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의 말을 들은 원종은 피를 내뿜을뻔했다!당당한 무성이 원씨 가문에 도전을 내걸다니!이건 대놓고 사람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닌가?지난번에 염구준과 싸워 졌지만 아무도 어떻게 된 건지 보지 못했다. 그래서 집안 명성에는 영향이 없었다. 염구준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도전을 내건다면 원종은 응할 수밖에 없다. 둘이 싸운다면 결과는 명백했다. 원씨 가문은 철저하게 패배할 것이다. 그 외의 결과는 없다!여지없이 참패할 것이다!만약 이 소식이 북방에 전해지고 전국에 퍼지면 원씨 가문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져 다시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많은 명문 세력이 불난 집에 부채질할 것이고, 그러면 원씨 가문은 철저히 망할 것이다.참 잔인하다. 거절하지도 응하지 않을 수도 없이 응전할 수밖에 없다!“뭘 묻고 싶은 거야?”원종이 몸을 돌려 염구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하늘에 맹세할 수 있다. 자네가 뭘 묻든, 내가 아는 건 아무 숨김도 없이 모두 털어놓을 것이다!”진작 이렇게 나오면 좋았잖아!염구준은 웃음을 거두고 가볍게 말했다. “흑풍.”흑풍?원종은 몸이 떨려왔다. 그는 숨을 고르고 한참을 소리 없이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천천히 말했다.“다른 걸 물어보면 뭐든 대답할 수 있겠는데, 흑풍에 대해서 내가 아는 건 오직 아주 신비로운 조직이라는 것뿐이다. 많은 무림 세력이 엮여 있을 거다.”“그들의 수령과 조직구성은 아마도 그 조직에 속해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꽤 높은 자리에 있어야 알 수 있을 것이야.”여기까지 말한 원종은 깊은숨을 내쉬며 정중하게 말했다.“내가 보증하지. 흑풍에 관한 정보가 있으면 바로 청해로 소식을 전해줄게. 염구준, 이걸로 됐나?”염구준은 잠시 침묵하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원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거다. “흑풍” 조직은 너무 신비로워 제경용정, 지존 용주밑의 정보기관에도 오직 30여 년 전에 있었던 동란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도저히 그들
아무리 전략을 세워도 손가을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태세를 전환하지 못했다. 지금 부딪힌 가장 큰 문제는 제품 공급망이 폭력적으로 파괴 당한 것이다.바다로 운송하려던 대량의 제품은 부두에 도착하자마자 강제로 압류되었다!“운수직원을 구하려면 반드시 우리가 북방 시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손가을은 입술을 깨물고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북방 시장을 지키는 건 이미 불가능해졌다. 상대방이 제시한 기한은 오직 3일. 3일 후에도 손씨 그룹의 제품이 보이면 압류된 직원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다들 안색이 좋지 않네.”더 이상 회의 진행이 되지 않을 때,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의실 입구에서 명랑한 웃음소리가 흘러 들어왔다.“뭐야, 또 무슨 문제가 생겼어?”염구준이다!작잉산에서 돌아온 후 염구준은 바로 회사로 돌아왔고 마침 긴급회의 중인 사람들을 만났다!“염 부장!”“정말 염 부장이네요, 돌아오셨어요!”“구준 씨...”염구준이 돌아온 걸 보자 다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얼굴의 근심이 말끔하게 사라졌다.손가을의 남편, 손씨 그룹의 경호원 부장, 청해의 무관의 왕, 염구준이다!언제 무슨 어려움이 닥쳐도 염구준이 나서면 모든 잘 해결이 됐다. 이는 손씨 그룹의 임원진들이 믿어 의심치 않은 진리이자, 그들의 확고한 신념이다.한번 또 한 번의 위기는 염구준의 실력을 증명했다. 그는 명실상부 청해의 왕이다!“관씨 가문의 일은 나도 들었다.”염구준은 회의실로 들어가며 임원들더러 앉으라고 손을 흔들고 가볍게 웃었다.“이번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다들 안심해도 된다.”후!회의실 안을 감돌았던 긴장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염구준이 그렇게 말하니 하늘이 무너져도 두려울 게 없었다. 단씨 가문에서도 총력을 기울였지만 염구준이 다 쉽게 해결했었잖아? 이번 위기도 예외 없이 잘 넘길 것이다!“구준 씨, 어떻게 할 거야?”임원들이 있었지만 손가을은 숨길 수 없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곁에 있는 염구준을 바라봤다.
둘째는...염 부장이 직접 해결할 것이다!...진북시.이곳은 남쪽 세 바다를 통제하고 북쪽 아홉 성까지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자고로 사람들이 서로 자기 걸로 만들려고 다툼이 빈번한 곳이다. 진북의 상업 가치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 적게라도 나눠 가질 수 있다면 이류 명문 정도의 위치는 충분히 지킬 수 있다.그래서 진북은 여러 명분의 사냥터가 되었고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 외국에서도 여러 세력이 몰려들어 도시의 사회구조가 매우 복잡했다.청방, 홍문, 삼연방, 흑수당... 그중 지방 세력도 많았는데 그들도 만만치 않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소도회”가 바로 지방 세력 중 실력이 가장 뛰어난 조직이다!그 시각.진북 부두 항구, 허리에 합금 단도를 찬 마른 체구의 남자가 부두 주위를 떠도는 세척의 화물선을 바라보며 앞에 서 있는 회장님을 향해 두 손을 맞잡고 예를 표했다.“형님, 손씨 그룹 사람을 남겨둘 필요가 있습니까? 다 죽이는 게 어떨까요?”마른 체구의 남자가 말하는 “형님”은 바로 소도회의 지배자인 원활이다.이름처럼 원화는 일 처리가 원활했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가끔 명문가 자제들과 요트를 타고 휴가를 즐기기도 하고 길거리 청소하는 청소부랑도 형제처럼 지낼 수 있었다. 진북의 어장 상인은 모두 그의 밀정이나 다름이 없어 소식도 아주 빨랐다.관씨 가문에서 손씨 그룹에 전쟁을 선포하자 원활은 바로 이 지름길을 노리게 되었다. 그가 수하들을 데리고 손씨 그룹의 화물선을 억류한 것은 관씨 가문과 가까워지기 위해서였다!“원 회장!”부두 옆의 화물선에서 꽁꽁 묶인 양복 차림의 남자가 목을 꼿꼿이 세우고 겁 없게 소리쳤다.“우리를 죽이려고?”“우리를 죽이기는 쉽지, 하지만 우릴 죽이는 후폭풍은 잘 생각해 봐야 할 거야! 우리 손 대표의 남편은 염구준, 청해의 무관의 왕이라고! 우리를 죽이면 염 부장이 반드시 복수하러 올 거야! 그럼 너희 소도회 사람들 자 죽어!”원활은 배를 내밀고 시가를 피웠다. 그는 양복 차림 남자의 얼굴을 향
“손발을 끊어버리고 다 바다에 던져버려. 고기밥이나 줘! 화물선에 실린 물건들은 모두 관씨 가문으로 보내. 처음 만나는데 선물은 제대로 챙겨야지.”쏴, 쏴, 쏴!원활 뒤에 있던 남자들, 아까 말을 하던 마른 체구의 남자를 포함해 50명이 넘는 사람이 전부 손에 합금으로 된 단도를 쥐고 화물선 갑판을 뛰어내렸다. 그들은 바로 전지봉과 손씨 그룹의 사람을 처리하려고 했다.그때...“원활, 원 회장.”갑자기 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매서운 바닷바람 사이로 그의 목소리는 유난히 또렷하게 전해졌다.“친구를 많이 사귄다고 들었는데, 그 많은 친구들이 오늘 자네 목숨을 구해줄지 모르겠네.”뭐라고?원활의 뚱뚱한 몸이 가볍게 떨렸다. 그는 조건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염구준이다!앞에 나타난 젊은 남자는 캐주얼 양복 차림에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 그의 뒤에 얼굴이 시커먼 건장한 남자가 따라왔는데 소도회의 정보에 의하면 그가 바로 청해의 무관의 왕 염구준이다!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온 남자는 바로 뢰인이다!“두 사람뿐이다...”원활은 눈을 가늘게 뜨고 빠르게 염구준과 뢰인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누가 더 따라오는지 그들의 뒤를 살펴보았다. 그는 속으로 추측했다.염구준과 그를 따르는 뢰인이라는 부하, 두 사람의 힘으로 직원들을 모두 구하겠다고?죽는 게 두렵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의지한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형제들, 돌아와!”그는 바로 싸우지 않고 손을 들어 50여 명의 형제들을 모두 부두로 돌아오게 했다. 그는 염구준을 훑어보며 나지막하게 웃었다.“염구준 당신 실력이 남다르다고 듣긴 했지만, 아까 한 말은 잘 못 들은 것 같다.”“나를 죽이려고? 그 말, 다시 할 수 있겠어?” 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이미 한 말이다. 알아들었는지 말았는지는 상관없다. 화물선과 사람들을 찾았으니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이 필요 없다. 손씨 그룹을 건드렸으니 반드시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염구준이 고개를 저었다...고개를 젓다니. 과연 무슨
보장? 뭔 수로 보장한다는 거야?원활은 합금 비수를 잡고 참지 못해 큰 소리로 웃었다."염구준, 넌 정말 네가 백전백승하는 전신인 줄로 아느냐? 전신이라도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사람은 내 손에 있는데 네가 무슨 수로 구하겠니?""문을 나설 때 '오늘의 운세'를 확인해 보지 않았지? 여기는 진북시야, 우리 소도회의 지역이라고!""네가 청해에서 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진북시에서는 개방귀보다도 못하지!"말하고 나서 부두 위에 서 있는 수척한 남자를 향하여 흉악스러운 눈길을 던지더니 "광대야! 시작해! 염구준과 뢰인의 어깨 한쪽 씩 만 잘라내! 반항이라도 하면 나는 즉시 전지봉의 목을 딸 거야!"쑥쑥쑥광대와 50여 명의 소도회 성원들은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한꺼번에 몰려갔다. 손에는 모두 합금 단도를 휘두르고 있었는데 새하얀 칼빛 바람을 일으키며 염구준과 뢰인을 향해 덮쳐왔다."뢰인아, 이 자식들은 네가 맡아."염구준은 꿈쩍도 하지 않고 갑판 위의 원활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인질로 나를 위협하려는가 아니었어? 전부장의 인후는 바로 너의 칼날 위에 있으니 손을 쓰려면 어디 해봐!"말하는 사이에 뢰인은 이미 분노하며 출전하였다. 종사 경계에 처음으로 진입한 뢰인은 염구준으로부터 몸소 무공을 전수받아 광대와 소도회 성원들을 대처하기에는 식은 죽 먹기였다. 펀치와 킥마다 신체를 하나씩 날려버렸는데 수박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하나, 둘, 셋...광대를 포함한 50여 명의 졸개들은 뢰인의 옷자락조차 만지지 못하고 모두 쓰러졌다. 어떤 이는 팔다리가 끊어지고 어떤 이는 가슴이 가라앉아 입으로는 내장 조각이 섞인 피를 끊임없이 토해냈다. "미, 미쳤다!"갑판 위의 원활은 어리벙벙해지더니 부두 위에서 몸부림치고 뒹굴고 있는 졸개를 보고서 합금 비수를 더욱더 굳게 잡고 전지봉의 인후 앞에 갖다 댔다. 그리고 염구준을 향하여 영악하게 포효하며 "염씨, 전지봉의 생사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이지? 뢰씨더러 그
염구준는 당연히 저격수를 배치하지 않았었다. 원활이 칼에 힘주는 그 순간 그는 단지 앞으로 한보 나갔는데 몸은 갑자기 커진 듯하였다가 또 아무 변화도 없는 듯하기도 하였다. 주위의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고 공기 중에는 마치 한순간에 모호한 느낌이 나타나는 듯하였다. 무도 합일 경계, 전신 영역!주위 50미터 내에는 울부짖으며 불어오던 바닷바람은 갑자기 진정되더니 파도가 출렁이던 바다 표면까지도 점차 평온해졌다. 시간은 마치 특별히 늦춰진 듯하였는데 매 사람의 움직임, 호흡은 저도 모르게 늦어지고 지연되었다. 영화 속의 느린 동작같이 이 순간적으로 형성된 영역 내에 모든 사물은 기존의 속도를 잃어버렸다.염구준만 빼고.그는 영역에 대한 제압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가볍게 화물선 갑판에서 뛰어내려 원활의 수중에서 합금 단도를 빼앗아서 바닷속으로 던져버리고는 몸을 날려 부두로 돌아왔다. 싹영역이 해제되었다. 전체 과정은 0.01초밖에 걸리지 않았고 염구준은 이미 구원을 완성했고 갑판 위의 원활을 보더니 가볍게 웃으며 "다시 한번 해볼까?"원활의 몸은 철저히 굳어버렸고 뼈를 찌르는 한기가 머리끝으로부터 발꿈치까지 퍼져 내렸고 온몸은 마치 얼음구덩이에 빠진 듯하여 심지어 사고능력까지 잃어버렸다.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무도 몰랐다. 원활은 몰랐고 전지봉도 몰랐으며 뒤에 있던 120여 명의 직원들도 몰랐고 심지어 뢰인조차 알지 못하였다. 그들은 오직 원활 손에 있던 단도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전지봉의 목은 완전하고 아무런 손상도 없으며 심지어 그 어떤 상처도 없었다. 이게 바로 염구준의 영역이었고 무도 합일 경계의 슈퍼 수환이며 염구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대한 전신으로 손색이 없다."아니, 아니야! 방금 난 꿈을 꿨을 거야!"갑판 위의 원활은 혼비백산하더니 고개를 떨구어 아무것도 없는 자기 오른 손을 바라보더니 눈앞에서 발생한 이 모든 일을 믿을 수 없었다. 그의 손에 잡혀있던 단도는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았다. 1초 전
염구준은 임의로 손을 휘두르고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고 표시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소도회 빼고 다른 세력이 손씨그룹에 대해 나쁜 꿍꿍이를 하고 있나요?"전지봉은 잠깐 사색하더니 머리를 흔들었다. 그와 선원들이 소도회에 의하여 구금당하여 외계의 일에 대해서는 아는 부분이 국한적이었다. 하지만 진북시로 여러 차례 왕복하면서 다소 알아들은 정보가 있었다. "진북시에는 꿍꿍이수작을 부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관씨가문이 저희 손씨그룹에 선전하고부터 많은 세력이 슬슬 꿈틀대고 있어요!"전지봉은 잠시 생각하다가 빠른 걸음으로 염구준 옆에 다가가더니 소리를 낮추어 "구체적으로 어느 세력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원활이 죽었다는 소식은 빨리 확산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적대세력들은 염 부장님이 왕림하신 것을 알고 나서 반드시 행동을 취할 것으로 봅니다."염구준의 눈썹을 올리더니 눈길은 전지봉의 얼굴에서 한참을 머물더니 극찬의 눈빛을 감출 수 없었다.전지봉이 제대로 분석하였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부족한 사람은 바로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소인들이다. 적대세력은 원활을 위해 복수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반드시 대대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관씨 가문의 환심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사람 될 자격이 없었고 개로 태어나서 개로 되어야 하는 운명이다."뱀을 유인하여 동굴 밖으로 나오게 하고 나무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려야 한다."그는 전지봉의 어깨를 다독이더니 부두 옆에 있는 3척의 화물선을 가리키더니 담담하게 "전지봉, 이 일은 자네가 맡아서해! 3척의 화물선이 정비가 필요하여서 한 주 뒤에 다시 짐을 내리고 발송한다고 말을 전하고.""한 주 사이에 그 누구든지 소란을 피우면 예외 없이 죽여버려!"전지봉은 우두커니 바라보다가 갑자기 호흡이 급해졌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염부장의 믿음이었다. 임무를 순조롭게 완성하기만 하면 창고부 부장의 직무는 물론 진일보로 손씨그룹의 진정한 임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염 부장님,
당일 심야찌악...북방, 인가가 없는 벼랑기슭 아래, 오랜 시간 비워둔 낡은 나무집원종의 종이쪽지에 적혀있는 주소가 바로 여기였다. 나무집에는 거미줄이 사처에 걸려있었고 30년 전의 낡은 장식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었으며 바닥에도 먼지들이 몇 센티미터 두께로 덮여있었는데 오랫동안 사람이 오지 않은 게 분명하였다. "30년 전, 여기가 바로 흑풍의 근거지 중의 하나였다."원기는 제자리에 서서 한참을 침묵하더니 북방 지도를 꺼내어 위에 붉은색으로 X로 표시하고 천천히 고개를 흔들더니 뒤돌아 밖으로 나갔다.그는 아주 조심스러웠다. 신원통배권의 직계 자제로서 원종은 정성껏 종파의 후대를 양성하였고 이러한 임무도 수없이 수행하였으며 종래로 그 어떤 차질이 생긴 적도 없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무집에 들어서서부터 그는 고도의 경각성을 유지하였으며 정신을 극도로 집중하여 나타날 수 있는 그 어떤 위험에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나무집을 떠나기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나무집을 떠나려던 찰나, 쑥원기는 갑자기 마음이 조여오더니 무엇인가 느껴서 아무 주저함도 없이 주먹을 날렸다. 두 다리는 땅을 딛으며 힘을 받아 권풍은 마치 타오르는 불길 마냥 신체의 좌측 후방으로 날렸다. ‘콰직’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른 주먹은 마치 견고한 초고강도의 합금에 부딪힌 것처럼 손목은 그 자리에서 부러지고 끊어진 뼈는 근육 아래로 뚫고 나가서 시뻘건 피를 뿜어냈다. 실력 차이가 너무 현저했다.어두움 속에서 맨눈으로 식별이 불가한 어렴풋한 검은 그림자가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왼손으로 임의로 휘두르더니 원기의 반쪽 오른팔이 바로 끊어져 나갔다. 그러고는 뒤로 비스듬히 다리를 벌리더니 오른손으로 가볍게 원기의 인후를 잡았다. "노, 놔!"팔이 끊어진 고통은 심장을 뚫는 것만 같았다. 원기는 아파서 온몸을 떨더니 목소리는 목구멍으로부터 악착스레 비집고 나왔다. "각하, 사정을 봐주세요! 이것은 오해입니다."오해?"신원통배권, 원씨가문의 사람이 나한테
‘아버지를 찾는다고?’이 말을 들은 순간 우길은 바로 멍해졌다.‘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걸 보면 좋은 목적으로 찾아온 건 아닌 것 같은데. 데리고 갔다가 괜히 귀찮은 일만 생기는 거 아니야?’“왜, 싫어?”염구준은 상대방이 망설이는 걸 보자 한 발자국 걸어가 다시 때리려고 했다.우길 같은 쫄보들은 몇 대 맞기만 하면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들으니까 말이다.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금 거래소에 있어요. 이쪽으로 따라오시죠.”우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섰다.자신의 목숨을 위해 아버지를 팔아넘기는 그는 정말 ‘효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염구준은 일행에게 눈짓을 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하라고 신호를 주었다.이제는 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와 정식으로 붙게될 테니까 말이다.한편, 양마을의 가축 거래소에는 정수리에 탈모가 온 기름진 얼굴의 뚱뚱한 남자가 커다란 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는데, 두꺼운 목에 걸려있는 황금 목걸이가 특히 눈에 띄었다.어울려서가 아니라 개목걸이를 한 것처럼 보여서였다. 이때, 늙은 집사가 우호의 앞에 다가가 입을 열었다. “어르신, 도련님께서 또 사고를 치셨습니다.”그러나 우호는 상대방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태연하게 손을 휘저으며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길이가 장난꾸러기인 걸 어쩌겠어. 그냥 놔둬.”사실, 우길의 망나니 같은 성격은 전적으로 그가 우쭈쭈하면서 길러낸 결과물이었다.그러나 이렇게 오냐오냐하면서 기른 아이일 수록 제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걸 그는 몰랐다. 그러니 제 아들에게 당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인과응보가 아닐 수 없었다.집사는 물러나지 않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이번에 도련님이 건드린 외부인들은 보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직접 가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흥, 됐어. 양마을에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놈이 어디있겠어?”그러나 우호는 코웃음을 치며 담배를 피우면서 여유롭게 와인도 홀짝였다.그는 겉으로는 가축
“괜찮아.”염구준은 무심하게 대답하며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아, 잠시만요! 아직 얘기 다 안 끝났어요.”이에 청년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길을 막아섰다.“하하, 다치지 않았으니까 보상금은 필요 없어.”사타는 일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아 아량 넓게 말했다. 혹여나 이 일 때문에 염구준의 계획에 차질이라도 생길까 봐서였다.그러나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청년은 오히려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헤헤, 안 다친 건 다행이에요. 하지만 제 소를 죽인 건 배상해줘야죠?”이런 인간이야말로 진짜 뻔뻔한 족속이었다. 소가 날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정작 죽으니까 보상을 요구하는 게 어디있나?더 황당한 건, 방금 전에 미친 소 때문에 다친 사람들 모두 지금 감히 불평 한마디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젊은 청년이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걸 보아 그의 신분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얼마면 되는데? 금액을 말해.”염구준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2천만원이요! 그렇게 비싸진 않죠?”청년은 교활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보면서 금액을 불렀다. 모양을 보아하니 자신의 간계가 먹힌 것을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그의 악행에 이미 불만이 쌓인 시장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양반 또 돈 뜯어내려고 하네. 돈 다 썼나 봐.”“그러니까. 그냥 돈 뜯어내는 거면 모르겠는데, 일부러 미친 소를 풀어놓고 돈 뜯는 건 너무하잖아.”“목소리 낮춰. 우길이 저 녀석, 순하게만 생겼지, 하나도 안 착하니까.”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염구준은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지만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바로 옆 사람에게 분부했다.“돈 주고 가자.”이에 사타가 돈을 건넸으나 청년은 돈을 받지 않고 되려 태연하게 값을 올렸다.“아, 제가 잘못 말했어요. 1억 주셔야 할 것 같은데.”염구준이 돈을 쉽게 주는 걸 보고는 그가 돈이 많은 호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
“저 둘은 뭐야?”검문하러 온 사람들은 빠르게 확인을 마치고는, 염구준과 기절해 있는 제이든을 가리키며 날카롭게 물었다.“이들은 사냥감입니다. 저희가 압송해서 넘기려던 중이었어요.”이 말에 사타가 웃으며 다가가서 담배를 건넸다.팍.하지만 평범한 무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그의 담배를 단숨에 쳐내며 얼굴을 험악하게 찌푸렸다.“이런 짓 하지마. 규칙은 규칙이니까. 안으로 들어가는 사냥감은 반드시 기절 상태여야 해.”그들이 이토록 거만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뒤에 있는 게 만능 전당포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그들은 강한 세력을 믿고 설치는 자들이었다.만약 여기가 바깥세상이었다면, 사타는 벌써 그를 없애버렸을 것이다.“이거...”사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그의 의견을 구했다.“좀 편의를 봐주시죠. 기절시키나 안 시키나 같으니까요. 전 도망칠 생각이 없습니다.”염구준은 그렇게 말하며 넉넉한 돈뭉치를 건넸다.상대방은 받은 돈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갑자기 표정이 변해버렸다.“대단한데? 넌 내가 본 사냥감들 중에서 제일 건방진 놈이야. 숨만 붙여놔.”그는 인정은 없고 돈만 보는 자였다. 태도가 바로 바뀌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그들이 정말 손을 대려고 하자, 사타 일행은 염구준이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가만히 옆으로 물러났다. 그들은 물러나면서 속으로 이 무례한 자들의 명복을 빌었다.쾅!아니나 다를까, 염구준의 한 방에 상대방은 전부 뒤로 날아간 다음 그대로 기절했다.“좋게 말하면 들을 것이지, 꼭 움직이게 만든다니까. 바보 아니야?”이럴 땐 역시 무력만이 가장 확실한 답이었다.그 후, 그는 사타 등에게 사람들을 전부 묶어놓은 후, 입을 막아놓으라고 명령한 다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순리롭게 양마을 안으로 진입했다.가축 시장을 지나갈 때, 주위에서 썩은 냄새가 풍겼는데, 그 이유는 시장에서 정말로 소와 양 같은 가축들이 거래되고 있어서였다. 거래를 하러 온 사람들은 대다수가 목민으로, 전부 일
이미 상대방을 속이기로 결심한 이상, 끝까지 완벽하게 연기해야 했기에 제이든은 여전히 포획된 만능 전당포의 타겟 역할을 맡아야 했다.한편, 다른 이들은 조용히 서서 염구준의 지시를 기다렸다.지금 현재 자신의 목숨이 염구준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전부 멋대로 행동할 담이 없었다.“멍하니 서 있지 말고, 안내해.”염구준은 음양쌍살을 바라보며 말했다.“아, 예! 그곳은 길이 험해서 걸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남자는 즉시 길을 안내하며 말을 덧붙였다.결국, 음양쌍살, 사타, 사타의 부하들과 함께 염구준은 양마을의 가축 시장으로 향했다.‘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가 가축 시장에 숨어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조심스럽긴.’염구준은 길을 걸으며 생각했다.가축 시장으로 가는 동안, 분위기는 무겁고 조용했다.염구준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서 침묵했고, 다른 이들은 괜히 입을 놀렸다가 목숨을 잃을까 봐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비록 그들도 남들 앞에서는 큰 소리 칠 수 있는 존재들이었지만 염구준 앞에서는 용이든 호랑이든 모두 굽히고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그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몇 시간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넌 끝에 그들은 마침내 산 위에서 아래쪽에 있는 시장을 볼 수 있었다.드디어 양마을에 도착한 것이다.멀리서 보기엔 평범한 장터처럼 보였는데, 이건 그만큼 완벽하게 존재를 잘 숨겼다는 걸 설명했다.이때, 음양쌍살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염 선생님, 저희는 여기까지만 모시겠습니다. 더 이상 가긴 어려울 것 같아요.”그들의 실력으로는 염구준이든, 만능 전당포든 건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도저히 이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다.반면 눈치가 빠른 사타는 말을 하지 않고 염구준이 어떻게 행동할지 관찰했다.남자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눈이 가늘어지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그래, 그럼 걸어서 양마을까지 갈지, 아니면 뒹굴어서 이 산을 내려갈지 선택해.”그의 말뜻은 명확했다. 양마을까지 함께 하지 않으면 죽음
반면, 사타는 침을 꿀꺽 삼켰다.이곳은 청해시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그는 염구준을 잘 알고있었다. 더군다나 강호인으로서 소봉산 전투를 직접 목격했기에 그는 상대방을 더욱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대낮에 납치나 하는 주제에 당당하네?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염구준은 화를 내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며 비꼬았다.“흥! 내 돈줄을 빼앗으려 하다니, 네놈부터 죽여주마!”남자는 포효하며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이 모습에 사타는 속으로 혀를 찼다. 전신경 따위가 감히 염구준에게 덤벼드니까 말이다.쾅!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달려들자마자 다시 뒤로 튕겨져 바닥에 처박힌 채 피를 토했다.단 한 방도 버티지 못한 거다.“반보천인이었어?”이 광경을 본 여자는 얼굴이 새파래진채로 제자리에 얼어붙었다.“염 선생님, 전 사타라고 합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그러나 그녀와는 달리 사타는 눈치 빠르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너희 모두 만능 전당포 소속이야?”염구준은 그의 아부를 신경도 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저희는 고급 사냥꾼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당포의 정식 멤버는 아닙니다. 그저 돈을 받고 일하는 처지일 뿐이죠.”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한 사타는 재빨리 만능 전당포와 선을 그었으나 그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어 표정이 심각해졌다.“그렇다면, 네놈들이 잡은 이 타겟은 어디로 넘길 참이었지?”사타는 빙긋 웃으며, 시선을 음양쌍살에게 돌렸다.“그건 제 임무가 아니라서 저도 모릅니다. 돈이 된다기에 저도 방금 전에 물어보고 있었어요.”음양쌍살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반보천인의 눈빛에 식은땀을 흘렸다. “말해. 반항은 쓸모 없으니 할 생각 하지 말고.”염구준은 손을 뻗어 땅에 깊은 구멍을 내며 말했다. “양마을의 가축 거래 시장입니다!”이를 본 음양쌍살의 남성은 망설임없이 거래 장소를 얘기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 실력 차이가 너무 커서 반항해도 쓸모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염구준은
만능 전당포의 두 사자는 삼도 일행이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주위를 한번 더 신중하게 살핀 후에야 제이든의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이 옷들을 입혀.”남자가 몇 벌의 옷을 꺼내 바닥에 던지면서 말했다. “또 나야? 맨날 나만 이런 허드렛일 한다니까.”여자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투덜댔다.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사소한 갈등들이 많기 쉽상이었다.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달래지 않고 오히려 싸늘하게 말했다.“이건 복덩이야. 상부에 넘기기만 하면 최소 천억은 챙길 수 있다고.”이번 거래로 그들은 순수하게 600억을 벌 수 있었다.“알겠어, 바로 갈아입힐게!”이 말을 들은 여자는 눈을 반짝이며 신이 난 듯 움직였다.돈의 힘이란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여자는 얼마 걸리지 않아 의식이 없는 제이든의 옷을 다 갈아입혔고, 두 사람은 그렇게 제이든을 데리고 멀리 떠났다.“조심스럽긴한데 방법이 틀렸어.”염구준이 동굴 밖에 나와 밖이 어두운 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따라가기 시작했다.그들이 방금 전에 옷을 갈아입힌 이유는 제이든이 원래 입고있던 옷에 추적 장치나 도청기가 있을까 봐여서였다.그들이 괜한 걱정을 한 건 아니었다. 염구준이 확실히 제이든에게 추적 장치를 숨겨놨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는 옷에 숨겨놓지 않고 캡슐에 넣은 다음 제이든이 섭취하도록 했다.추적 장치 덕분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기에 염구준은 더이상 그들을 놓칠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이동했고, 염구준 역시 멈추지 않고 그들의 뒤를 따라 30분 남짓을 거쳐 청해시의 지계를 벗어났다.두 사람은 이동중에 어느 정도 가다가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추격자가 있는지 확인하곤 했으나 염구준이 몇 킬로미터 떨어져 따라가기도 했고, 거의 진기를 쓰지 않았기도 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해가 뜨기 직전에 두 사람은 걸음을 늦추고 한 모래 벌판에 들어섰다.‘혹시 여기가 만능 전당포 본거지인가?’염구준은 확신이 서지 않아 장애물
염구준은 그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웃으면서 물었다.그의 새계획에 눈앞의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강호에선 저를 삼도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저를 삼이거나 도라고 부르시면 돼요.”삼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아무 불만도 드러내지 않았다.“삼도야, 내가 지금 네 도움이 좀 필요해.”“일이 끝나면 돈을 넉넉히 챙겨 줄 테니까 이 일은 없던 걸로 하자.”염구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는데,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져 진짜로 부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이 말을 들은 삼도는 마치 폭풍이 지난 후 무지개를 보는 듯한,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곧 그것이 환상임을 깨달았다.“염 선생님... 반보천인들의 싸움에 제가 감히 어떻게 끼어들겠습니까?”삼도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거야?”그의 대답에 염구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싸늘하게 되물으며 기운을 다시 내뿜었다.이에 삼도는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염 선생님께서 하시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저희 남산사괴가 의리 하나는 알아주거든요.”“그래. 그럼 지금 타겟을 이미 포획했으니 와서 데리고 가라고 연락해.”염구준은 이미 마음속으로 대충 전략을 세운 상태였다.‘지금 당장 못 찾는다면 직접 오게하면 되지.’삼도는 염구준의 지시에 따라 즉시 연락을 취했고, 곧 답장이 왔다.[오늘 밤 자정, 소봉산에서 거래. 늦지 않길 바람.]염구준은 답장을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지시를 내렸다.“좋아, 가서 기다리자.”“네!”삼도는 대답을 하며 그의 뒤를 따랐으나 속으로는 재수 없다며 한바탕 욕을 했다.사실 제이든과 염구준이 아는 사이라는 걸 알았을 때부터 그는 멀리하려고 했었다. ‘망설이지 말았어야 했어. 그 잠깐 망설인 게 화근이 돼서 지금 도망도 못 치잖아.’소봉산은 여전히 음산하고 황량해 모험을 즐기는 이들도 기피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흉지일지 몰라도, 염구준에게 있어서 이곳은 길지였다.이곳에서는 그가 해내지 못한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사실 전 어제 장필립을 말렸었습니다. 그 놈이 제 말을 듣지 않고 간 거예요. 그러니 이 일은 저희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무리의 우두머리가 연신 빌면서 엮이지 않기 위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염구준이 정말로 화가 나면 목숨이 열개라도 모자랄 게 뻔하니까 말이다.“장필립은 이미 죽었어. 그리고 일어나서 말해.”그의 말을 듣고난 뒤, 염구준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장필립이 같은 목표를 가진 다른 조직이라는 걸 눈치채서였다.‘이쪽이 그나마 이성적인 건 다행이지만.’“저... 그냥 무릎 꿇고 있겠습니다. 다리가 너무 떨려서 못 일어나겠어요.”우두머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딱 한 가지만 물을게. 누가 너희를 보냈지?”염구준은 주위를 둘러보며 물어보는 동시에 강렬한 기운을 풀어 사람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건...”이 말을 듣고난 후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말할지 말지를 망설였다.쾅!그러나 염구준은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그는 기운을 더욱 강하게 풀어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사람들을 짓눌렀다.“염 선생님, 말할 테니 제발 멈춰주세요!”이에 우두머리가 겁에 질려 외쳤다. 그는 지금 뭘 더 숨길 마음이 없었다. 더 이상 말을 안 하면 죽을 게 뻔했다.“잘 생각해 보고 말해. 난 인내심이 많지 않으니까. 아, 그리고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장필립도 도망가려다 죽었거든.”염구준은 사람들에게 경고하며 그들에게서 쓸모있는 정보를 들을 수 있길 기대했다. “하아...”우두머리는 한숨을 쉰 뒤, 업계의 도덕성 문제를 뒤로 하고 아는 걸 전부 털어놓았다. “저희는 만능 전당포에서 임무를 받았습니다.”“임무 내용은 제이든을 반드시 생포해서 데리고 오라는 거였습니다. 현상금으로는 600억을 내걸었고요.”‘만능 전당포?’염구준은 생소한 이름에 흥미를 느꼈다.‘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조직인데, 어디서 굴러온 놈들이지?’그는 고개를 돌려 제이든을 쳐다보았
“그걸 어떻게 알아요?”제이든이 궁금해서 물었다.“거기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염구준은 설명하지 않았다.대답하면 또 새로운 질문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 뻔했다.차는 질주하여 바로 부두에 도착했다.거기서 일군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염구준은 차에서 내리더니 제이든을 데리고 이동 만두 포차에 갔다.아침에 밥을 먹고 왔는데 여기는 왜 왔는지 제이든은 이해되지 않았다.“사장님, 장사 잘 되네요.”염구준은 만두는 사지 않고 먼저 말을 건넸다.“작은 장사라 많이 벌지 못해요. 대표님 덕에 먹고 살 수 있어요.”사장님은 염구준을 보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마중 나왔다.딱 봐도 손이 큰 손님이 온 것을 눈치챘다.염구준이 봉투를 건네며 나지막하게 물었다.“하룻밤을 지켜봤는데 뭐라도 나왔어요?”사장님은 웃으면서 봉투를 받고는 안에 얼마 들어있는지 보지도 않았다.“이것이 저놈들의 활동 기록입니다. 30분 전에 목표 인물 한 명이 저한테서 만두 한 박스를 사갔어요.”염구준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고생하셨어요. 일찍 돌아가서 쉬세요.”이제부터 다른 사람들이 나서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가 직접 나서야 했다.그 모습을 본 제이든은 입을 떡 벌였다.“삼촌의 정보통이 만두 가게 사장이었네요.”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녀석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네가 정보통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건 사장님이 신분을 잘 감췄다는 걸 설명해.”청해에서 그의 정보통은 수없이도 많았다.대부분 각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파트타임으로 정보를 제공했다.“하긴 그렇네요.”제이든은 머리를 긁적거렸다.두 사람은 일군들의 거처로 향해 갔다.거처는 이동식 마루방이었다.염구준은 정보에 따라 곧바로 목표를 찾았다.상대방 숙소 앞에 도착한 그는 제이든에게 말했다.“넌 멀리 떨어져 있어. 아니면 다쳐.”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상대방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끼익!제이든이 멀리 가자 염구준이 문을 슬며시 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