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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도리도 따지지 않고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주먹을 휘두르며 폭력적으로 도장을 찍으라고 하다니? 이건 미친 것도, 용맹한 것도, 난폭한 것도 아니다. 이건 그냥 폭군이다!

어떻게 이렇게 난폭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성주님도 눈에 넣지 않을 수 있어?

“자네 지금 시간 낭비하고 있는거야.”

1초 후, 정유평이 움직이기도 전, 염구준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책상 위에 놓인 벼루를 잡아 던졌다. “펑” 정유평의 머리는 벼루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었다.

“1초 지날 때마다 내가 널 칠 거다. 네 머리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보자꾸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보자고?

날아온 벼루에 한 번 맞았을 뿐인데 정유평의 머리는 이미 피부가 찢기고 살이 터졌다. 정유평은 눈앞이 깜깜해졌고 머리뼈는 이미 부서질 것 같았다.

“찍을게, 당장 도장 찍을게.”

그는 두 손으로 책상을 붙잡고 섰다. 두 다리는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움직였다. 정유평은 더 이상 행운을 바라지 않았다.

염구준... 그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마귀고, 폭군이며 도리를 따지지 않는 억지스러운 인물에 법을 업신여기는 무법자다!

살아남아야 훗날이 있는 법이다. 사내대장부는 눈앞의 손해는 피한다. 그러니 허가에 도장은 반드시 찍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죽는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말을 듣지.”

염구준은 코웃음을 지으며 손에 쥐어진 벼루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정유평의 머리를 놓아주고 차갑게 말했다. “1분 줄게. 더는 기다리게 하지 말게!”

정유평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그는 머리에 난 상처를 감싸쥐고 비틀거리며 책상 뒤로 가 떨리는 손으로 금고에서 인장을 꺼냈다.

인주를 찍고, 도장을 찍은 후 사인까지 하는 데 걸린 시간은 30초에 불과했다. 모든 수속을 마쳤다!

“아니다!”

염구준은 앞으로 다가가 허가 문서 마지막에 있는 서명을 살피더니 물었다.

“통관 6부, 당신은 그중 한 사람일 뿐이다. 나머지 5명은 누구냐?”

정유평은 몸이 굳어지더니 한참 머뭇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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