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염한 여자는 킥킥거리며 전부강의 얼굴에 입맞추었다. “잠시뒤에 윗층에 가서…”말하면서 2층쪽으로 보았는데 말을 그만 삼키고 “아!”하는 소리와 함께 “오빠, 부강오빠, 저기에 사람이 있어요!”어?전부강은 소름끼쳐 조건반사마냥 머리를 들었다. 염구준! 별장2층테러스에 염구준은 두 팔을 뒤로 하고 테러스 앞쪽의 가드레일옆에 서서 전부강을 내려다보았다. 마치 뚱뚱하고 추악한 개미를 보듯이 눈길은 개의치않았다. “보디가드는 어디 있지?”전부강의 심장은 쿵쿵 뛰었고 갑자기 머리를 돌려 별장마당을 향하여 큰 소리로 웨쳤다. “뭘 하는 놈들이야? 망나니가 뛰쳐들었는데 눈이 멀었니?”아무 대답이 없었다. 별장에는 총 6명의 보디가드가 있었다. 모두 전부강이 큰 돈을 들여 도시에서 고용해 온 전문안보요원들이었다. 하지만 경고도 발하지 못하고 모두 염구준한테 공격받고 기절하였다. “부를 필요가 없어. 그들은 이미 잠들었어. 6시간 뒤에 서서히 깨어날거야.”“결과는 자기절로 책임지라는 말의 뜻을 넌 잘 알고 있을거야.”그 자이군!전부강은 이제야 반응하더니 염구준의 신분을 알아채고 마음속으로는 더 이상 경황하지 않았고 머리를 들더니 차갑게 웃으면서 “니가 바로 우육재를 위해 나서는 외향인 맞지? 아치도 니가 죽였지?”염구준은 대답하지 않았고 여전히 평온한 목소리로 “나도 너에게 질문 하나 할께. 리조트를 만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유린하면 도대체 얼마나 벌려고 하는거야?”돈, 그는 돈을 위해서이구나!전부강의 눈길에서는 갑자기 빛이 나더니 바로 머리를 들고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그럴줄 알았어. 하늘밑에 어디 일만 하고 밥을 먹지 않는 바보가 있겠는가? 돈을 위해서라면 간단하지.”말하면서 그는 뚱뚱한 손가락 하나를 치켜들고 염구준을 향하여 흔들더니 비웃으면서 “외향인, 당신이 쥐 죽은 듯이 내 별장에 잠입하는 것을 보니 능력은 있는 모양이네. 내가 1억을 줄테니까 우리 상호 건들지 말자고! 아치를 죽인 일은 없던 일도 해줄께. 어때?
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전부강의 안색은 드디어 변했다. 전화하기 전에 그는 배짱이 두둑하였고 날뛰고 포악하였었다. 방금전의 두 전화로부터 동사장님과 오사장님의 반응은 마치 두 개의 시한폭탄과 같이 미친듯이 전부강의 심장을 자극하고 있었다. 왜 ‘염구준’이라는 이름을 말했을 뿐인데 그들은 전화를 끊을가?전화를 다시 하면 불통이고…이는 절대로 우연이 아니었다. “당, 당신 나를 핍박하지마!”그는 휴대폰을 결사적으로 잡고 이를 갈며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청해가 왜 금지구역으로 불리는지 알려줄까? 바로 손씨가 있기 때문이고 손씨그룹이 있기 때문이야!”“나는 손씨그룹내에도 인맥이 있어!”이는 그의 히든 카드였다. 손씨그룹의 전신은 청해용운그룹이고 용씨네 도련님 ‘용준영’은 리조트사업의 가장 큰 투자자였다. “손씨그룹?”염구준의 눈길은 점차 엄숙해졌고 목소리는 무거워지더니 “전부강, 전화를 해봐! 니 배후에 도대체 누가 있는지 보여줘! 만약에 나를 속인다면 이 세상에 오게 된 걸 후회하게 만들거야!”“사는게 죽는것보다 더 무서워!”전부강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전화가 통하지 않으면 눈앞의 염구준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기에게 손을 쓸 것이라는 것을. 수단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용 사장님은 꼭 받으실거야, 반드시…”그는 휴대폰을 들고 스크린에서 조작하였다. 휴대폰은 8번을 울리고 나서 드디어 통하였다. “용 사장님!”이때 전부강은 마치 구명 찌푸라기라도 잡은 듯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우안현의 전부강이라고 합니다. 저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리조트 프로젝트의 책임자입니다. 사장님의 심부름꾼이지요!”이때 400여키로밖의 청해시, 용준영은 별장 거실의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안색과 말투가 모두 음침하였다. “전부강이라? 기억이 있어.”“리조트의 토지징용에 대한 보상문제는 반드시 엄격히 보상기준에 근거해서 진행해야 하며 절대로 촌민들에게 피
그가 가장 존경하는 형님, 청해의 왕...청해가 무엇 때문에 금지의 땅이 되었을까?그건 바로 청해 성주를 능가하는 신비로운 무관의 왕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와 같은 지방 악당은 그 왕자가 누구인지, 그의 신분을 알 자격조차 없었다!그의 이름은 바로 염구준, 바로 눈앞에 서 있는 젊은이였다!“준영아.”그 시각, 염구준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천천히 진복강의 전화를 집어 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일, 설명이 필요하네.”“만약 나랑 뢰인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우일, 우이의 부모님은 아마 이미 세상을 떴을 거야. 바로 네가 찾은 진복강때문에!”청해 용씨 집안 별장, 용준영은 온몸이 얼어붙었다.몇 달 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그는 향산 별장 군의 집을 사서 손가을 가족에게 선물했다.요즘은 리조트 건설까지 계획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날 때 염구준과 손가을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다.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 죽일 놈의 진복강이 복종하는 척하며 리조트 사업을 내세워 촌민들을 못살게 굴었던 것이다. 심지어 우일, 우이의 부모님까지 괴롭히고 죽이려 했다!“형님!”그는 전화를 꼭 붙잡고 자책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번 일은 제가 보고하지 않고 제멋대로 결정했습니다. 형님이랑 가을 누나가 일 때문에 너무 바쁘기도 하고, 이런 일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잘못했습니다. 벌을 내려주세요.”전화 스피커가 켜져 있어 진복강은 용준영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머리가 하얘졌다!일이 이 지경이면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더는 전에 내린 판단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바로 눈앞에 서 있는 염구준이 바로 청해의 주인, 용준영을 능가하는 존재..아니다. 청해에는 이미 소문이 자자했다. 용준영은 손씨 그룹의 원년 멤버이며 청해의 왕이 가장 신임하는 수하라고.“사람을 잘못 쓴 책임은 네가 지는 게 맞다.”용준영의 설명을 들은 염구준은 화를 가라앉혔다. 그는 조금
한 젊은이의 그림자가 동네 입구로부터 천천히 걸어 들어오더니 무릎 꿇고 있는 두 사장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모르는 사람은 죄가 없다. 너희 잘못은 진복강에게 속아버린 죄밖에 없다.”“준영이가 바로 와서 촌민들에게 잘 설명할 거다. 너희들은 여기 남아서 마을 사람들 위로하고 보상을 줘라. 이렇게라도 죄를 만회하고 사람들 용서를 구하거라.”오명진과 동인달이 동시에 고개를 들어 눈앞에 서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감격해서 말했다.“감사합니다. 염구준 씨, 정말 감사합니다!”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뢰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일을 다 처리했으니 청해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흑풍” 조직을 조사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청해, 손씨 그룹.빌딩 꼭대기 층, 대표 사무실, 불이 밝게 켜져 있었다.염구준이 떠난 지 하루 만에 최씨 가문의 경제 봉쇄 작전은 이미 전면적으로 시작됐다. 유통업체에서 손씨 그룹과의 계약을 해지하기 시작해 북방으로 진입할 계획에 지장을 줬다.사회 각층 인사들은 손씨 그룹이 최씨 가문의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완전히 화장품 시장에서 퇴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하지만 결과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벗어났다!최씨 가문의 거센 공세에도 손씨 그룹은 끄떡없었다. 손씨 그룹은 위축하지 않고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신제품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박력이 넘쳤다!손씨 그룹 전체 사원, 임원과 직원을 막론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적극적으로 최씨 집안의 도전과 맞서 싸웠다!“이런 기업은 안 되면 그만이지, 잘 되면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할 세상을 바꿔놓을 상업 거물이 될 것이다!”이게 바로 베테랑 언론인이 손씨 그룹에 대한 평가다.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열렬한 토론이 시작했다!심지어 여러 대중 매체의 매력 지수 통계에서는 손가을이 관신죽을 넘어섰다.“가을이가 이제는 혼자서도 충분히 일을 잘하네.”사무실 밖, 염구준이 문틈 사이로 일사불란하게 일 처리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눈빛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원종은 이미 나이 들었고 원씨 가문에는 그를 이을 후계자가 없어 백 년 중 약해진 상황이라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명성은 자자한데 그만한 실력이 없다니. 원씨 가문, 망했군!”그 시각, 원씨 가문 종사당. 건장한 남자가 소리 내어 웃고 있었다.그의 발밑에는 10명이 넘는 원씨 가문의 젊은이가 바닥에 누워 신음소리를 내고있었다. 전부 중상을 입은 게 분명했다!“너희들 주제에 감히 남권과 똑같은 명성을 누려?”남자의 체구는 철탑처럼 우람찼고 주먹 표면에는 붉은 금빛 광택이 띄었다. 그는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원씨 집안사람들을 훑어보며 말했다.“원씨 가문이 이 정도로 약해졌어? 고수들은 다 죽었나 봐? 원종더러 나오라고 해!”삐걱!10여 미터 떨어진 곳, 종사당 문이 천천히 열렸다. 회색 두루마기를 입은 원종이 10명의 원씨 가문 종사를 데리고 걸어 나왔다. 두 사람은 눈빛을 마주쳤다!아무리 약해도 원종의 포부는 여전했고, 위력은 엄청났다!원종은 무도왕자다. 애써 드러내지 않으려고 해도 그의 몸에서 뿜어내는 위압을 보통사람은 견뎌내지 못한다. 아무리 건장한 남자라도 원종을 보자 저도 모르게 뒷걸음을 치게 됐고 얼굴이 굳어졌다.위압으로 봐서도 그는 자신이 원종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원 가주님, 여전하시네요. 탄복합니다!”그는 두 손을 모으고 원종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를 했다. 그러고 갑자기 가슴을 펴며 코웃음을 지었다.“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원 가주님의 상대가 아니지만...”그는 얼굴에 더 짙은 웃음을 보이며 냉철하게 말했다.“전 이제 서른이 넘었습니다. 원 가주님은 이미 나이가 많으시니 어른이 어린애를 괴롭히지는 않겠죠?”“원씨 집안 젊은이 중, 심지어 용하국내 저랑 같은 또래 중에 저를 한 수라고 이길 사람 있습니까?”건장한 남자의 말이 끝나자 원종의 표정이 침울해졌다. 반박할 수 없었다.젊은이들의 실력은 확실히 뛰어나지 못했다.원종 눈앞의 건장한 젊은이의 이름
“어른이 어린애를 괴롭힐 셈입니까?”원종은 흐린 얼굴로 낮게 소리쳤다. “가주의 명령이다. 젊은 자제들 외에는 누구도 곽인강과 싸우면 안 된다! 맹주 영패일 뿐이다. 가져갈 재주가 있어서 가져간 거다. 언젠가는 우리 원씨 가문에서 다시 되돌려 받을 것이다!”10명의 원씨 가문 종사는 굴욕적인 얼굴을 한 채 맹주 영패의 주인이 바뀌는 걸 지켜봐야 했다. 영패는 공중에서 곡선을 그리며 곧 곽인강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그때.휙!누군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흐릿하지만 딱 봐도 민첩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는 마치 평지에 불어온 광풍같이 아주 빠르게 지나갔다. 그 그림자는 맨눈으로 똑똑히 볼 수조차 없는 빠른 속도로 곽인강앞을 스쳐 갔다.“탁”하고 가벼운 소리가 났다!그 그림자는 아주 손쉽게 금빛의 무림 맹주 영패를 손에 넣었다.“무슨 일이야?”현장에 있는 사람 중 실력이 가장 강한 자는 원종이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깜짝 놀란 얼굴을 보였다.그 사람인가?열차 천장 위에서 한 수로 자기를 꺾은 젊은 고수, 청해의 무관왕, 염구준!“원 가주님.”그때, 염구준의 모습이 점점 뚜렷해졌다. 그는 손에 영패를 쥐고 원종을 향해 담담하게 웃었다.“초대도 없이 이렇게 직접 찾아왔는데, 원씨 가문에 폐를 끼치진 않았겠지?”“보아하니 그쪽 가문에 큰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영패까지 내놓을 정도야?”원종이 입을 열기도 전 그의 뒤에 서 있던 한 종사가 화를 냈다!그들은 원종을 따라 청해로 갔다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해 북방 명문들의 비웃음을 받았다. 그 모든 원인이 염구준이다! 예전의 일도 아직 끝을 보지 못했는데 감히 이렇게 찾아오다니? 염구준, 도대체 무엇이 하고 싶은 걸까?그도 곽인강처럼 우릴 망신 시키러 온 걸까?!"여러분, 오해하신 것 같은데."염구준은 눈길을 돌려 10명의 종사들을 찬찬히 훑어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리고 곁에 있던 곽인강을 보며 말했다.“아까 용하국 젊은이 중에 자네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참 무서운 소리네!염구준은 추호의 감정 변화도 없이 웃었다. 왼손에 맹주 영패를 쥐고 있는 염구준은 싸움 자세도 취하지 않고 곽인강을 향해 오른손 식지를 폈다 구부렸다 하며 말했다. “어서 덤벼봐.”“빨리 해결하자, 시간이 많지 않다.”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네! 곽인강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함을 지르며 오른발로 세게 땅을 내디뎠다. 암스테르담에서 배운 권법이 그의 속도를 많이 높여줬다. 그의 몸은 마치 총알처럼 빠르게 염구준을 향해 다가갔다.두 다리를 번갈아 내딛으며 점점 속도를 높였다!염구준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다다랐을 때 그의 속도는 최고치에 달했다. 그의 몸은 흐릿한 그림자가 된듯했고 오른 주먹은 공기와 마찰하면서 불꽃 같은 빛을 발했다.필살의 일격, 폭보붕산타.상상을 초월하는 무시무시한 주먹이다. 염구준과 아직 반 미터 떨어졌지만 이미 강한 바람이 느껴졌다. 마치 갑자기 공포의 기운을 가진 고압 폭탄이 공중에 나타난 것 같았다. 강한 기운은 바로 염구준의 가슴 앞까지 밀려왔다.“빠르고 정확하고 힘도 강하네. 재미가 좀 있군.”염구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용하국 젊은이 중, 자네 20위 안에는 들 수 있을 것 같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상대는 아니다.”펑.나지막한 소리가 났다.쉽게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필살의 일격은 절대 움직일 수 없는 높은 산을 만난 듯했다. 곽인강의 주먹은 염구준의 손바닥에 닿지도 않았다. 그들 사이에는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끈적한 기류가 감돌았고 아주 쉽게 곽인강의 철권을 막아냈다.딱 봐도 누가 더 강한지 알았다!종사 대원만일 뿐이다. 종횡무진 전신전 전주 눈에는 우스개처럼 보였을 것이다.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왕자, 당신 정진 왕자... 아니, 단진 무성이야!”그때, 곽인강의 안색이 완전히 변했다. 마치 괴물을 본 것 같이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실력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있는 힘껏 주먹으로 공격했다. 방금 왕자의 실력을
염구준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는 담담한 얼굴로 곽인강을 바라보며 말했다.“40전에 왕자는 되겠다. 만약 열심히 수련하면 60전에 무성이 될 수도 있겠어.”“하지만 지금, 맹주 영패를 뺐는 건 굴욕을 자초하는 거랑 다름이 없어. 원종 선배가 계속 보관하는 게 좋을 거야.”그러고는 손목을 가볍게 튕겼다.슛!손에 쥐어있던 맹주 영패가 하늘을 날아 가볍게 원종 손에 떨어졌다.“굴욕을 자초하다니...”곽인강은 염구준의 말을 되새기더니 얼굴의 오만함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부끄러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각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탄복했습니다!”그렇게 말을 남긴 곽인강은 원종과 그 뒤에 서 있던 10명의 원씨 가문 종사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성큼성큼 떠나버렸다.염구준이 말한 대로다.계속 그 자리에 남아있는 건 굴욕을 자초하는 일이다. 눈앞의 이 젊은이는 이미 그의 모든 자랑과 교만을 깨뜨렸다. 염구준 앞에서 그는 방금 걸음마를 뗀 아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의 실력으로 무도의 정상까지 오르려면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멀었다!“염구준...”원씨 가문 종사당 문 앞, 맹주 영패를 쥔 원종은 안색이 계속 변했다. 그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열차 천장 위에서의 전쟁을 거친 후 그는 이미 염구준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적어도 왕자 지상의 실력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절대 염구준의 실력을 높게 평가한 게 아니라 여전히 과소평가한 것이다!염구준의 진정한 실력은 적어도 단진 무성이다!이렇게 젊은 무성이라니...너무 무서웠다!원종 뒤에 서 있던 10명의 종사도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종사를 돌파하고 무도 왕자가 되는 게 그들 평생의 추구였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염구준은 25, 26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 무도의 길에서 이렇게 큰 성과를 얻었다니!그들의 자질로는 평생 무성이 될 수 없었다. 다시 말해, 평생을 노력해도 염구준의 실력을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