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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제가 손자로서 했던 일은 모두 우리 우씨 가문을 위해서입니다. 저는 우씨가문이 비상하여 대서북에서 나가게 하고 싶어요!”

대서북에서 나가게 하고 싶다?

“멍청한 놈! 누구를 괴롭혀도 상관없는데 하필이면 염 보스님에게 미움을 샀느냐! 넌 염 보스님의 진정한 신분을 알고 있어? 넌 분명 우씨가문을 끝이 보이지 않는 구덩이에 떨어뜨리는 거야!”

염구준의 진정한 신분에 대해서는 우원도는 당연히 한 글자도 감히 밝히지 못하였고 불쑥 우경의 목을 잡아 힘껏 당기더니 그의 머리를 눌러 염구준에게 절을 하도록 하였으며 입으로는 연거푸 애원하였다. “염 보스님, 어린 녀석이 태산도 알아보지 못하고 날뛰었습니다. 제가 총애하고 내버려 두어서 나쁜 버릇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모두 제 잘못이니 염 보스님께서 벌하여 주십시오!”

우원도의 태도는 굉장히 절실해 보였다.

염구준은 우씨 가문의 사람들을 조용히 보고 있다가 천천히 우경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가볍게 입을 열었다. “어르신이 너더러 무릎을 꿇으라고 하였는데 너는 죽을지언정 굽히지 않네. 꽤 폐기가 있구나.”

말하고 나서 목소리는 미세한 음색으로 응집되더니 우원도의 귓가에서 울렸다. “정소룡이 제 신분을 알려주셨나요?”

“우경은 당신의 친손자이니 이런 정보는 그에게 알려주어도 상관없어요. 우씨가문은 필경 정씨가문에 귀속되었으니 저랑도 연관이 있는 것이지요. 이 인연을 봐서라도 저는 다시 한번 기회를 드릴 수 있어요.”

기회?

우원도는 먼저 멍해 있다가 갑자기 사면받기라도 한 듯 온몸을 떨기 시작하였다.

듣는 말에 의하면 염구준의 행동 원칙으로는 몰살을 시키는 경우가 드물며 보편적으로 기회를 준다고 한다. 만약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끔찍한 재난을 맞보게 될 것이다.

우경은 이미 기회를 낭비하였으나 염구준은 이례적으로 기회를 한 번 더 줬다. 이건 우씨 가문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 자식아!”

우원도는 감히 더 이상 지연할 수 없어서 우경의 귀를 잡아당기며 소리는 무척 낮게 깔고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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