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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민상현은 완전히 놀라서 멍해졌다.

두 손은 얼굴을 가리고 바닥에 넘어져 있었는데 미친 듯한 당유를 보면서 온몸은 부들부들 떨었다.

"큰 아씨,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요? 아씨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처음부터 호된 맛을 보여주자고. 그런데 지금은…"

감히 말대꾸해?

당유는 미처 "큰 아씨"의 풍격을 신경 쓰지도 않고 얼굴에 그린 정교한 화장은 이미 비틀어졌으며 다시는 그전의 단정한 모습이 없었고 히스테리한 미친 아줌마 같았다. "꺼져! 자료를 가지고 꺼져!"

"만약 염구준과 손가을이 만족하지 않으면 무슨 결과인지 알겠어?"

"관 두 개를 주문해! 하나는 내 앞으로 다른 하나는 네가 남겨. 그들이 기분이 풀리지 않으면 우리는 누구도 도망갈 수 없어! 다 죽어야돼!"

"심지어, 아빠도 연루될 수 있고 당씨 가문도 연루될 수 있어!"

뭐, 뭐라고?

당씨 가문도 연루된다고?

민상현은 놀라서 다리가 나른해졌다. 부들부들 떨면서 바닥에서 일어서더니 도망가듯 자료실로 향해 달려갔다. 다리가 두 개뿐인 게 아쉬울 정도로 열심히 달려 염구준과 손가을이 요구하는 정보자료를 찾아내 급히 운전하여 손씨별장으로 향했다.

엉덩이에 불이 달린 듯 일분일초를 다투어야 했다.

그는 오늘 당용하가 전화에서 뭐라 했길래 당유가 그 정도로 놀랐을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염구준과 손가을을 만족시킬 수 없으면 당유는 반드시 자기의 목숨을 앗아갈 거라고 잘 알고 있었다.

꼭 그럴 것이다.

...

다른 한편, 손씨정원 별장 거실.

손역창은 엄숙하게 경건하게 앉아있었다.

그는 손일남의 아버지이고 전체 손씨 가문의 중류 지주이며 요즘 실력은 또 돌파하였는데 왕자경계에 이미 반쪽 발을 들였다.

하지만 염구준앞에서는 그는 자기의 딸보다도 못하고 진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는 염구준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염 선생, 손 아씨."

손일남은 소파에 앉아서 염구준과 손가을에게 친히 찻물을 따라주었다. 그리고 망설이더니 가벼운 목소리로 "북방의 일들은 저도 꽤 들었고 데이터 자료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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