‘틀린 말은 아니지.’ 복도에 카펫이 있더라도 일반인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마련인데 눈앞의 여 종업원은 발자국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 내진이 있고 몸놀림이 강한 게 분명했다. ‘이렇게 강한 사람이 어떻게 호텔의 일반 종업원일 수가 있겠어?’ “염 선생님?” 여 종업원은 마음속으로 두려웠지만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가까스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염 선생님, 저는 당신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식사가 배달되었으니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교대해야 해서요.” 말을 마친 여 종업원은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돌아가서 운종호에게 전해요.” 염구준은 여 종업원의 뒷모습을 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복수할 용기가 있으면 직접 오라고 해요. 이런 야비한 수법을 사용하지 말고. 당신은 명령대로 일하는 거니까 죽이진 않을 게요. 하지만 벌은 받아야 하겠죠?” 그는 말을 마치고 손을 가볍게 쥐었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약 5미터 거리에 있는 여 종업원이 휘청대더니, 체내의 모든 내공이 경맥을 따라 세차게 흘러 온몸의 모공으로 쏟아져 나와 순식간에 깨끗하게 사라진 것 같았다. “당신……당신 내 내진을 없앴어?”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몇 번 비틀거리더니 귀신을 본 눈빛으로 염구준을 보며 말했다. “당신 종사지상… 아
“당장 와!” “염 선생님, 손 대표님, 진 아가씨.” 겨우 2분도 안 되는 사이에 계춘휘는 재빨리 꼭대기층에 도착했다. 그는 문을 두드리고 호화로운 스위트룸에 들어간 후 공손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어찌 감히 세분과 같이 식사를 하겠어요?” 이때, 스위트룸 거식 식탁에 요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방금 여 종업원이 가져온 닭을 포함해서 여덟 종류의 고기와 음식들이 있었는데 향기가 아주 매혹적이었다. “앉아.” 염구준은 식탁 옆에 단정하게 앉아 계춘휘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며 방금 전의 여 종업원의 일은 말하지 않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먹으라고 하면 먹어. 예의 같은 거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는 말하면서 식탁 위에 있는 요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먹어봐.” “네.” 계춘휘는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염구준의 곁에 앉아 수프 한 그릇을 떠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마시려고 했다. “됐어.” 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의 행동에 놀랐는지 쾅하는 소리와 함께 계춘휘는 그릇에 담긴 수프를 바닥에 쏟고 말았고 놀란 나머지 그는 얼른 무릎을 꿇고 말했다. “염 선생님, 제가…….” “너와 무관한 일이야.” 염구준은 얼굴색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방금…” 염구준은 여 종업원이 독을 투약한 일을 간단하게 설명한 후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일로 넌 운종호와 결탁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 계춘휘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마침내 깨달았다. ‘이 음식에 독이 들어있었구나. 만약 내가 운종호와 결탁했다면 독을 탄 음식들을 내가 먹을 리가 없으니…’염구준은 이런 방법으로 계춘휘의 충성도를 시험하려는 것이었다. “이 음식들은 먹을 수 없어. 호텔의 다른 음식도 안전하지 않을 거야.” 손가을은 탁자 위의 음식을 보고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 차라리 나가서 먹을까? 나도 이 기회에 염풍도의 야자수를 보고 싶어.
운종호는 키가 거의 190센티였고,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체격이 건장하며, 표정이 냉엄하게 앞의 여종업원과 옆의 다른 몇 명의 부하들을 보고, 큰 소리로 물었다. “그 염씨 자식이 대체 누구야?” 몇 명의 부하는 서로 마주 보더니 표정이 무거워졌다. 정진왕자는 경시해서 안돼. 그들은 그들의 형님 운종호가 예전에 동아프리카 전장에서 횡포를 부리다가 지금은 염풍도를 차지해서 현지의 깡패가 되었는데, 바로 200여 명의 수하와 자신의 왕자 수양이었다. 그런데 이 염씨 남자도 왕자라니? 그럼 형님이랑 같은 레벨이잖아. “그가 용하국 청해 손씨그룹의 데릴사위라고 합니다.” 한 대머리 장한이 운종호에게 몸을 굽혀 약간 굽혀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형님, 손씨그룹에서 요즘 발전이 빨라 화장품과 보건품이 전 세계에 멀리 판매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기회를 틈타 모든 형제를 소집해서 염구준을 격살하고 손가을을 납치한다면 손씨그룹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에요! 그때…….” 대머리 장정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운종호는 그의 제의에 흥미가 없는 듯 고개를 저었다. “표범.” 그는 대머리 장정을 보고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염씨 남자가 무도왕자라면 더욱 경거망동해서는 안 돼. 조용하게 그가 염풍도를 떠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무서워서가 아니라 필요 없는 거야. 알겠어?” 대머리 장한은 운종호 조직의 제2인자 장진은 안색이 변하더니 운종호에게 인사를 하고 말했다. “알았습니다.” 말을 마치고 몇 걸음 뒤로 돌려 별장 거실을 나갔다. “표범 형님!” 장진이 거실을 나서자마자 몇 명의 장한들이 즉시 따라 나와 줄곧 별장의 대문을 나서서야 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너 발견했어? 형님 두려워하는 것 같은데.” “예전에 동아프리카에 있을 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형제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지금은 데릴사위 한 명도 건드리지 못하다니!” “그냥 정진왕자일 뿐이잖아? 우리에게 형제가 이렇게 많으니 쉽게 그를 죽일 수 있을
“음…… 천연 코코넛이라고 하면 대박 날 거야!” ‘천연 코코넛? 이름 잘 짓네.’ 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아 있는 계춘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일부터 섬에 있는 코코넛을 수매해서 최소 총생산량의 70%를 도맡아. 문제 있어?” ‘70%?’ 계춘휘는 재빨리 섬의 상황을 사색하면서 난처한 안색으로 말했다. “염 선생님, 국내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만 염풍도는 운종호의 지역으로서 반 이상의 코코넛 생산량을 장악하고 있어요.” ‘또 운종호야?’ “3일 후에 염풍도에 더 이상 운종호라는 인물은 없을 것이야.” 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코코넛을 인수하는 자금은 그룹 재무부에서 제공할 거야. 그러니 지금 다시 물을 게, 할 수 있어?” 계춘휘는 몸을 떨며 재빨리 입을 열었다. “운종호만 해결하면 코코넛을 수매하는 건 수월할 거예요.” 그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멀지 않은 곳에서 다리를 절뚝이는 중년 남자가 다가와 그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코코넛을 대량으로 수매하려는 거예요? 제가 다른 건 모르겠지만 염풍도에서 저보다 코코넛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코코넛 장수인가?’ 손가을은 절름발이 남자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코코넛을 수매하는 일은 남편이 이미 전담자를 지정해서 처리했습니다. 이 분이 합작 의향이 있다면 앉아서 자세히 이야기해 보세요.” 그녀는 계춘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합작? 누가 합작하겠다고 했어? 내 목적은 네가 혼자 남는 거야.’ “아가씨, 너무 이러지 마세요. 절름발이 남자는 계춘휘를 보지도 않고 두 눈으로 손가을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웃으며 말했다. “우리 저쪽으로 가서 먼저 코코넛을 볼까요? 물건을 보면 분명히 나와 이야기하고 싶을 거예요.”그는 말하며 오른손으로 내색하지 않고 손가을의 팔을 잡으려고 했다.“너 운종호가 보낸 사람이야?”손가을 옆에 있던 염구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절름발이 남자를 차갑게 주시하며 말했다.“코코넛을 보는 건 거짓말이고 다른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