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가문의 용서를 빌기 위해 그는 매일 회사 로비에서 무릎을 꿇고 기다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종 염구준의 얼굴을 보지 못했었다. 그는 지금에서야 염구준이 이렇게 젊고 그와 몇살 차이가 안난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눈앞에 자신과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는 이 사람이 청해시와 중해시를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둘째 형님 '정해준' 을 죽이고, 아홉 종사를 죽인 뒤 세 가문을 파산 위기까지 끌고 갔다는게 믿기지 않았다.염구준과 손가을은 사무실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일반 커플과 별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였다.굳이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눈이었다.염구준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보다 확실히 밝았다. 그 외에 다른 다른점은 없었다."충분히 봤지?"정소룡이 들어오면서부터 염구준은 줄곧 그의 눈을 주시했었다. 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세 마디를 할 기회를 줄게. 시간은 1분. 시작해."정소룡은 가슴이 떨렸지만 즉시 허리를 굽혀 포권을 하며 비할 데 없이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제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이게 첫 마디."정소룡이 말을 마치는 순간, 염구준은 천천히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아직 두 마디 남았어."정소룡은 잠시 안색이 굳어졌다가 곧 정상으로 회복했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나서 또박또박 말했다. "정씨가문 103명의 사람이 염 선생님께 충성을 맹세하려 합니다. 저희는 염 선생님의 가장 충실한 부하가 될 것입니다, 평생 후회하지 않을거예요!"말을 마치면서 그는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박았다!"똑똑하고 단호하네."몇 초 후, 염구준은 웃었다.그는 재밌다는 눈빛으로 정소룡을 바라보았다. "잘했으니까 몇 마디 더 해도 돼."정소룡은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두 형님이 염 선생님께 미움을 샀습니다. 일을 망치는데만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라, 저희 정씨가문을 파산의 위기까지 이끌었습니다.""저는 비록 염 선생님께서 얼마나 강하신지는 알수없지만, 정씨가문 전체를 넘겨주
"이제 꺼져!"정소룡은 1초도 더 머무르지 않고 재빨리 일어나 손을 들어 땀을 닦고서 염구준과 손가을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 문어귀를 향해 걸어갔다.방금 문을 나서자마자 그는 발걸음을 살짝 멈추더니 몸을 돌려 다시 허리를 굽혀 절하면서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염 선생님, 저는 반드시 제 능력을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손일남처럼 저도 북방에서 선생님의 대변인이 될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쏜살같이 떠났다."구준 씨?"정소룡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침묵하던 손가을은 마침내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손가을은 염구준의 품에 안겨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저 사람은 왜 자기가 일남 씨와 비길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일남 씨처럼 재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여자는 이 세상에 몇명 없잖아."염구준은 웃으며 손가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의 눈빛은 옅게 흐려졌다.재능과 외모, 그리고 지능까지 겸비한 여자는 물론 몇이 없었다. 그러나 정말 그런 여자가 있었다, 절대 손일남보다 뒤떨어지지 않는, 아니, 심지어 한 수 더 위인 여자.그녀의 이름은 바로... 관신주였다!"너한테 말 하지 않은 일이 있어."염구준은 그의 품속에 있는 손가을을 끌어안았다. 그는 아득한 눈빛을 한 채 진작 잊었어야 했을 일들을 기억해내며 입을 열었다. "북방의 여자 제갈량이란 호칭, 들어봤지?"어?!손가을은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충격받은 눈빛을 띠었다. 북방의 여자 제갈량, 관신주!국내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 치고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수재이자 19살도 안 되어 박사 학위를 두 개나 딴 천재!졸업 후, 그녀가 세운 신주그룹은 창립한 지 3년도 안 되어 해외에 명성을 떨쳐 경영대학원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그녀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현재 신주그룹은 관련 분야가 광범위 했으며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이 40% 를 넘었다.이러한 성과는 이미
하지만...청해시 제갈량과 북방의 제갈량, 매우 비슷해 보이는 두 호칭이지만 그 속에 내포된 격차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었다!염구준을 위해 그녀는 어떤 여자와도 경쟁할수 있었지만, 관신주는... 손가을도 자신이 없었다!"나, 나는 관신주 씨한테 지지 않을 거야!"그녀는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염구준의 팔을 꽉 잡았다. "당신은 내 남편이고, 희주 아빠야. 누구도 당신을 나한테서 빼앗을 수 없어. 관신주 씨라도 마찬가지야!"염구준은 웃었다!굴복하지 않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두려움이 없고, 충실한... 이게 바로 내 아내, 손가을이지!"안심해."그는 아내의 손을 잡고 소파에서 천천히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나랑 북방에 한 번 가서 관신주한테 직접 말하자. 당시의 약혼을 파기하자고. 누구도 우리 둘의 감정에 영향을 줄 수는 없어."손가을은 몸을 살짝 떨었다. 그녀는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했다.구준 씨는... 분명히 진심이야!...북방에서 가장 큰 신주공업원구, 센트럴오피스빌딩 상업계의 성지!북방의 상업계에 대해 조금만 알고있다면 이 공업원구는 절대 낯설지 않을것이다. 센트럴오피스빌딩은 더욱 전반 북방의 대표 건축물로서 층이 많고 높이가 높았는데 그 기세가 비할데 없이 컸다."회장님."젊고 아름다운 여비서가 빠른 걸음으로 꼭대기 층 회장 사무실로 들어가 책상 뒤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아름다운 여자를 보며 두 손으로 메모지를 건넸다. "관씨가문 쪽에서 보내왔습니다."가문에서 보내온 소식?신주그룹 회장, 관신주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쪽지를 받았다. 그녀는 쪽지를 읽으면서 표정이 점차 굳어졌다.가주령!관신주와 염구준의 결혼을 관씨가문은 더 이상 반대하지 않는다!"아버지께서 마침내 구준 아저씨와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으셔..."사무실에서 관신주는 손에 든 쪽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연약한 어깨는 미세하게 떨렸다.북방 4대 명문가에 속하는 관씨가문과 염씨가문은 서로간에 협력도 있고 경쟁도 있어
서재 밖, 염씨 집안의 집사 염옥정이 회색 두루마기를 입고 몸을 수그린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관씨 집안의 아가씨가 뵙기를 원합니다.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관신주?염진은 이마를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 “들여보내게.”염옥정이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허리를 구부리며 답했다.“네!”30초도 안 된 사이 관신주가 도착했다.그녀는 여비서를 데리고 오지 않고 홀로 염가의 서재로 들어갔다. 청춘의 기운이 넘치는 얼굴에는 수줍음이 가득했다. 사무실의 냉철한 여회장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아저씨, 안녕하세요.”관신주는 아주 자연스럽게 염진의 맞은편에 앉아 부드럽게 말했다.“오랜만에 뵙는데 아저씨 풍채가 여전하시네요.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폐가 되지는 않았으면 해요.”예전처럼 아주 예의 바른 모습이었다.염진은 고서를 쥔 채 관신주를 보면서 말했다.“집안끼리 오래된 친구잖아. 도움이 필요하면 직접 말해도 괜찮다.”관신주는 얼굴을 붉히더니 가볍게 말했다. “구준 오빠…”역시 그 일 때문에 온 거였어!염진은 책을 내려놓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네가 그 일로 찾아올 줄 알았어, 하지만...”염진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너도 잘 알겠지만, 그 자식은 이미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다. 더이상 우리 집안이랑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다. 너희 집안이랑은 더 안 맞는 사람이고.”“게다가 너희 집안은 가법이 엄한데, 어떻게 버린 자식을 사위로 맞이할 수 있어?” 염진은 관신주의 창백해진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보였다.“신주야, 네가 괜찮다면 우리 염가의 딸이 되어주렴. 그럼 내가...”관신주의 안색이 완전히 변해버렸다!그녀가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바로 염구준과의 혼약을 이행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염진의 딸이 된다면 염구준과는 남매가 되어버리는 게 아닌가?그럼 혼약은 자연스레 깨질 테고 더 이상 추호의 희망도 남아있지 않다!“구준오빠가 청해에서
“구준 씨, 우리 유미랑 밥이나 먹자. 이제 우리 돌아갈 시간이잖아.”염구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유미, 손명호, 손일남, 손역창... 이제 다 같은 편 사람이니, 청해로 돌아가기 전 작별 인사 겸 같이 밥을 먹는 건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다 마땅했다.“가자.”옷을 입은 두 사람은 붉은 포르쉐를 몰고 중천오락 그룹으로 향했다....그 시각.정유미는 회사로 출근하지도 않고 심지어 당분간의 모든 스케줄을 취소했다. 그녀는 경호원도 없이 홀로 조금 낡아 보이는 동네로 갔다.그곳에 그녀의 집이 있다.데뷔 후 정유미는 거의 집에 가지 못했다. 특히 탑클라스에 이름을 올린 후 그녀에게는 거의 개인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오늘이 되어서야 용기를 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돌아올 줄 알았다!” 문을 연 사람은 50대 초반의 중년 남성으로 보였다. 넓적한 얼굴, 건장한 체격, 그리고 주먹에는 두꺼운 굳은살이 덮여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정유미의 아버지 정경림이다.문밖에 서 있는 딸을 본 정경림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 바로 차갑게 말했다.“가풍을 망가뜨리고 염치도 모르는 년, 내가 어떻게 너 같은 자식을 낳았는지 모르겠다!”정유미는 얼굴색이 바뀌었다. 그녀가 속으로 처량하게 웃었다. 또 이렇게 나오는구나!딸은 아버지의 보배라고 하지만 정유미는 달랐다.정유미는 어릴 때부터 다재다능하여 연예인과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정경림은 딸의 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자기의 딸이 연예계에 발을 들이는 걸 원치 않았다.정경림은 여자는 마땅히 분수를 지키며 규칙적으로 출퇴근하고 남편과 아이를 보살피며 평범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결국, 정유미는 집을 떠났고, 연예계에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핫한 스타가 되었다!딸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정경림은 텔레비전을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로 노여워했다. 이렇게 나타난 딸을 보니 더 화를 참지 못했고, 딸을 반갑게 맞아주지 못했다.“네가 아직 나의 딸이라면 네 사장님 번호 불러봐. 내가 직
연예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규칙’이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밥을 먹겠다니? 그건 바로 잠자리를 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감히 자기 딸한테 그런 걸 요구하다니!“자네 염 씨인가?”그런 생각이 들자, 정경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가 정유미의 전화를 빼앗았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내 딸이랑 밥을 먹겠다고? 그래!”“중해 시 서쪽 외환, 경림무관으로 오게, 기다리고 있을게!”그리고 “뚝” 전화를 끊어버렸다!경림무관?중천오락 그룹, 종합빌딩, 염구준은 들려오는 ‘뚜뚜’소리에 이마를 찌푸렸다.아까 전화를 받은 사람이 정유미 아버지?듣자 하니 말투가 좋지는 않았다!“구준 씨?”곁에서 통화하는 걸 듣고 있던 손가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저씨가 무슨 오해를 한 게 아닐까요? 아까 태도가...”염구준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무슨 오해가 있는지 가보면 알 수 있지!“가자.”염구준은 아내의 손을 잡고 가볍게 웃었다.“경림무관에 가 보자. 유미랑 알고 지낸지 오랜데 유미 아버님도 뵈러 가야지!”...경림무관, 10여 년 전 중해시에서 꽤 유명한 곳이었다.한때 중해시는 모든 사람이 무예를 배우는 곳이었다. 그때 많은 젊은이들이 무관에 들어가 무예를 배우려 했다.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단속이 많아지자 전통무예는 점차 몰락했고 무술을 즐기던 젊은이는 복싱, 격투를 배우게 됐다. 그러면서 경림무관을 찾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었다.찾는 사람이 없으니 수입도 적어졌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시 중심에서 교외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경림무관은 적은 이익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하지만 교외에 있는 다른 무관과 달리 경림무관은 항상 문 앞이 깨끗했고 대문 양옆에 각각 돌사자가 한 마리 자리를 잡고 있어 위엄이 넘쳐났다.-경림무관-붉은색 포르쉐가 문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염구준과 손가을은 대문 위쪽 간판에 새겨진 금색 글자를 보더니 눈이 번쩍해졌다.거침없고 힘이 느껴지는 필체는 기세가 비범
염구준이 뒤돌아 손가을을 향해 웃었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정경림 곁을 지나 무관 마당으로 걸어갔다.마당은 아주 컸다.바닥에 10cm가 넘는 청석판이 깔려있었는데 울퉁불퉁해진 걸 봐서는 오랫동안 그곳에서 무술을 연마한 게 분명했다.두 돌덩어리는 반 미터가 넘었다. 전통 무술에서 자주 쓰이는 ‘힘을 연습하는 돌’인데 몸을 단련하는 데 쓰이는 필수도구이다.돌의 표면에는 무게가 새겨져 있었다. 많지고 적지도 않고 딱 100kg이다.“아저씨, 저를 난처하게 하시려는 거네요.”염구준은 어깨를 돌리더니 뒤에 서 있는 정경림을 향해 웃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혔다.후!두 개의 돌은 마치 아주 가벼운 아이들 장난감처럼 들렸다. 염구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돌을 내던졌고 돌은 4,5 미터나 날아가 마당 벽 옆에 가지런히 떨어졌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정경림은 눈을 가늘게 뜨고 염구준의 눈을 노려봤다. 그리고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쩐지 감히 여기까지 찾아오나 했어. 재간이 좀 있긴 하네!”“날 아저씨라고 부르니 내가 네게 교훈을 줘야겠다. 사람은 너무 날뛰면 못 쓰는 법이라네!”말이 끝나자마자 정경림은 굳은살이 잔뜩 박힌 두 손을 들었다.“자, 나랑 한판 붙어보자!”정유미 아버지랑 붙으라고?아저씨, 왜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합니까?“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염구준이 겸손한 얼굴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아저씨,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저랑 유미...”쿵!정경림은 염구준에서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뿌리를 내린 듯 두 다리를 벌렸다. 그는 왼발을 앞으로 내딛고 몸은 가로로 움직이며 두 팔은 동시에 뒤로 흔들었다. 그리고 어깨로 염구준의 가슴을 세게 부딪쳤다.전통 무술 기법, 종치기다!정경림의 허리, 허벅지, 어깨는 마치 깨지지 않는 돌덩어리 같았다. 그의 온몸이 혼연일체가 되었다. 정경림은 무시무시한 힘을 실어 염구준 어깨를 가격하자 마치 빌딩이 무너지는 듯 큰 굉음이 울려 퍼졌다!“아저씨, 꼭
“아저씨, 노여워하지 마세요. 제가 못난 모습을 보였습니다.”정경림의 놀라운 모습을 본 염구준은 여전히 겸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해가 있으면 잘 얘기하면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무력을 쓸 필요까지 있습니까? 저랑 유미...”후!정경림은 얼굴이 벌게졌다. 그는 더 이상 염구준의 말을 듣지 않고 노여움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오만한 자식. 난 30%의 실력을 발휘했을 뿐이다. 정말 네가 뭐라도 된 줄 아나 본데. 감히 나를 가르치려고 들어?”“이번 수도 잘 받아봐라!”고함과 동시에 정경림은 순식간에 염구준의 곁으로 몸을 굴렀다. 그의 두 다리는 마치 두껍고 단단한 강철처럼 염구준의 종아리를 꽉 조았다. 그러고는 허리를 비틀기 시작했다.정경림의 이번 수는 전통무예 중 “노교반란”이었다. 시멘트 기둥도 넘어뜨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무예다.강철로 만든 기둥이라 해도 엄청난 힘에 변형될 거고, 무도 패자라 하여도 단번에 넘어뜨릴 수 있다.하지만...“아저씨, 바닥 더러워요. 어서 일어나세요.”두 다리의 공격에도 염구준은 끄떡없었다. 그는 바닥에 누워 허리를 힘껏 비틀고 있는 정경림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내밀었다.“아저씨, 무예가 참 뛰어나세요. 진심으로 승복합니다.”정경림은 아무 말이 없었다. “...”정경림이 다리를 걷어 올리고 바닥에서 일어섰다. 그는 염구준의 눈을 노려보았다. 그는 가슴이 벌렁거렸고, 황소처럼 거치게 숨을 내쉬었다.진심으로 승복하다니...망할 놈의 자식, 지금 누굴 무시하는 거야?70%의 힘을 썼을 뿐이다. 게다가 가장 센 수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당신 대단하구먼!”정경림이 다시 자세를 취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두 팔을 앞뒤로 흔들며 공격 자세를 취했다. 그의 몸은 크게 울렸다.“이제 나의 칠상권을 맛보아라!”칠상권?그 이름을 들은 염구준은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 무림소설에서 칠상권에 대한 묘사를 본 적이 있다. 이 권법을 치면 7명이 다 다치는데 상대를 다치게 하기 전,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