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의 머리는 절을 너무 한 나머지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멍하니 꿇어있더니 갑자기 알아차린 듯 했다. “염 보스님, 제가 솔직하게 다 털어놓겠습니다.”“흑연광에 대한 정보는 주호연이 알려준 것입니다. 그가 일부러 꼬드겨 저더러 총대를 메고 염 보스님과 대적하게끔 하였습니다.”“저는 이미 주호연을 청원시 교외에 있는 별장의 지하실에 감금시켰습니다. 이 죽을놈의 주호연이 저의 우씨가문에 해를 끼치게 하였습니다.”염구준의 입가가 살짝 올라가더니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똑똑하네.’우경은 우씨가문의 도련님답게 자신이 요구하는 답을 알아차렸다. 현무 전존은 밀접히 감시하고 있었는데 주호연의 휴대폰 신호는 청원시에 도착하고부터 끊겼고 그 뒤로 우경이 찾아왔던 것이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듯 흑연광에 대한 정보누설은 반드시 주호연때문일 것이다. “주호연은 나쁜 마음을 숨기고 있어 더 이상 남겨두어서는 안 됩니다!”염구준의 눈길은 평온하였으며 조용히 우경을 주시했다. “너는 잘못이 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야. 너에게 공을 세워 속죄할 기회를 줄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거라고 믿어.”우경은 멍해 있다가 순간 알아차렸다. 주호연을 없애야 한다!우씨 가문이 손씨그룹을 괴롭혔고 염구준을 괴롭혔는데 이는 모두 주호연때문이고 그에게 그 어떤 이용가치가 있더라도 결말은 단지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염 보스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반드시 공을 세워서 속죄하도록 하겠습니다. 꼭!”우경은 감히 더 이상 생각할 수가 없었고 염구준을 향하여 연거푸 머리를 조아렸다. “별장에는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으니, 주호연은 절대로 도망가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당장 별장으로 돌아가 손수 주호연을 죽여버리도록 하겠습니다.”주호연을 죽이면 서북의 일들은 기본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염구준은 천천히 한숨을 내쉬더니 우원도와 그 뒤의 우씨 가문 사람들을 향하여 가볍게 손을 흔들고 평온한 목소리로 “이 일이 끝나고 난 뒤 나는 더 이상 대서북에
우씨 가문의 사람들이 멀리 떠나가자 임영철과 한 무리의 광부들은 상호 얼굴을 마주보더니 한참이 지난후에야 용기를 내어 염구준앞에 다가가 조심스레 물었다. “우씨가문이 왜 염 부장님께 절을 했나요? 우리 항도광산… 아니, 손씨그룹이 설마 우씨 광산을 사들였나요? 이건 언제 일이죠? 저희 광부들은 전혀 못 들었거든요!”우씨 가문을 사들였다고?우씨 가문이 주동적으로 굴복하였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건 저희 손씨그룹이 전략 면에서의 계략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염구준은 이 사랑스러운 광부들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여러분이 알아야 할 점은 이후에는 안심하고 손씨그룹에 남아 광구에서 근무하고 생활하시면서 정직원의 모든 복지를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평정시도 좋고 청원시도 좋으니, 모든 대서북 범위내에서 더는 여러분의 급여를 갖고 장난치지 못할 것이며 더군다나 쳐들어와 도발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임영철과 광부들은 염구준의 얼굴에서 든든한 결심을 보았다. 예전에 당했던 수모가 머리에 떠오르며 마음속에는 피 끓는 기쁨이 넘쳐나 갑자기 우렛소리 같은 환호가 터졌다. “염 부장님 만세! 손 대표님 만세! 손씨그룹 만세!”“우씨가문도 우리 염 부장님을 건드리지 못해! 앞으로 그 누구도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거야!”“나는 손씨그룹에 있으면 문제없을 걸 알고 있었어, 염 부장님은 영원히 우리의 수호신이야!”기분이 날 것 같았고 분위기는 파도같이 넘실댔다.염구준은 웃음을 지은 채, 직원들을 향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어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청원시 방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 미간을 치켜올렸다…우씨 가문그들더러 주호연을 처리하라고 하였지만 그렇게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다. 반 시간 뒤, 청원시, 우경은 서교의 개인 별장에 도착했다. “주호연 어딨어? 너희들은 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별장의 2층 지하실 입구에서 우경, 우원도, 우동해는 텅 빈 지하실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쳐다보고 있었
모든 핸드폰의 식별 코드는 인류가 사용하는 신분증과 같았다. 전신전의 위성 감시 시스템과 염구준의 권한으로 충분히 핸드폰 내부에 배치된 보안 칩을 통해 주호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 “구매기록, 핸드폰 식별 코드…….” 우씨 가문의 별장 감시실에서 우경은 긴장한 얼굴로 옆에 있던 경호원 대장을 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주호연이 사용하는 핸드폰 네가 산 거 아니야? 어서 구매 기록 찾아봐. 빨리!” 경호원 대장은 감히 소홀히 아지 못하고 얼른 별장 창고로 달려가 핸드폰을 구매한 영수증을 찾아서 신속하게 감시실로 돌아가 땀을 뻘뻘 흘리며 우경에게 건네주었다. “도련님, 찾았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염 보스님, 식별 코드를 찾았습니다.” 유경은 영수증과 핸드폰을 꽉 쥐고 연신 보고했다. “주호연이 사용하던 핸드폰의 식별 코드는 총 17자리인데 읽어드릴 테니 한 번 확인해 보세요.” ‘확인? 그게 필요해?” “됐어.” 염구준은 담담하게 한마디 한 뒤 전화를 끊고 한 손으로 운전하며 오른손으로 문자를 입력해서 현무전존에게 보냈다. [핸드폰 식별 코드를 추적해서 주호연의 은신처를 찾아내!]그러자 3분도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진동하더니 현무전존의 답장이 왔다. [추적결과 주호연은 현재 주군과 약 60킬로 미터 떨어져 있고, 청원시 서교 외에 위치한 폐기 주유소에 있습니다.”]‘좋았어!’ 염구준이 조금도 망설임 없이 가속페달을 밟자 방탄벤츠는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는 반드시 주호연을 멸살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각 청원시 교회. “주 사자.” 폐기 주유소 입구에서 검은 옷을 입은 마른 두 남자가 주호연의 양쪽에 서서 입을 열었다. “존주는 당신이 염구준에게 이용당해서 대서북을 토벌한 것일 뿐, 조직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공로는 없지만, 그래도 잘못은 아니니 앞으론 여기저기 피해 다니지 말고 계속 존주를 위해 힘써 주기를 바라!” 주호연은 땅에 주저앉아 품에 핸드폰을 안고 외국
“이번에 널 구하는 것 외에도 존주께서 특별히 흑풍위를 배치해서 잠복해서 언제든지 염구준을 저격할 준비를 하고 있어.” “염구준이 오지 않으면 그만인데, 만약 그가 감히 온다면 반드시 돌아가지 못할 거야.” ‘흑풍위?’ 주호연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눈 밑에 놀라운 빛이 스쳤다. 흑풍위는 흑풍 조직의 절대적인 핵심이고 흑풍 존주의 가장 강력한 카드였는데 무려 30년의 시간을 통해 겨우 20명을 키웠다. 소문에 의하면 흑풍위를 훈련하는 조건이 매우 가혹했는데 어릴 때부터 특별한 수술을 받아 인체의 통각 신경을 절단하고 매일 각종 독물로 신체를 담그고 무도 공법을 수련해서 신체를 통증을 모를 정도로 단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야말로 진정한 인간형 대살기였다. “존주가 다치지만 않았어도 아까워서 흑풍위를 파견하진 못했을 거야.”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는 주호연 얼굴의 놀라운 표정을 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심지어 모든 흑풍위의 몸에 최고 2킬로그램의 강력 폭약이 정착되어 있어 소형 군가기지를 파괴하기에는 충분해.” “염구준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사람인데 흑풍위의 저격에 무사히 물러날 수 있을 리가 없어.” 흑풍위에게 강력한 폭약을 배치한 건 흑풍존주가 대서북에 대한 가장 강한 일격이었다. “그리고 흑풍위 뿐만 아니라 우리도 있어.”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는 폐기 주유소에서 나와 앞의 광활한 길을 바라보며 독기가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 “주사자, 존주의 임무는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염구준의 머리를 따는 거야.” “우리가 염구준의 머리를 따서 당신에게 흑풍 조직에 가입한 게 평생 내린 결정 중에서 제일 정확한 결정이라는 걸 알게 해 줄게.” 주호연은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 먼 교외도로를 한번 보더니 머릿속에 불가사의한 생각이 급속히 커져갔다. ‘이 두 흑풍호법자와 20명의 흑풍위는 이미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어. 그들은 자신의 목숨으로 염구준과 함께 죽으려는 것이야.’ 청원시 교외도로에서 염구준은 현무전
이런 파괴력, 이 정도의 폭발범위는 염구준이 날아오른 높이에 달할 수 었었다. 심지어 폭발로 인한 기류충격도 염구준의 발 밑을 가볍게 스쳤을 뿐, 그의 머리카락도 움직이지 못했다. 두 번의 기습은 끝났지만……. “염구준, 죽어라!” 염구준의 제운종이 끝난 찰나, 검은 그림자 두 개가 날아오더니 이번엔 수뢰가 아니라 전문적으로 호체의 기력을 깨뜨리는 ‘폭염파소’였다. 기문암기 폭염파소는 고대의 최고급 암기문파가 알심 들여 연구제작한 것으로 특수 금속재료와 열성화약을 배합하여 단조한 것이었다. 반보무성의 암기수법과 배합하여 가용하면 전신강자의 호체기력을 충분히 투과할 수 있었다. 지금 사회에서는 자취를 감췄지만 무도계에서는 아직도 파소의 전설이 돌고 있었다! 파소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는 폭염파소의 구조가 강체와 셔틀로 이루어졌는데, 암기가 손에서 나간 후 강체 내부의 화약이 동시에 폭발하고 셔틀의 속도가 점점 빨라져 천분의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극한의 속도에 도달하기 때문이었다. 이건 오늘날의 모든 총기를 초월하는 무서운 속도를 가지고 있는 무기로서 현대 화약으로 재촉하는 셔틀의 최고 시속이 심지어 15배의 속도를 초과했다! 공세가 3번 이어지더니, 3번째 공격은 폭염파소까지 동원했다. 염구준을 죽이기 위해 흑풍존주가 애를 쓴 것 같았다. 심지어 염구준의 두 차례의 대응책략까지 추측했다. “다른 전신이라면 중상을 입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나를 만났어!” 150여 미터 위의 공중에서 염구준은 힘을 빌릴 곳이 없어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때 그는 정신력이 발산되어 폭염파소가 있는 위치를 조준해서 미간을 찌푸리자 윙하는 소리와 함께 허화가 실물로 변해 충격을 가했다.염구준과 3 미터 떨어진 곳에서 허공을 깨고 온 폭염파소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끈적끈적한 늪에 부딪힌 것 같이 속도가 끊임없이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완전히 정지되어 더 이상 진입할 수 없었다! 이때, 왼쪽과 오른쪽에서 두 개의 셔틀이 염구준의 목과 미간을 향해 날아가 염구
두 명의 반보무성과 20명의 무도패자가 모두 자폭했으니,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런 폭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설령 전신의 강자라고 할지라도 예외는 없었다. 하지만……. “내력, 정기, 단력, 모든 건 후천적으로 수련해서 오는 것이야.” 공중에서 염구준은 천천히 내려오면서 조용히 아래쪽의 흑풍사자와 흑풍위를 주시하며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전신의 강자는 천인의 경계와 일선의 차이가 있어 진정한 천인만이 선천적인 진기를 발휘할 수 있다.” “전신의 대원만에 도달하면 자신의 수련은 더 이상 향상할 수 없게 되고, 오직 천지의 영기를 흡수해야만 무도의 길이 영원히 멈추지 않고 성공적으로 천인의 경지에 진입할 수 있어.” 여기까지 말한 그는 손바닥을 가볍게 뒤집고, 손바닥의 옅은 청색 기류가 가득 퍼지더니 몸 표면에 투명한 장벽을 형성해서 일반 전신강자의 호체 기력과 본질적인 차이가 있었는데 바로 염풍도에서 찾은 옥패에서 흡수된 천지의 영기였다. “그…… 그건…….” 지상에 있는 두 명의 흑풍 호법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인간의 감정이 전혀 없는 20명의 흑풍위도 참지 못하고 안색이 미세하게 변했다. 그건 전신을 초월하는 힘이었다. 눈앞의 전진전주는 분명히 천인의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는데 천인의 강자도 반드시 갖추지 못한 강대한 위압을 드러냈다. 그의 체표의 기류는 볼품없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무서운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그들은 절망에 빠졌다. 이 순간, 그들은 마침내 전례 없는 괴로움과 회한을 느꼈고, 더 많은 것은 무기력함이었다. 흑풍존주의 빈틈없이 보이는 습격계획은 전설의 전신전주에게 아무런 작용도 하지 않는다. 쾅!1초도 지나지 않아 외경이 수십 메터의 핏빛 버섯구름이 교외 도로에서 폭발했다. 두 명의 흑풍 호법자와 20명의 흑풍위는 분골쇄신해서, 피비처럼 폭발했는데 그 위력은 소형 핵폭탄 못지않았다. 광포한 충격파와 에너지는 염구준
청원시 교외, 폐기 주유소. “자폭했어. 두 명의 호법자와 20명의 흑풍위가 단체로 자폭했으니 염구준이 죽은 게 확실해.” 주호연은 주유소 입구에 서서 하늘을 찌를 듯한 핏빛 버섯구름을 바라보며 흥분을 참을 수 없었다. ‘염구준이 죽었으니 임무 완성한 거야.’ 흑풍존조의 계획에 따르면 이번 4대 기습은 서로 얽혀 있어 그 어떤 빈틈도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최고의 전신이라고 해도 이런 기습에 절대 무사할 수 없었다. 이때! “주호연.” 너무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주호연의 귓가에 들려왔다. “넌 내가 이미 불바다에서 흑풍존주의 기습에 의해 철저히 격살된 줄 알았지? 그런데 어떡하냐? 널 실망시킬 것 같은데.” “염…… 염구준?” 주호연은 온몸이 경직되고 믿을 수 없는 얼굴로 앞에 나타난 남자를 보고 눈동자가 수축되었다. ‘염구준, 정말 염구준이야. 그런데 저 자식 죽지 않았어? 왜 여기에 나타난 거지? 왜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존주의 계획에 따르면 염구준은 반드시 죽어야 하는데, 방금 두 명의 흑풍 호법자와 20명의 흑풍위가 자폭해서 계획이 순조롭게 준행되었는데 저 자식은 왜 죽지 않은 거야?’ “이 세상에는 네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아.” 염구준은 천천히 주호연의 앞으로 걸어가 그의 두 눈을 주시하면서 마치 죽은 사람을 보듯 무관심하게 입을 열었다. “대서북은 광산이 풍부해서 용하국 군부의 자원, 그리고 민계민생과 상관이 있지. 그래서 용하국은 안정적인 대서북이 필요하고 이곳에 있는 흑풍 조직의 세력을 반드시 철저히 제거해야 해.” “그래서… 넌 죽을 수밖에 없어.” 말을 마친 염구준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오른손을 들어 주호연을 향해 주먹을 쥐자 쾅하는 소리와 함께 주호연의 체내에는 미세하게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심맥이 순식간에 끊어지고 생명의 기운이 급속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놀란 표정은 굳어졌고 무릎이 나른해져 힘없이 염구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숨을 졌다. 그렇게 흑풍존주가 대서북에 심은 마지막 조
이때, ‘휙’하는 미묘한 소리가 울리더니 한 갈래의 희미한 그림자가 우씨 별장밖의 개인도로 앞에 나타났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염구준이었다. 그의 발걸음은 보기엔 빠르지 않은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그는 마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무형의 기류를 밟은 것처럼 소리 없이 우씨 가문의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염… 염 보스!” 우원도는 온몸을 떨며 ‘염전주’라고 부를 뻔했는데 바로 말을 바꾸어 우씨 가문의 사람들과 경호원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가 맞이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저쪽에서 폭발한 건…….” “주호연은 이미 처형당했어.” 염구준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부터 서북광업동맹은 우씨 가문에서 계속 책임진다. 항도광산을 포함한 모든 광업회사 역시 우씨 가문이 전적으로 책임져.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런 용기가 있느냐가 문제였다. 전에 말했던 것처럼 대서북의 광산자원은 엄청 풍부했다. 100여 개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광부 총수량이 200만 명이 넘었는데, 이는 천만명에 달하는 백성들의 생계와 관련되었다. 광업동맹의 총 맹주라는 직위가 보기에는 멋있지만 사실은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직위였다. “할 수 있습니다.” 우원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우경이 선뜻 나서 격분된 얼굴로 말했다. “염 보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 우씨 가문의 영광입니다. 걱정 마세요, 저희 우씨 가문에서 반드시 몸과 마음을 다해 광부의 이익을 수호하고 대서북의 안정을 수호할 것입니다.” 염구준이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결과였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우경을 깊이 바라보다가 눈을 돌려 먼 곳에 있는 평정시를 바라보며 눈빛이 부드러워졌다.우씨가문이 북방의 정씨 가문에 의탁을 했고, 정씨 가문은 이미 염구준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러니 대서북을 우씨 가문에게 넘겼으니 이쪽의 일은 드디어 끝났다고 볼 수 있었다. 평정시에 있는 손가을은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