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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작가: 잔영
우씨 가문의 사람들이 멀리 떠나가자 임영철과 한 무리의 광부들은 상호 얼굴을 마주보더니 한참이 지난후에야 용기를 내어 염구준앞에 다가가 조심스레 물었다. “우씨가문이 왜 염 부장님께 절을 했나요? 우리 항도광산… 아니, 손씨그룹이 설마 우씨 광산을 사들였나요? 이건 언제 일이죠? 저희 광부들은 전혀 못 들었거든요!”

우씨 가문을 사들였다고?

우씨 가문이 주동적으로 굴복하였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건 저희 손씨그룹이 전략 면에서의 계략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염구준은 이 사랑스러운 광부들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여러분이 알아야 할 점은 이후에는 안심하고 손씨그룹에 남아 광구에서 근무하고 생활하시면서 정직원의 모든 복지를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평정시도 좋고 청원시도 좋으니, 모든 대서북 범위내에서 더는 여러분의 급여를 갖고 장난치지 못할 것이며 더군다나 쳐들어와 도발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임영철과 광부들은 염구준의 얼굴에서 든든한 결심을 보았다. 예전에 당했던 수모가 머리에 떠오르며 마음속에는 피 끓는 기쁨이 넘쳐나 갑자기 우렛소리 같은 환호가 터졌다. “염 부장님 만세! 손 대표님 만세! 손씨그룹 만세!”

“우씨가문도 우리 염 부장님을 건드리지 못해! 앞으로 그 누구도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거야!”

“나는 손씨그룹에 있으면 문제없을 걸 알고 있었어, 염 부장님은 영원히 우리의 수호신이야!”

기분이 날 것 같았고 분위기는 파도같이 넘실댔다.

염구준은 웃음을 지은 채, 직원들을 향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어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청원시 방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 미간을 치켜올렸다…

우씨 가문

그들더러 주호연을 처리하라고 하였지만 그렇게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다.

반 시간 뒤, 청원시, 우경은 서교의 개인 별장에 도착했다.

“주호연 어딨어? 너희들은 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

별장의 2층 지하실 입구에서 우경, 우원도, 우동해는 텅 빈 지하실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쳐다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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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791화

    모든 핸드폰의 식별 코드는 인류가 사용하는 신분증과 같았다. 전신전의 위성 감시 시스템과 염구준의 권한으로 충분히 핸드폰 내부에 배치된 보안 칩을 통해 주호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 “구매기록, 핸드폰 식별 코드…….” 우씨 가문의 별장 감시실에서 우경은 긴장한 얼굴로 옆에 있던 경호원 대장을 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주호연이 사용하는 핸드폰 네가 산 거 아니야? 어서 구매 기록 찾아봐. 빨리!” 경호원 대장은 감히 소홀히 아지 못하고 얼른 별장 창고로 달려가 핸드폰을 구매한 영수증을 찾아서 신속하게 감시실로 돌아가 땀을 뻘뻘 흘리며 우경에게 건네주었다. “도련님, 찾았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염 보스님, 식별 코드를 찾았습니다.” 유경은 영수증과 핸드폰을 꽉 쥐고 연신 보고했다. “주호연이 사용하던 핸드폰의 식별 코드는 총 17자리인데 읽어드릴 테니 한 번 확인해 보세요.” ‘확인? 그게 필요해?” “됐어.” 염구준은 담담하게 한마디 한 뒤 전화를 끊고 한 손으로 운전하며 오른손으로 문자를 입력해서 현무전존에게 보냈다. [핸드폰 식별 코드를 추적해서 주호연의 은신처를 찾아내!]그러자 3분도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진동하더니 현무전존의 답장이 왔다. [추적결과 주호연은 현재 주군과 약 60킬로 미터 떨어져 있고, 청원시 서교 외에 위치한 폐기 주유소에 있습니다.”]‘좋았어!’ 염구준이 조금도 망설임 없이 가속페달을 밟자 방탄벤츠는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는 반드시 주호연을 멸살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각 청원시 교회. “주 사자.” 폐기 주유소 입구에서 검은 옷을 입은 마른 두 남자가 주호연의 양쪽에 서서 입을 열었다. “존주는 당신이 염구준에게 이용당해서 대서북을 토벌한 것일 뿐, 조직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공로는 없지만, 그래도 잘못은 아니니 앞으론 여기저기 피해 다니지 말고 계속 존주를 위해 힘써 주기를 바라!” 주호연은 땅에 주저앉아 품에 핸드폰을 안고 외국

  • 군신의 귀환   제792화

    “이번에 널 구하는 것 외에도 존주께서 특별히 흑풍위를 배치해서 잠복해서 언제든지 염구준을 저격할 준비를 하고 있어.” “염구준이 오지 않으면 그만인데, 만약 그가 감히 온다면 반드시 돌아가지 못할 거야.” ‘흑풍위?’ 주호연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눈 밑에 놀라운 빛이 스쳤다. 흑풍위는 흑풍 조직의 절대적인 핵심이고 흑풍 존주의 가장 강력한 카드였는데 무려 30년의 시간을 통해 겨우 20명을 키웠다. 소문에 의하면 흑풍위를 훈련하는 조건이 매우 가혹했는데 어릴 때부터 특별한 수술을 받아 인체의 통각 신경을 절단하고 매일 각종 독물로 신체를 담그고 무도 공법을 수련해서 신체를 통증을 모를 정도로 단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야말로 진정한 인간형 대살기였다. “존주가 다치지만 않았어도 아까워서 흑풍위를 파견하진 못했을 거야.”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는 주호연 얼굴의 놀라운 표정을 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심지어 모든 흑풍위의 몸에 최고 2킬로그램의 강력 폭약이 정착되어 있어 소형 군가기지를 파괴하기에는 충분해.” “염구준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사람인데 흑풍위의 저격에 무사히 물러날 수 있을 리가 없어.” 흑풍위에게 강력한 폭약을 배치한 건 흑풍존주가 대서북에 대한 가장 강한 일격이었다. “그리고 흑풍위 뿐만 아니라 우리도 있어.”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는 폐기 주유소에서 나와 앞의 광활한 길을 바라보며 독기가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 “주사자, 존주의 임무는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염구준의 머리를 따는 거야.” “우리가 염구준의 머리를 따서 당신에게 흑풍 조직에 가입한 게 평생 내린 결정 중에서 제일 정확한 결정이라는 걸 알게 해 줄게.” 주호연은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 먼 교외도로를 한번 보더니 머릿속에 불가사의한 생각이 급속히 커져갔다. ‘이 두 흑풍호법자와 20명의 흑풍위는 이미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어. 그들은 자신의 목숨으로 염구준과 함께 죽으려는 것이야.’ 청원시 교외도로에서 염구준은 현무전

  • 군신의 귀환   제793화

    이런 파괴력, 이 정도의 폭발범위는 염구준이 날아오른 높이에 달할 수 었었다. 심지어 폭발로 인한 기류충격도 염구준의 발 밑을 가볍게 스쳤을 뿐, 그의 머리카락도 움직이지 못했다. 두 번의 기습은 끝났지만……. “염구준, 죽어라!” 염구준의 제운종이 끝난 찰나, 검은 그림자 두 개가 날아오더니 이번엔 수뢰가 아니라 전문적으로 호체의 기력을 깨뜨리는 ‘폭염파소’였다. 기문암기 폭염파소는 고대의 최고급 암기문파가 알심 들여 연구제작한 것으로 특수 금속재료와 열성화약을 배합하여 단조한 것이었다. 반보무성의 암기수법과 배합하여 가용하면 전신강자의 호체기력을 충분히 투과할 수 있었다. 지금 사회에서는 자취를 감췄지만 무도계에서는 아직도 파소의 전설이 돌고 있었다! 파소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는 폭염파소의 구조가 강체와 셔틀로 이루어졌는데, 암기가 손에서 나간 후 강체 내부의 화약이 동시에 폭발하고 셔틀의 속도가 점점 빨라져 천분의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극한의 속도에 도달하기 때문이었다. 이건 오늘날의 모든 총기를 초월하는 무서운 속도를 가지고 있는 무기로서 현대 화약으로 재촉하는 셔틀의 최고 시속이 심지어 15배의 속도를 초과했다! 공세가 3번 이어지더니, 3번째 공격은 폭염파소까지 동원했다. 염구준을 죽이기 위해 흑풍존주가 애를 쓴 것 같았다. 심지어 염구준의 두 차례의 대응책략까지 추측했다. “다른 전신이라면 중상을 입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나를 만났어!” 150여 미터 위의 공중에서 염구준은 힘을 빌릴 곳이 없어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때 그는 정신력이 발산되어 폭염파소가 있는 위치를 조준해서 미간을 찌푸리자 윙하는 소리와 함께 허화가 실물로 변해 충격을 가했다.염구준과 3 미터 떨어진 곳에서 허공을 깨고 온 폭염파소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끈적끈적한 늪에 부딪힌 것 같이 속도가 끊임없이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완전히 정지되어 더 이상 진입할 수 없었다! 이때, 왼쪽과 오른쪽에서 두 개의 셔틀이 염구준의 목과 미간을 향해 날아가 염구

  • 군신의 귀환   제794화

    두 명의 반보무성과 20명의 무도패자가 모두 자폭했으니,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런 폭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설령 전신의 강자라고 할지라도 예외는 없었다. 하지만……. “내력, 정기, 단력, 모든 건 후천적으로 수련해서 오는 것이야.” 공중에서 염구준은 천천히 내려오면서 조용히 아래쪽의 흑풍사자와 흑풍위를 주시하며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전신의 강자는 천인의 경계와 일선의 차이가 있어 진정한 천인만이 선천적인 진기를 발휘할 수 있다.” “전신의 대원만에 도달하면 자신의 수련은 더 이상 향상할 수 없게 되고, 오직 천지의 영기를 흡수해야만 무도의 길이 영원히 멈추지 않고 성공적으로 천인의 경지에 진입할 수 있어.” 여기까지 말한 그는 손바닥을 가볍게 뒤집고, 손바닥의 옅은 청색 기류가 가득 퍼지더니 몸 표면에 투명한 장벽을 형성해서 일반 전신강자의 호체 기력과 본질적인 차이가 있었는데 바로 염풍도에서 찾은 옥패에서 흡수된 천지의 영기였다. “그…… 그건…….” 지상에 있는 두 명의 흑풍 호법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인간의 감정이 전혀 없는 20명의 흑풍위도 참지 못하고 안색이 미세하게 변했다. 그건 전신을 초월하는 힘이었다. 눈앞의 전진전주는 분명히 천인의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는데 천인의 강자도 반드시 갖추지 못한 강대한 위압을 드러냈다. 그의 체표의 기류는 볼품없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무서운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그들은 절망에 빠졌다. 이 순간, 그들은 마침내 전례 없는 괴로움과 회한을 느꼈고, 더 많은 것은 무기력함이었다. 흑풍존주의 빈틈없이 보이는 습격계획은 전설의 전신전주에게 아무런 작용도 하지 않는다. 쾅!1초도 지나지 않아 외경이 수십 메터의 핏빛 버섯구름이 교외 도로에서 폭발했다. 두 명의 흑풍 호법자와 20명의 흑풍위는 분골쇄신해서, 피비처럼 폭발했는데 그 위력은 소형 핵폭탄 못지않았다. 광포한 충격파와 에너지는 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795화

    청원시 교외, 폐기 주유소. “자폭했어. 두 명의 호법자와 20명의 흑풍위가 단체로 자폭했으니 염구준이 죽은 게 확실해.” 주호연은 주유소 입구에 서서 하늘을 찌를 듯한 핏빛 버섯구름을 바라보며 흥분을 참을 수 없었다. ‘염구준이 죽었으니 임무 완성한 거야.’ 흑풍존조의 계획에 따르면 이번 4대 기습은 서로 얽혀 있어 그 어떤 빈틈도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최고의 전신이라고 해도 이런 기습에 절대 무사할 수 없었다. 이때! “주호연.” 너무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주호연의 귓가에 들려왔다. “넌 내가 이미 불바다에서 흑풍존주의 기습에 의해 철저히 격살된 줄 알았지? 그런데 어떡하냐? 널 실망시킬 것 같은데.” “염…… 염구준?” 주호연은 온몸이 경직되고 믿을 수 없는 얼굴로 앞에 나타난 남자를 보고 눈동자가 수축되었다. ‘염구준, 정말 염구준이야. 그런데 저 자식 죽지 않았어? 왜 여기에 나타난 거지? 왜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존주의 계획에 따르면 염구준은 반드시 죽어야 하는데, 방금 두 명의 흑풍 호법자와 20명의 흑풍위가 자폭해서 계획이 순조롭게 준행되었는데 저 자식은 왜 죽지 않은 거야?’ “이 세상에는 네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아.” 염구준은 천천히 주호연의 앞으로 걸어가 그의 두 눈을 주시하면서 마치 죽은 사람을 보듯 무관심하게 입을 열었다. “대서북은 광산이 풍부해서 용하국 군부의 자원, 그리고 민계민생과 상관이 있지. 그래서 용하국은 안정적인 대서북이 필요하고 이곳에 있는 흑풍 조직의 세력을 반드시 철저히 제거해야 해.” “그래서… 넌 죽을 수밖에 없어.” 말을 마친 염구준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오른손을 들어 주호연을 향해 주먹을 쥐자 쾅하는 소리와 함께 주호연의 체내에는 미세하게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심맥이 순식간에 끊어지고 생명의 기운이 급속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놀란 표정은 굳어졌고 무릎이 나른해져 힘없이 염구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숨을 졌다. 그렇게 흑풍존주가 대서북에 심은 마지막 조

  • 군신의 귀환   제796화

    이때, ‘휙’하는 미묘한 소리가 울리더니 한 갈래의 희미한 그림자가 우씨 별장밖의 개인도로 앞에 나타났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염구준이었다. 그의 발걸음은 보기엔 빠르지 않은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그는 마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무형의 기류를 밟은 것처럼 소리 없이 우씨 가문의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염… 염 보스!” 우원도는 온몸을 떨며 ‘염전주’라고 부를 뻔했는데 바로 말을 바꾸어 우씨 가문의 사람들과 경호원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가 맞이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저쪽에서 폭발한 건…….” “주호연은 이미 처형당했어.” 염구준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부터 서북광업동맹은 우씨 가문에서 계속 책임진다. 항도광산을 포함한 모든 광업회사 역시 우씨 가문이 전적으로 책임져.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런 용기가 있느냐가 문제였다. 전에 말했던 것처럼 대서북의 광산자원은 엄청 풍부했다. 100여 개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광부 총수량이 200만 명이 넘었는데, 이는 천만명에 달하는 백성들의 생계와 관련되었다. 광업동맹의 총 맹주라는 직위가 보기에는 멋있지만 사실은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직위였다. “할 수 있습니다.” 우원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우경이 선뜻 나서 격분된 얼굴로 말했다. “염 보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 우씨 가문의 영광입니다. 걱정 마세요, 저희 우씨 가문에서 반드시 몸과 마음을 다해 광부의 이익을 수호하고 대서북의 안정을 수호할 것입니다.” 염구준이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결과였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우경을 깊이 바라보다가 눈을 돌려 먼 곳에 있는 평정시를 바라보며 눈빛이 부드러워졌다.우씨가문이 북방의 정씨 가문에 의탁을 했고, 정씨 가문은 이미 염구준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러니 대서북을 우씨 가문에게 넘겼으니 이쪽의 일은 드디어 끝났다고 볼 수 있었다. 평정시에 있는 손가을은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 군신의 귀환   제797화

    손가을은 얼굴을 붉히더니 수줍은 말투로 말했다. “엄마, 왜 그런 말을 하세요? 쑥스럽게. 구준 씨가 돌아오면 상의해 볼게요. 아, 구준 씨 돌아왔어요.” 주호연이 죽고 대서북이 안정되었으니 염구준은 당연히 평정시로 돌아갔다. 그는 사무실 입구에 서서 수줍어하는 아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가을아, 통화하고 있어?” “응.” 손가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방금 전의 일을 말했다. “엄마가 우리 보고 엄마의 동창회에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때?” 그녀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모님께서 모처럼 요구를 제기했는데 당연히 만족시켜 드려야지. 게다가 서북의 광산은 이미 우씨 가문에게 권리를 넘겨주었기 때문에 계속 여기에 남아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고.’ “장모님께 말씀드려.” 그는 앞으로 다가가 손가을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지금 바로 청해로 돌아가서 장모님과 함께 제경으로 가겠다고.” 이틀 후, 용두, 스프링 호텔. 용하국의 핵심도시로서 용두의 번화 정도는 생각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7성급 호텔만 해도 3개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스프링 호텔이었다. 그야말로 럭셔리의 대명사였다. 이곳에선 가장 일반적인 방도 500만 이상이었다. 96층 꼭대기층의 고급 연회장의 가격은 더욱 놀라웠다. 게다가 그 고가의 가격은 숙박비일 뿐 음식은 포힘 되지 않았다. 왕연이 모임 장소를 여기로 선택한 목적은 모든 동창들에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자기는 항상 피라미드의 최고봉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왕연뿐만 아니라 다른 동창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동창회를 위해 많은 동창들이 거금을 들여 비싼 차를 임대하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대출을 받아 명품을 구매했다. 아무래도 졸업한 지 30년 만에 처음 만나는 모임이라 아무도 학우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 싫었다. “아이고, 동창. 우리 한 10년 만에 보는 거지? 너 어디에서 근무하고 있어?” “이숙분, 너 이숙분 맞지?

  • 군신의 귀환   제798화

    “데릴사위도 괜찮은데 말을 잘 들어야지. 아줌마가 잘 알아. 아내를 잘 만나면 10년은 적게 분투해도 된다는 거!” 그녀의 말을 들은 진숙영과 손가을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했다. 외부인의 눈에는 염구준이 아내에게 빌붙어서 사는 데릴사위로 보일지 몰라도 그가 제대하고 돌아온 후부터 손씨 가문의 위기를 몇 번이나 해결했었다. 그리고 손씨 그룹을 설립해서 시가가 몇십조까지 달하게 한 것도 염구준이었다. 염구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손씨 그룹은 없었을 것이었다. 그래서 손가을은 왕연이 염구준을 저격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반박했다. “왕연 아주머니, 빌붙어서 산다는 말을 하니까 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는데요…….” 그녀는 염구준의 팔짱을 끼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왕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시 아주머니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우리 엄마가 먹여주고 입혀주고, 아주머니 딸에게 일자리까지 마련해 주었는데. 당신들은 먹기만 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남자에게 의지해서 살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죠.” “지금 동창회를 열어서 이렇게 화려한 연회장에 초대한 건 당신의 딸이 부자에게 빌붙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건가요? 사람은 옷발이라더니 오늘 정말 화려하게 차려입으셨네요.” ‘너…….’ 왕연은 안색이 흐려지더니 곧 욕을 퍼부으려고 했다. 손가을의 말이 맞았다. 왕연은 돈이 좀 있는 중년사장과 재혼을 했지만 작은 도시에서 채소를 파는 사람이라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기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녀의 딸은 진정한 명문가로 시집갔다. 용두에서도 어느 정도의 권리를 가지고 있어 왕연 모녀는 사위에게 의지해서 용두에서 꽤 잘 생활하는 편이었다. “가을아, 너 버릇없이 그게 무슨 말투야?” 왕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진숙영은 능청스럽게 한 마디 꾸짖고 왕연의 손을 잡고 죄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왕연아, 우리가 그래도 친구인데 애들은 좀 봐줘.” “하지만 너 방금 잘못 말했어. 우리 구준이는 쓸모없는 병신이 아니라 북방 염씨…….” “장모님.”이때 염구준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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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479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세력들은 세라와 관계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스텔라성과 엮여서 믿을 수가 없었다.베르가 말한 동맹도 결국은 이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다.“염병할 놈!”베르는 염구준이 사라진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에취!”한편, 바다의 동굴을 지나던 염구준이 재치기를 하더니 귓구멍을 파며 중얼거렸다.“또 어떤 놈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거야?”그는 이미 수백 미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굴을 살펴보았다.오래전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로서 지하수도로 사용했거나 육지에서 지각이 변화하여 이곳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었다.이제 동굴 내부에 완전히 적응되어서 속도를 낼 때가 되었다슝!위험도 없고 갈림길도 없으니 팔다리를 빨리 저으며 앞으로 전진했다.동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참 기대가 되었다.그것이 고대 옥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푸!가는 도중에 갑자기 장어 같은 바다 동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누가 있어.’얼마나 헤엄쳤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염구준은 그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없어 한 줄기 검기를 발사했다.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죽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잠수복을 입은 시체는 부패되지도 않고 마치 자는 것처럼 보였다.그 옆에 커다란 가방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황금, 비취. 진주 등 값나가는 보물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진짜 보물이 있었네. 고대 옥패도 있을까?”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보물이 가득한 가방은 뒤로 한 채 계속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시체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났다.염구준은 궁금했다.왜 시체들이 하나 같이 상처도 입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죽었는지 말이다.이상한 상황으로 하여금 점점 주변을 경계하게 만들었다.앞으로 더 나아갔을 때, 동굴은 사라지고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것 같았다.그리고 내부를 살펴보려고 수십 발의 불꽃을 발사하던 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2478화

    찾겠다고 약속했던 보물이며 고대 옥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소식을 전했다.“절벽 위에 동굴이 있어요!”“여기에도 있어요. 불덩어리를 던졌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동굴에서 100그람되는 금덩어리를 발견했어요!”드디어 보물이 나타났다는 말에 다들 동료를 잃은 슬픔에서 금세 벗어났다.“일단 경거망동하지 말고 우리 대책부터 세웁시다.”중요한 순간에 베르가 나서서 대국을 주재하려 했다.염구준을 고립시키고는 각 세력들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수작이었다.“부성주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합리적인 대안이라면 지시를 따를게요.”메노스가 환심을 사려고 스텔라성의 편에서 말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맞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나머지 가주들은 드디어 줄을 서야 하는 때가 온 것을 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줄을 서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선택 문제였다.만약 잘못 선택하면 아무런 이득은 보지 않고 끝없는 재앙만 맞이할 것이다.…그 외에 무술인들은 가주들이 중요한 일을 논의하는 것을 알고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몇몇 사람들이 토론한 결과로 대다수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다.“염 선생은 대책이 있습니까?”노신기가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를 깨고 떠보듯 물었다.지금 염구준은 혼자서도 스텔라성를 상대하기 충분했다.다들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염구준이 한 동굴 입구에 서서 말했다.“상의할 게 뭐가 있어요? 보물이 보이면 능력에 따라서 챙기면 되죠. 실력이 있으면 많이 챙기고 없으면 바닷물이나 마시다 가면 되죠.”그 말 뜻은 물질적이지만 현실적이기도 했다.지금 각 세력들이 꿍꿍이를 세우고 있으니 아무리 상의를 해도 진심이 아닐 것이다.어차피 나중에 사이가 틀어질 텐데,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염구준의 말을 들은 베르는 각 세력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봐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염구준, 지금 분열을 일으키는 거야? 절대 용납할 수 없어.

  • 군신의 귀환   제2477화

    어떤 무술인들은 적대 관계이고 위에서 아무런 태도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베르 일행은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침묵하고 있으니 염구준을 칭찬하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이곳은 위험해서 항상 조심하세요. 그렇다고 매번 도와줄 수 없어요.”염구준은 무덤덤하게 말했다.어차피 이번만 도와줄 거라 뻔뻔하게 구는 사람이 있어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때 통신기에서 당황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저기 모래벌레 무리가 오고 있어요!”그 말에 다들 다시 안절부절했다.염구준이 재빨리 통신기에 대고 모두를 진정시켰다.“당황하지 마세요. 대부분 바닥으로 들어가고 몇 마리만 뒤를 따라왔을 겁니다.”땅으로 돌아가지 않은 모래벌레들은 전부 그의 검에 잘렸기 때문이었다.다들 안심하고 싸울 준비를 할 때,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공을 들고 앞에 나섰다.이곳까지 오면서 나약한 실력 때문에 항상 타인의 보호를 받았는데, 왜 이제야 나서는지 다들 알지 못했다.“썩을 놈의 벌레야! 첨단 과학기술의 위력을 보여 줄게!”젊은이가 건방지게 말하며 손에 든 공을 힘껏 던져버렸다.“안 돼!”메노스가 나서서 말렸지만 공을 이미 던져서 늦어버렸다.갑작스러운 행동에 다들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방어!”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기운으로 호체 기운을 끌어냈다.반보천인인 염구준마저 긴장하게 만들다니, 모두 젊은이가 던진 공은 틀림없이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펑!공이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흘러서 올라간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마침 달려오는 모래벌레들을 순식간에 폭발시켰다.물속에서도 이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다니, 보기만 해도 감탄이 흘렀다.“악!”그런데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물속에서 퍼지더니 사람들의 몸에 부딪치며 오장육부에 침투되었다.순식간에 거대한 생물체를 몇 마리나 제거했으니 사람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었다.실력이 약한 무술인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로 죽었다.퍽!가장 먼저 공격받은 젊은이는 충격에 한참이나

  • 군신의 귀환   제2476화

    “알겠습니다.”“네.”두 사람은 대답하자마자 각자 맡은 20명이 넘는 부하들을 이끌고 심해 모래벌레가 드문 변두리 지역으로 향했다.실력이 뛰어난 무술인 두 명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있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로서 부하들의 사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그 장면을 본 남은 세력들도 벗어날 방법을 생각했는지 부하들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살고 싶으면 빨리 천기문의 뒤를 따라가!”지금 염구준이 뒤를 맡고 있었기에 그들도 벗어나기 훨씬 수월했다.베르가 떠날 때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염구준의 뒤를 노려보면서 저렇게 싸우다 콱 죽으라고 저주까지 했다.결국은 살려고 바삐 피신하느라 누구도 염구준을 도와주지 않았다.혼자 남은 그는 결국 심해의 모래벌레에게 포위되었다.“에휴, 저럴 줄 알았어. 그동안 도와준 걸 봐서라도 우리도 도와줍시다.”염구준은 자신이 한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벌레를 살해했다.각 세력의 무술인들이 이미 멀리 떨어졌으니 지금은 이 무리를 뚫고 나가야 했다.촤아악!순식간에 수많은 검기가 주변에 발사하며 바다 밑을 들쑤시는 바람에 모래와 진흙이 시야를 가렸다.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덩치가 큰 물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것이었다.아무리 바다가 모래벌레의 구역이라 해도 염구준의 검을 막지 못했다.검망이 닿는 곳은 그들 시체로 널렸다.염구준이 뛰쳐나오려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을 때 도망친 각 세력들은 균열 변두리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다.“염 선생이 우리를 위해 혼자 희생하는데 우리도 소수 정예병을 조직해서 도와줍시다!”그레이가 통신기에 대호 한마디 제안했다.흔쾌히 나설 사람은 없겠지만 일단 말은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하, 대단한 것처럼 건방지게 굴더니, 저런 놈은 죽어도 싸.”“그러게요. 저 악마의 생사는 우리랑 상관없어요.”베르와 세라가 시큰둥하게 자신들의 태도를 표명했다.“당신들…”그레이가 나서서 비판하려고 할 때 그들과 싸워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더는 말을 잇지 않

  • 군신의 귀환   제2475화

    염구준이 수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베르는 당황했다.이제 손에 무기도 없어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했다.“멈춰!”“당장 공격을 멈춰!”“부성주님, 조심하세요!”그 장면을 보던 반보천인 세 명은 막을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지하를 내려다보았다.푸!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터운 진흙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모래를 사방에 뿌리면서 올라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재빨리 진흙의 가운데를 잘라버리자 생물체가 죽었는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마침 검기도 기운을 소진하여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살펴보았다.“젠장, 그냥 지하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죽으러 나왔어?”염구준이 불청객에게 짜증을 부렸다.만약 생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검에 죽을 사람은 베르였다.진흙과 모래가 가라앉자 다들 생물의 정체를 주시했다.굵기가 2미터나 되고 꼭대기에 날카로운 이빨이 수두룩하게 생긴 심해의 모래벌레였다.이 벌레는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미터에 달하고 풍부한 광물을 함유한 화산암을 먹고 살기에 이 구역에서 텃세가 특히 강했다.그리고 공격성은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방어해! 이것들이 떼로 공격할 거야!”염구준은 통신기에 주의를 주고 잠시 베르를 살해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위험한 상황에 닥쳤으니 자기들끼리 싸운다면 사기를 떨어트리기 때문이었다.푸푸!말이 채 끝나기 전에 수많은 모래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와 무차별한 공격을 퍼부었다.일반 무술인이 한 입에 먹힌다면 바로 두 동강이 났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은 잠수 장비가 망가지면 심해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에 역시 방심할 수 없었다.그러니 아무도 죽음을 무릅쓰고 공격하지 않았다.심해 모래벌레들이 신출귀몰하며 공격하자, 다들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했다.그들에 비해 염구준은 다가오는 놈들을 가볍게 잘라냈다.이 벌레들은 사납지 않은데 갑자기 땅속에서 튀어나올 때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염구준은 감지

  • 군신의 귀환   제2474화

    싸움은 잠시 한 단락 끝났다.베르가 씩씩거리며 통신기에 대고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염구준, 왜 우릴 도와주지 않아?!”“당신들도 날 도와주지 않았잖아요.”염구준은 어처구니없는 가스라이팅을 무시하고 반문했다.베르는 이런 말로서 염구준을 각 세력의 반대편에 세워 고립시키려는 수작이었다.이제 막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임시 사령관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위세를 떨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웃기지 마. 우리는 반보천인 무술인이라 다른 무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그런데 넌 한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베르는 정의로운 척 그의 영혼까지 고문하며 계속 나무랐다.눈치가 없는 무술인들은 정말 베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방금 수십 명이 넘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도 당신은 구하러 가지 않고 도망가느라 바쁘던데요? 그 말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습니까?”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기적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또 염구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흥, 따박따박 말대꾸는. 누가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그 어미가 궁금하다.”베르는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말로도 밀리게 되자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죽고 싶어?”그러자 염구준이 버럭 화를 내며 베르에게 검을 겨주었다.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 원하는 대로 한바탕 싸워줄 기세였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베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커다란 방패를 들고 맞섰다.이번 행차에 스텔라성에서 실력이 있는 반보천인 네 명을 파견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쿵!염구준의 검이 방패에 닿은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며 베르가 뒤로 몇 발치 물러갔다.“물에서 방패를 쓰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군.”물속에서 방패의 부력이 커서 오히려 싸움에 방해가 되었다.그는 계속 검으로 공격하며 가볍게 제압했고, 뒤로

  • 군신의 귀환   제2473화

    그 생물의 정체는 대왕 오징어였다.이 생물은 빛을 두려워해서 항상 심연에 숨어 있기에 과학자들은 파도에 밀려온 시체들만 주워서 연구했었다.대왕 오징어는 가장 긴 것은 40미터 이상에 달했다.염구준은 지금 상황을 보고 속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젠장, 오징어 소굴을 건드렸나?”심지어 그중에서 덩치가 큰 오징어는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마침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다행이지, 염구준이 혼자 싸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염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통신기에서 초조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 뜻은 그가 나서서 천기문의 부하들을 지켜달라는 의미였다.솔직히 그들 실력으로 이렇게 많은 대왕 오징어를 상대하기 버거웠다.“살아남아서 바다 밑 끝까지 오세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검을 휘두르며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지금은 사방이 어두워서 대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모두 자원해서 온 거라 그들을 책임질 의무가 없었다.“다들 최선을 다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자!”노신기는 목숨을 걸 각오로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순식간에 각 세력은 대왕 오징어와 무차별적인 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캄캄한 물속은 대왕 오징어들에게 유리한 곳이라 인간들은 1대1 싸움에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위기가 닥치자 베르가 긴급 공공 통신 채널을 열고 이런 제안을 했다.“이러다 다 죽습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살길을 열어야 합니다. 바다 밑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솔직히 베르도 염구준처럼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못했다.“찬성합니다.”“협공합시다!”각자 싸우다가 자칫하면 전멸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들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반보천인이 앞장서고 전신 경지, 전신지상 무술인이 그 다음, 나머지는 뒤를 따라갑니다!”베르는 정예병을 살리고 나머지는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공격합시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 군신의 귀환   제2472화

    모두가 슬픔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염구준이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간밤에 가볍게 생물을 절단하면서 그의 단전은 이미 기운으로 꽉 찼다.“염 선생이 바다에 들어갔어요.”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니 작은 동작이라도 이내 알아챘다.그가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바람에 노신기 일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앞장 설게요. 촉각이 있는 생물일 뿐, 두렵지 않습니다.”일부 반보천인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염구준의 손에 완벽한 해도가 있으니 그가 정보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래서 먼저 보물을 찾아낼까 봐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말로는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대 옥패를 노리고 왔다.일단 옥패에 있는 무공을 연마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니 나중에 재물을 손에 넣어도 늦지 않거니와 그때는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염구준은 바다 밑에 있는 균열을 향해 가다가 가끔씩 방향을 조절했다.아직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길이가 석 자가 되는 청봉을 잡고는 언제든 적을 무찌를 준비를 했다.방금 잘린 촉각의 길이를 볼 때, 본체에 비해 너무 짧아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만약 덩치가 어마어마한 팔조괴물이라면 아직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게 틀림없다.촤아아! 촤아아!그때 물살이 바뀌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백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각 세력의 정예병이 움직인 것이다.어떤 무술인은 일정한 거리에 도착한 후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속도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그가 앞장서서 길을 터달라는 뜻이었다.염구준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래 균열이 빨아들이는 대로 끌려갔다.‘얼마든지 따라와 봐.’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누가 누구의 총받이가 될지

  • 군신의 귀환   제2471화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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