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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일자리를 찾겠다고? 꿈도 꾸지 마! 생각도 하지 마!"

우지동과 서서연은 내쫓겼고, 4명의 보안 요원에 의해 심하게 맞은 뒤 세일 라운지에서 기어 나갔다.

"그리고 너희들!"

주해용이 다시 고개를 돌려 다른 여자 세일즈를 바라보더니 분노가 가득 차서 말했다.

"출근해서 핸드폰을 보고 있어? 감히 VIP가 왔는데 마중도 안 나가고, 구매 계약서도 다 사인했는데 염 부장님과 손 대표님 이름도 못 봤어?"

"눈은 뒀다가 뭐해!"

몇 명 여자 직원들은 무서워서 벌벌 떨며 울었다.

염구준과 손가을이 구매 계약서에 사인하고 지장을 찍을 때 그녀들 모두 옆에서 보았다.

그러나 그녀들은 고위층의 사람을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해서 이름을 봐도 누구인지 몰랐다!"

"저분들은 아무리 나빠도 저희에게 해를 끼치진 않았어요."

손가을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 입을 열었다.

"회사 방침대로 처리하면 돼요. 더 이상 저분들 힘들게 하지 말아요. 저도 낮은 위치에서 일해 봤어요. 주 사장님. 이젠 됐어요."

손가을이 이 말을 하자 주해용의 분노가 사그라 들더니 재빨리 손가을에게 허리를 굽히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말했다.

"한 사람당 50만원씩 벌금이야.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다음에는 바로 퇴출이야!"

몇 명 여자 세일즈는 멍해서 손가을에게 허리를 연신 굽히며 고마워했다.

"손 대표님 감사합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더 이상 잘못하지 않겠습니다. 약속합니다!"

손가을은 가볍게 "네"라고 대답하고 염구준의 손을 잡았다.

처음에 그녀가 손태진 집안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하고, 서재원과 손혜린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삶에 희망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한마디로 이 세일즈의 운명이 결정되고 모두 구준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영광이었다.

이런 남자가 옆에 있다면 그녀는 더 바랄게 없었다!

"손 대표님, 염 부장님."

아래 부하들을 처치하고 주해용이 진짜로 해야 할 일이 생각났는지 바로 두 사람에게 고개가 땅에 닿을 듯이 허리를 굽히더니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오늘 일어난 일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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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구준의 명령에 따라 20시간 손가을의 안전을 책임졌다.앞에는 한 명뿐이었다.그가 나쁜 의도로 접근했다고 하더라도 뢰인과 그의 부하 몇 명이 족히 대응할 수 있었다!"아가씨."포르쉐가 이 여인의 옆에 천천히 멈췄다.손가을은 창문을 작은 틈만큼 조금만 내리며 아주 조심스러웠다."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풀썩!도로변에서 도움을 청하던 젊은 여인이 힘겹게 앞으로 가더니 갈라진 입술로 "구해주세요."라고 말하고는 비틀거리다가 땅에 쓰러졌다.그녀의 이마는 포르쉐의 앞바퀴에 부딪혔다!"저기요? 저기요......뢰인!"포르쉐 안의 손가을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뒤에 있던 아우디 A가 따라오는 것을 본 후에야 차 문을 열었다.그녀는 모르는 여인을 안고 그녀의 이마를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조금만 다친 게 아니었다.다행히 차가 이미 섰고 바퀴의 탄성이 좋아서 이 여인의 이마가 먼저 바퀴에 부딪히고 다시 땅에 탄성을 받아 땅에 떨어졌기에 피부 표면은 멍이 들어 있었다.더 이상한 것은 지금은 음력 9월 말로 날씨가 아직 조금 더웠다.그러나 태양에 피부가 그을린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이 여인은 몸을 꽁꽁 싸맸다.그리고 그녀는 값이 꽤 나가는 명품 선글라스를 껴서 대부분 얼굴을 가렸다."그냥 보통 사람입니다."뢰인은 재빨리 아우디 A에서 앞으로 와서 여인의 손목을 잡더니 한숨을 내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손 대표님, 안심하십시오. 이 여자는 납치범이 아닙니다."손가을은 "응"라고 말하고는 생각하더니 여인의 외투 주머니에서 무엇을 한참 찾더니 이미 꺼진 핸드폰과 신분증을 찾았다.나이 22세, 이름, 정유미!"이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손가을이 닞게 중얼거리더니 핸드폰과 신분증을 정유미의 주머니에 넣더니 손을 뻗어서 여인의 태양혈을 누르고는 귀에 대해 낮게 소리쳤다."정유미 씨, 빨리 일어나 보세요."2분이 지나자, 정유미의 가녀린 몸이 떨리더니, 그녀가 눈을 천천히 떴다."손 대표님."뢰인이 옆에 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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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를 운전하는 이 손 대표는 중해시의 장씨 가문과 관계가 있는가?그녀의 진짜 신분을 아는가?아니면 손 씨 성을 가진 이 여자는 진짜 장씨 가문의 사람인가?!"손, 손 아가씨"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키더니 두 손으로 운전석을 잡으며 손가을에게 빌었다."저, 저는 의사한테 병 보이고 싶지 않아요. 제가 다친 것도 심하지 않아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바로 청해시를 떠날게요. 저는 그저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어요!"응?말하는 사이, 포르쉐는 이미 병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손가을은 잠시 멈칫하더니 웃는 얼굴로 말했다."유미 씨, 맘 놓으셔도 됩니다. 아까 쓰러지시면서 제 차 바퀴에 부딪혔어요. 그러니 저는 반드시 이 일을 끝까지 책임져야 해요!"정유미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긴급 출입구 입구는 이미 병원 원장인 진중기가 기다리고 있었고 같이 따라온 전문가, 과장들이 있었다.멀리서 달려오는 포르쉐를 보자 모두 에웨쌌다.누구도 정유미를 신경 쓰지 않았다!모든 사람들이 운전석의 문 쪽으로 가더니 거의 동시에 말했다."빨리! 손 대표님을 응급실로 모셔가. 모든 기기들 전부 작동시켜서 손 대표님께 전면 검사시켜 드려!""뒤쪽에 있는 이분은요?""신경 쓰지 마, 먼저 손 대표님부터 구해!"연예계에서 데뷔한 후로부터 정유미는 이런 어색한 상황을 겪은 적이 처음이었다.처음에는 여기 있는 원장, 과장, 전문가들 모두 그녀 때문에 달려 나와 제일 전면적이고 전문적인 검사를 그녀를 위해 해줄 줄 알았다.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 사람들은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눈에는 이 "손 대표님"밖에 없었다!"다들 오해하지 마세요. 전 다치지 않았어요!"손가을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며 소리쳤다."진 원장님, 먼저 뒤에 앉아계신 유미 씨부터 봐주세요. 빨리 저분 검사 해주세요. 전 괜찮습니다."검사를 안 한다고? 그건 안 되지!만약 염 선생님이 아신다면 원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였다.진중기는 청해 군사 작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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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미는 멍해졌다가 10초 후에 뭔가를 조금 깨달은 듯 해보였다.손 대표님, 이분이 진짜 거물이시구나!......대략 30이 지났을까."정유미 씨, 미안합니다."진중기와 한 무리의 과장과 전문가들의 배웅을 받으며 손가을이 드디어 차로 돌아왔다.바로 병원을 빠져나와 룸미러로 정유미를 보며 조금 미안해 보였다."진 원장님이 너무 열정적이셔서 저도 더 이상 말리지를 못하겠더라구요."정유미는 얼음팩을 이마에 찜질하며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장우를 피하기 위해 밤낮없이 청해시로 도망쳐서 핸드폰도 배터리가 나가고 낯선 곳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저 핸드폰을 충전해서 잠시나마 발붙일 곳을 찾고 있는 터였다.손가을은 깊이 사람을 사귀기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서운 것이었다!"쓰러지기 전에 히치 하이킹하는 것 같던데.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서 택시를 못 잡아서였죠?"손가을이 운전하며 부드럽게 물었다."유미 씨 어디로 가세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만약 핸드폰 충전을 하고 싶으시다면 뒷좌석에서도 충전할 수 있어요."손가을을 기다리면서 정유미는 이미 배터리를 70퍼센트까지 충전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혹시 좀 편벽한 주택이 어딘지 아세요? 반드시 편벽해야 해요. 최대한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요. 저 혼사 살고 싶어서요."응?손가을은 잠시 멈칫하더니 다정하게 웃었다.만약 다른 부탁이었다면 그녀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잘 몰랐다.주택이라면 한 채 있었다.지금 모두 향산 별장에 이사한다면 은빛 아파트에 있는 그 집은 비지 않는가?정유미가 집을 봐준다면 이게 일거양득이 아닌가!정유미와 만나는 이 시간 동안 은빛 아파트의 이사가 대부분 마무리가 됐을 것이다.중고 가구점의 사람도 아직 출발 전이니 집은 아직 원래의 인테리어로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다.손가을은 포르쉐를 운전하고 정유미를 데리고 은빛 아파트로 향했다.가구점에 전화한 후에 그녀를 데리고 거실에 들어서고 미소 지었다."여기는 제가 살던 집이에요. 아파트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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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결하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 정영 팀만 방에 남았다.그들은 혹시나 다칠까 봐 전신 영역을 펼치고 지켜보았다.봉유곡과 염구준은 짧은 시간 내에 벌써 수백 번의 초식을 주고받았다.‘녀석 왜 이렇게 강해?’출관하자마자 강력한 고수를 만난 것이 너무 놀라웠다.방금 전에 오만했던 자신이 조금은 창피했다.“집중하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이 멈칫하는 틈을 타 검에 모든 기운을 담아 상대방의 가슴을 공격했다.‘방심했다.’봉유곡은 재빨리 도끼로 가슴을 막고 두 손으로 가까스로 버텼다.오랫동안 싸우지 않았더니 실력이 떨어진 것이다.쿵!검광이 아래로 떨어진 순간 봉유곡의 몸이 뒤로 날아가며 한쪽 얼음 벽에 부딪쳤다.방심한 탓에 염구준의 공격을 미처 막아내지 못했다.“이겼어!”옆에서 지켜보던 주작이 기쁜 나머지 주먹을 불끈 쥐며 펄쩍 뛰었다.정영 팀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런 규모의 싸움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죽은 척하지 마세요.”염구준은 얼음 덩어리에 묻힌 봉유곡을 향해 소리 질렀다.비록 일격에 상대방을 쓰러트렸지만 우세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상대방이 방심해서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와르륵!봉유곡은 얼음 덩어리를 헤치고 당당하게 일어났다.찢어진 옷을 보니 전보다 더 미치광이 같았다.“하하하. 좋다. 날 열받게 하는데 성공했어.”한때 세상에 이름을 떨친 강자였는데 지금은 반천인 경지 애송이에게 당해서 수치스러웠다.“허풍은 그만하고 제대로 싸우죠.”염구준이 비아냥거렸다.“현체연혈!”갑자기 봉유곡이 기합을 넣더니 몸뚱이가 커지며 너덜너덜하던 옷을 완전히 찢어버렸다.기운은 변하지 않았는데 체력이 눈에 띄게 강해졌다.염구준은 육체를 강화하는 비술에 관한 기록을 본 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련 방법은 몰랐다.그의 눈에 봉유곡은 실전된 무술을 많이 알고 있는 보물 같았다.산 채로 체포할 수 있다면 적지 않은 무술들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휙!갑자기 봉유곡이 도끼를 들고 염구준을 향해 공격했다.속도가 너무 빨라 잔영이 스쳐지나는

  • 군신의 귀환   제1817화

    슈우웅!붉은 빛이 스치더니 얼음 인간이 설구를 공격했다.그를 깨운 장본인을 갈갈이 찢어 죽이고 싶었다.쿵!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포스러운 일격을 막았다.첫 공격이라 두 사람은 무승부였다.“구자검!”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의 눈에서 의아한 빛이 흘렀다.“어쩐지 네가 눈에 거슬린다 했어.”염구준은 콧방귀를 끼며 맞받아쳤다.“그건 나도 마찬가지거든요.”예로부터 정파와 사파는 대립했고 검을 사용하는 무술인은 정파에 속했다.두 사람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며 서로를 쏘아봤다.“선배님, 참 대단하세요. 얼음에 자신을 봉인해 죽은 척하면서 오랜 세월을 살아오셨네요.”염구준은 얼음 인간의 비밀을 밝혔다.이 수법은 숙면 장치와 흡사했다.“흥! 그때 변고가 없었더라면 나도 구차하게 살지 않았어.”얼음 인간은 계속 기운을 발산하며 오만하게 굴었다.염구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그때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옥패 8개는 무슨 용도가 있습니까?”남자의 말투를 보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하하.”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억지를 부렸다.“알고 싶어? 알려주기 싫은데. 영영 모른 채로 살 거라.”좋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일부러 말하지 않아 염구준은 열받았다.“그럼 말할 때까지 무력을 써야겠어요.”그는 검을 가로 휘두르며 상대방을 물리쳤다.“고작 반천인 실력이냐? 본왕의 실력을 보여주마.”얼음 인간은 오만하게 말하며 기운을 반천인 경지로 억눌렀다.표정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어서 어쩌면 천인 경지가 아닐 수도 있었다.“젠장. 실력을 낮췄어요?”염구준은 조소를 날렸다.“겉보기엔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지만 진짜 실력은 그저 그렇네요.”똑같이 반천인 실력이라면 상대방을 쓰러트릴 자신이 있었다.“시끄럽다. 반천인 경지로 충분히 너를 죽일 수 있다.”얼음 인간은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졌다.말이 끝나자마자 도끼를 휘둘러 수많은 빙추를 발사했다.강력한 공격에 맞서, 염구준은 화염의 검기를 휘둘렀다.쿵!

  • 군신의 귀환   제1816화

    “하하하, 옥패는 내 것이다!”달무가 미친듯이 웃으면서 왼쪽 팔에 기운을 모아 힘껏 공격했다.한 방에 딱딱한 얼음덩어리들이 사방으로 튕겼다.갑자기 돌변한 달무를 보고 모두 놀랐다.광폭 펭귄에게 포위되었을 때, 극한철충에게 공격당했을 때도 전혀 이런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여우 꼬리가 드디어 드러났네.”염구준은 달무의 뒷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방금 전에 달무가 보물에 욕심이 없이 통 크게 분배하는 것만 봐도 돈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제 보니 옥패가 그의 진짜 목적이었다.“젠장. 위장해서 어부지리를 챙기려고 했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백호는 배신감에 열받아 씩씩거렸다.“급할 거 없어. 도망치는 것도 아닌데 일단 지켜보자.”염구준은 어깨에 멘 큰 가방을 내려 검갑을 꺼냈다.다년간의 전투 경험으로 보아 얼음 인간은 위험하다는 직감이 들었다.쿵!달무가 또 주먹을 날려 큰 구멍을 내고더니 얼음 인간의 목에서 옥패를 잡아당겼다.그런데 옥패를 확인한 순간, 그의 표정이 이내 굳어버렸다.“이거 가짜야!”염구준은 얼음 인간에게서 살인 기운을 느꼈다.“달무는 곧 죽겠구나.”말이 떨어지자마자 얼음 인간은 얼음을 깨고 손을 뻗어 달무의 목을 졸랐다.아주 오래되고 사악하고 강력한 기운으로 보아 강력한 고수가 틀림없었다.“개미 같은 인간아. 감히 나한테 무례하구나.”펑!남자가 기운을 발산하여 나머지 얼음을 부숴버리고 왕좌에서 천천히 일어섰다.온몸에서 발산하는 어마어마한 기운은 천인보다 더 강력했다.충격을 받은 염구준은 몸속에서 전의가 불타올라 숨이 가빠왔다.무서워서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사… 살려줘.”달무는 숨이 막혀 발버둥을 치며 애원했다.“죽어라!”얼음 인간은 손에 힘을 주면서 달무의 목을 가볍게 비틀었다.그리고 달무의 힘과 혈액을 흡수해 자신의 기운을 상승시켰다.‘극악무도한 수법이구나.’염구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봤다.다른 사람의 기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은 생각도 못했다.

  • 군신의 귀환   제1815화

    “장로님, 얼음 인간을 만나려면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설구가 통로 안쪽을 가리키며 대답했다.“이 통로를 따라 계속 가면 만날 수 있어요.”염구준의 무공 실력을 본 이상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가자. 설마 내가 부축해 주길 기다려?”염구준은 몇몇 사람들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은 책망할 때가 아니었다.정영 팀원은 그가 화났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푹 숙였다.통로로 이동할 때는 그나마 순조로웠다.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방한복을 입었는데도 엄청 추웠다.“맞습니다. 바로 이 느낌이에요. 거의 다 온 거 같습니다.”설구는 흥분하여 목소리가 떨렸다.뒤에서 따라가던 사람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독촉했다.이번 행차의 목적은 결국 얼음 인간이었다.무리에 섞여 있던 달무의 눈에 서늘한 빛이 스쳐 지났다.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통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온도가 급격히 하강해 설씨 가족들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또 한참을 걸어가자 통로가 점점 넓어지더니 방 하나가 나타났다.주변이 어두컴컴하여 손전등을 켜도 전부 비추지 못했다.“아아아.”염구준이 크게 소리를 치고는 귀를 기울여 메아리 소리를 기다렸다.방향판도 없으니 이 방법밖에 없었다.한참 뒤에야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여기 공간이 엄청 넓어서 조명탄을 사용하세요. 그리고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피웅!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조명탄이 위로 치솟으며 방을 밝게 비추었다.“사람 얼굴이다.”누가 주변을 살피다가 한쪽 벽에서 요귀의 얼굴을 발견한 것이다.다들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정말 그곳에 있었다.그러나 거리가 있는 데다 조명탄이 소진되어 방은 또 다시 어둠에 잠겼다.“가까이 가서 봅시다.”염구준이 앞장서서 가더니 또 조명탄 하나를 쏘아 올렸다.이번에 똑똑하게 보았다.얼음 안에 빨간 옷을 입은 남자가 한 손에 커다란 도끼를 들고 왕좌에 앉아 있었다.자세히 보면 남자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눈동자는 내리

  • 군신의 귀환   제1814화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 군신의 귀환   제1813화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 군신의 귀환   제1812화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 군신의 귀환   제1811화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 군신의 귀환   제1810화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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