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밖, 한 검은 그림자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물었다. “만약 정말 그 사람이면요?”정자 안, 은은한 거문고 소리가 뚝 멈췄다. 한참이 지나서야 거문고 소리가 다시 들렸다.“10년, 20년, 시간이 빠르게도 지나갔지! 그때 내가 판을 깔아놨는데 이제야 다시 기회를 찾았어. 이번에는 절대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게 내가 막을 거야.”죽은 9대 종사 중 한 사람 이름이 원효림인데 은세 집안인 원씨 가문 사람이다. 그 집안사람한테 소식을 전해주면 바로 사람을 보낼 거니 그들이 서로 붙으면 가장 좋지!”“만약 청해의 그 염구준이 정말 염씨 가문의 버려진 아들이라면 반드시 죽여버려!”두 검은 그림자는 바로 허리를 굽히고 “네!”하고 답했다.말이 끝나자마자 그들은 재빨리 몸을 돌려 어둠 속에 사라졌다.그들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징!”날카로운 거문고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거문고를 치는 사람의 분노가 실린 소리가 산림 사이로 널리 울려 퍼졌다. 수백 마리의 새들이 거문고 소리를 듣고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죽어버렸다!...그날 밤, 북방 황야의 교외, 작잉산.산은 300미터가 넘었지만 가파르지는 않았고 명승고적도 아니었다. 하지만 100년 전, 이곳은 북방 최대의 토비굴이었다. 그때 원씨 가문의 가주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원통배권”으로 모두를 누르고 남방 7곳, 북방 6곳, 총 13곳 흑도의 총수가 되었다.사람들은 무림 맹주라고도 불렀다!“효림, 효림아, 엉엉...”그 순간, 작잉산 산꼭대기, 원씨 가문의 사당 안에는 울음소리가 가득했다.원효림이 숨을 거둔 지 오래지만 그들은 이제야 소식을 전해 들었다. 자폭하지 못한 시체는 물을 모두 뺀 것처럼 시들고 썩은 채 사당 바닥에 일그러져있었는데 보기 너무 흉했다.“가주님, 절대 이대로 넘어가면 안 됩니다.”“효림이가 아무리 철이 없다고 해도 죽을 정도의 죄는 아닙니다. 개도 주인을 봐가면서 때린다고 하는데 우리 집안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다니! 우리 절대 이대로 넘어가면 안
죽고 싶으면 죽여주겠다는 게 염구준의 답변이다!“거만하기 그지없구나!”원씨 집안 종사 안, 원씨 자제들이 모여 모두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가주님, 염구준이 이렇게 사람을 무시합니다. 절대 그자를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효림 아저씨를 위해 복수하고 청해를 평정합시다!”“염구준 손씨 집안 사위입니다. 우리 손씨 그룹을 망쳐버리고 손씨 집안을 없애버립시다! 그 누구도 살려두지 맙시다!모조리 죽여버립시다! 모조리 죽여버립시다...”떠들썩한 소리 중에서 대나무 의자에 앉아있던 원종이 천천히 눈을 떴다. 혼탁한 눈빛은 마치 천리 밖의 살인범을, 청해시에 있는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젊은이를 본 것 같았다.손씨 집안의 데릴사위, 염구준!“우리가 너무 오래 숨어있었어. 요즘 젊은이들이 신원통배권도, 우리 집안도 잊어버린 것 같구나.”그는 멀리 떨어져있는 청해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종사 안 원씨 집안 자제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내 명을 전하거라. 원씨 집안 자제 중 내진을 구비한 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종사 앞에 모이거라.”“천자 배 자제들, 모두 완장을 차고 나를 따라 청해를 평정하러 떠난다!”우르르!수십 명의 원씨 집안 자제들이 모였다. 10분이 되지 않는 사이, 그들은 수많은 원씨 집안사람들과 같이 종사로 돌아갔다. 대부분이 남성이지만, 그중 수십 명의 여성도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원씨 가문이 은세하면서 키워온 실력이다.원씨 가문 천자 배 자제를 앞세워 총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나섰다!모두 이번 행동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바로 가주를 따라 염구준을 죽이고 청해를 평정해 원효림을 위해 복수하는 것이다!그리고 동시에 유명한 신원통배권이 다시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들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원씨 집안사람들이 정말로 출발했다고?”“미쳤구나, 정말 미쳤어. 원종 저 미친 사람이 집안사람들을 모두 거느리고 나섰다니. 이번에 나선 사람
용준영, 뢰인, 손씨 그룹의 경호팀, 손씨 가문과 정유미의 아버지, 심지어 경림무관 전체가 뭉쳐도 절대 원씨 가문의 상대가 아니다.염구준이 엄청난 실력자이고, 막강한 실력을 갖춘 걸 알고 있지만 이번의 상대는 원씨 가문이다. 200명이 넘는 원씨 가문의 자제들이 다가오고 있다. 그중 실력이 가장 못 한 사람도 내진 무인이다. 내진 종사도 많을 것이다!그 실력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그들이 오기 전 염희주를 데리고 도망치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희주야, 엄마가 장난치는 거야. 아빠 어디도 안 가.”염구준은 사무실 소파에 앉아 얼굴이 하얗게 질린 딸을 안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겁에 질린 손가을과 너무 놀라 벌벌 떨고 있는 손태석과 진숙영을 보며 웃었다.“장인어른, 장모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가을이랑 같이 희주 유치원에 데려다주세요. 여긴 제가 처리할게요.”그렇게 말하고 염구준은 딸의 손을 아내의 손에 쥐어주고 성큼성큼 사무실을 걸어 나갔다.“구준 씨!”손가을은 염희주의 손을 꼭 잡고 멀어지는 염구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예전과는 다르잖아. 원씨 집안사람들,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자야. 당신 혼자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하게 할 수는 없어. 당신... 어디로 가는 거야?”염구준이 웃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원씨 가문의 열차, 청해에 들어오지 못할 거야.”“내가 그들 돌려보낼 거야!”...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북방에서 온 특급열차는 고속철도를 타고 빠르게 청해로 다가오고 있었다.“곧 도착합니다.”열차의 VIP석, 원종이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아있었다. 그는 팔에는 24개의 쇠고리가 차여 있었고 겉은 정진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은은한 금색 광택을 띠었다.강진 왕자!원종은 나이가 80이 넘었다. 어릴 때부터 무도를 배웠고 원씨 가문의 무도에 몰두해 59세에 정진을 돌파했다. 그리고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수련하여 경지를 굳히고 정상에 우뚝 서게 되었다.만약 입대했다면 바로
“두 개 죄명 중의 그 어느 것이라도 너의 가문을 멸망시키기엔 충분해!”쾅! 원종은 두 눈을 부라렸는데 눈가에는 붉은 빛이 불타올랐다. 그의 조카 원효림은 부귀를 탐하고 공양의 자리를 맡아 8대 종사와 손잡고 중해에까지 쳐들어갔었다. 원씨네의 "출세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훈을 위반했지만 그도 결국 원씨네 가족이며 누구의 가해도 용납할 수 없었다.감히 원씨네 집에 불경하면 반드시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염구준, 노부는 여태껏 쓸데없는 말을 한 적이 없네. 네가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되여 예외적으로 너에게 기회를 주는거야."원종은 천천히 숨을 쉬고 장작처럼 마른 오른팔을 천천히 들어올리더니 표면에 12개의 흑철원환이 우렁차게 울리기 시작했다."네가 노부의 한 수만 견뎌낼 수 있다면 노부는 바로 뒤돌아 가버릴테고 이 일은 없던 일로 하지!"한 수?염구준은 담담하게 앞에 있던 원종을 보더니 마치 하찮은 개미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일반인에게 있어서 당당한 무도패자는 높은 곳에 있다고 할수 있으며 용하국의 고위층이라도 그에게 체면을 줄수 밖에 없었다. 전신전 주인 앞에서도 조금 큰 개미에 불과하다.개미는 단지 개미일뿐이다. "네가 한 수라고 말했으니 그럼 한 수로 하지뭐."그는 두 손을 여전히 뒤로 젖히고 원종을 향해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승자는 왕이 되고 패자는 역적이 된다. 네가 강호의 규칙을 논하면 나도 너와 규칙을 정할 것이다. 니가 나의 한 수를 받아 패하지 않는다면 나를 죽이든 살리든 절대 이마살 한번도 찌푸리지 않을 것이다!""만약 나의 한 수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원씨 가문 자제를 데리고 어디서 왔으면 다시 거기로 돌아가고 청해에서 꺼져!"미친 거 아니야?원종은 처음에는 멍하니 있다가 나중에는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그는 가문의 절학을 열심히 연마하고 신원통배권 또한 신의 경지에 이르도록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서 패자 중에도 상위권에 위치되어 있다. 온 천하에 누가 한 수로 그를 패배시킬 수 있겠는가?군
눈앞의 염구준은 20대초반의 나이밖에 안되어보였는데 엄마뱃속에 있을때부터 수련을 시작하였다고 하여도 지금같이 이렇게 무서운 무도실력을 연마했을리가 없었다. 오직 손가락 하나만으로 60여년동안 닦아낸 권법을 가볍게 풀어낼 수 있지?정말로 상상을 초월하였다. “계속할건가?”전방으로 5미터밖에 염구준은 이미 오른 손을 거두었고 두 손 모두 등뒤로 하고 태연한 자세로 “계속하려면 내가 응대해주지. 원씨 가족들을 동원하여 함께 공격해도돼. 너희 원씨네가 더 강한지 아니면 나 염구준이 한 수 위인지 보지뭐.”원종의 입술은 떨리더니 머리숙여 자기 오른 팔에 착용되어 있던 12개의 흑철원환을 보더니 두 눈을 천천히 감았는데 마음속으로는 억누를수 없는 절망감이 솟구쳤다. 원환은 파열되어있었다. 그를 60여년동안 동반하여 왔던 철환세트였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아무런 파손된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원환의 내부는 이미 좀 전의 충돌에 의해 철저히 부서졌던 것이다. 이러한 실력이면 이미 사람 쪽수를 채워서 승부를 따질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었다.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해도 원씨네 자제들이 모두 나서도 절대로 염구준의 상대가 될 수가 없었다. 염구준의 실력은 참으로 놀라웠다. 전신 그 자체였다. “노부는 패를 인정합니다.”한참 후에 원종은 드디여 두 눈을 뜨더니 엽구준을 향하여 공손히 몸을 굽히고 떨리는 목소리로 “각하의 실력은 깊이를 헤아릴수 없이 대단하여 원종은 스스로 부끄럽습니다. 원종은 패를 인정합니다. 단…”여기까지 말하던 원종은 갑자기 이를 깨물더니 90도로 인사를 하더니 주먹을 쥐고 고개를 숙이면서 “당신은 분명 이 노부를 격살할 수 있었는데 왜 사정을 봐주었는지요? 이 노부가 나중에 보복이라도 할가봐 두렵지 않으신가요?”보복?감히 당신이?“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은 원인은 간단하지요.”염구준은 자기 앞에 몸을 굽히고 고개를 숙인 원종을 보고 가볍게 웃으면서 “첫째, 당신은 악한 사람이 아니예요. 이번에 원씨자제들을 데리고 출세하게 된 것
신주공업원구, 센트럴오피스빌딩, 팬트하우스 관신주는 사무책상뒤의 회전의자에 앉아있었다. 젊은 여자 비서가 전달한 소식을 듣고 있다가 아름다운 두 눈은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얼굴은 기쁨으로 넘쳤다. “확실해? 그이가 정말로 원종을 격파하였대?”여비서는 종이문서를 들고 있었는데 익살스럽게 혀를 내밀더니 “확실치는 않아요! 모두 주어들은 소식이라서 원종 자신이 승인하지 않는 한 누구도 사실인지를 확인할 수가 없어요!”“하지만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듣는 말에 의하면 염구준은 스무여살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아무리 대단하다고 하여도 원종의 상대는 안될거예요!”“원종이 누군가 하면요, 원씨네 가주이고 무도의 패자예요! 잉? 아가씨, 염구준이라는 사람에 대해 엄청 관심을 갖는것 같은데 혹시 그를 알아요?”알고 있을 뿐이겠냐? 완전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리워하며 골수에 새길 정도로 마음에 두고 있었다. 만약 현재 젊은 세대중에서 원종을 이길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의심할 여지도 없이 반드시 염구준일 것이다. 염구준과 관신주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정해진 혼사이고 그녀가 인정한 남편이다. “아가씨, 염구준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여비서는 문건을 놓더니 입에는 “흥”하는 소리와 함께 깔보는 듯한 톤으로 “이게 지금 무슨 시대인데 무슨 일을 하면 안되나요? 돈을 위하여 손씨네의 데릴사위로 들어갔고 추호의 존엄도 마다하였잖아요. 이런 사람이 원종을 격파한다고? 밖에서는 모두 그는 깊이를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냥 쓰레기예요! 그는…”말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관신주의 이쁜 얼굴은 이미 어두워졌다. 감히 구준오빠에 대하여 불손한 말을 하여 모욕하다니!제멋대로네! “니가 내 옆에 몇년 있었지? 5,6년 돼가나?”그녀는 쉴새없이 재잘거리는 여비서를 보더니 얼굴은 얼음같이 차가워졌다. “이 몇년동안 공로가 없다해도 고생을 하였으니 재무부에 가서 올해의 연봉을 받아가도록 하여라. 그리고 이제부터 내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마!”
“주의해야 하는 건 그 남자야!”염옥정은 나이든 몸을 살짝 떨더니 안가에는 한기가 쏟아져나왔다. 그 남자!그 일은 이미 30여년이 지나갔지만 그 사건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누구나 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그 남자는 30여년동안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 의심도 하지 않고 그 남자가 어디에서인가 숨어서 음모를 계획하고 있을것으로 믿고 있었다. 아예 움직이지 않거나 움직인다면 번개같이 하늘땅이 갈라지는 기세로 행동하되 염씨와 관씨 가문은 모두 조심해야 했다. “현재 염구준의 세력은 이미 초보적으로 규모를 형성하여 북방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재에 염진은 선장고서를 놓더니 낮은 목소리로 “구준은 여태까지 신분을 밝히지 않아서 그 사람은 필연코 추측하고 있을거야. 아마도 기회를 노리고 있는 중일수도 있겠지.”“관신주가 이번에 청해로 가는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네.”“그 사람이 조금이라도 허점을 드러내기만 하면 나는 그를 어두운 곳에서부터 끄집어낼수 있을테니까.” 염옥정은 공손한 자세를 유지하더니 탁한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사색에 잠겼다. 그 사람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을가? 같은 시각북방, 염씨와 수백리 떨어져 있는 한 무성한 산림속의 한 정자내에 정자의 돌의자에 반듯하게 앉아있는 망토를 쓰고 있는 한 사람은 돌로 만든 상위의 봉미옥금을 서서히 만지더니 정자밖에 무릎 꿇고 있는 검은 옷차림의 두 남자한테 작은 목소리로 “확인됐어?”라고 물었다. 정자밖에 검은 옷차림의 두 남자는 상호 눈길을 주고 받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주인님께 보고 드립니다. 원종은 원효림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원가제자들을 데리고 청해로 쳐들어갔으나 아무 결과없이 돌아간것으로 확인됩니다.”“복귀한 후 문을 닫고 손님을 거절하였으며 그 누구의 방문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저희라도 아무 소식을 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원씨가문 내부에 저희가 배치한 내선이 있긴 한데 아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원인은 아마도
“천기 씨”관신주가 도착하는 시간이 점점 더 가까워오자 손가을은 안절부절 못하더니 결국에는 결정을 내렸다. 그는 고개돌려 자기의 비서인 홍어르신의 딸, 홍천기를 보더니 조용히 “기업공문을 발송해줘요. 관신주에게 전해줘요. 손씨그룹은 신주그룹과의 모든 합작을 거절한다는고.”네?!홍천기는 깜짝 놀라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손가을을 바라보면서 “손 사장님, 혹시 농담하시는거죠? 신주그룹의 실력은 엄청 뛰어나고 총 자산은 천억대에 달하여 있으며 북방의 재벌거물입니다. 만약 신주그룹과 제휴를 맺게 되면 저희는 손쉽게 북방시장을 열수 있을텐데요…”손가을은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녀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자만하는게 아니었다. 현재의 손씨그룹은 신속히 발전하고 있었지만 후발주자에 그치지 않았으며 신주그룹과 관씨가문과 비교할 때 새발의 피밖에 되지 않았다. 관씨 가문의 맏아씨로서 관신주는 하늘의 총녀이며 그녀랑 비교자체가 불가하였다. 비기지 못하면 아예 비기지 말자!관씨그룹이라는 사업파트너를 놓친다고 해도 그녀는 자기보다 더 우수한 여자가 자기 남편과 연루되는게 싫었으며 소꼽친구, 뱃속아이때부터의 혼사 지정 등은 더군다가 어림도 없다. “손 사장님,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시지요!”홍천기는 조심스레 손가을의 옆에 다가가더니 시탐적으로 “혹시 신주그룹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제출하여 대부분 이익을 빼앗아갈까봐 걱정이신가요? 저희는 그러면…”목소리는 갑자기 멈췄다. 몸뒤 몇미터밖 사무실 방문은 밖으로부터 가볍게 밀려 열어졌고 몸매가 날씬한 여자가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바로 관신주였다. 그녀는 간결하고 세련된 오피스룩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아름답고 기다란 다리는 곧곧하였으며 아무 군살도 보이지 않았다. 중간길이의 머리카락을 뒤로 하나만 묶었는데 온몸에서는 뛰어나고 젊은 기운이 뿜어져나왔는데 안으로부터 밖에까지 태어날때부터 갖고 있는 강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이런 탁월한 기질을 보고 손가을은 저도모르게 자기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