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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연예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규칙’이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밥을 먹겠다니? 그건 바로 잠자리를 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감히 자기 딸한테 그런 걸 요구하다니!

“자네 염 씨인가?”

그런 생각이 들자, 정경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가 정유미의 전화를 빼앗았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 딸이랑 밥을 먹겠다고? 그래!”

“중해 시 서쪽 외환, 경림무관으로 오게,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뚝” 전화를 끊어버렸다!

경림무관?

중천오락 그룹, 종합빌딩, 염구준은 들려오는 ‘뚜뚜’소리에 이마를 찌푸렸다.

아까 전화를 받은 사람이 정유미 아버지?

듣자 하니 말투가 좋지는 않았다!

“구준 씨?”

곁에서 통화하는 걸 듣고 있던 손가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저씨가 무슨 오해를 한 게 아닐까요? 아까 태도가...”

염구준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무슨 오해가 있는지 가보면 알 수 있지!

“가자.”

염구준은 아내의 손을 잡고 가볍게 웃었다.

“경림무관에 가 보자. 유미랑 알고 지낸지 오랜데 유미 아버님도 뵈러 가야지!”

...

경림무관, 10여 년 전 중해시에서 꽤 유명한 곳이었다.

한때 중해시는 모든 사람이 무예를 배우는 곳이었다. 그때 많은 젊은이들이 무관에 들어가 무예를 배우려 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단속이 많아지자 전통무예는 점차 몰락했고 무술을 즐기던 젊은이는 복싱, 격투를 배우게 됐다. 그러면서 경림무관을 찾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었다.

찾는 사람이 없으니 수입도 적어졌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시 중심에서 교외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경림무관은 적은 이익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교외에 있는 다른 무관과 달리 경림무관은 항상 문 앞이 깨끗했고 대문 양옆에 각각 돌사자가 한 마리 자리를 잡고 있어 위엄이 넘쳐났다.

-경림무관-

붉은색 포르쉐가 문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염구준과 손가을은 대문 위쪽 간판에 새겨진 금색 글자를 보더니 눈이 번쩍해졌다.

거침없고 힘이 느껴지는 필체는 기세가 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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