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시의 왕, 이는 절대로 과장해서 말한 말이 아니었다.명백한 사실일 뿐이었다!2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청해시의 모든 세력이 그에게 굴복했다.운해시은 아직 몇 개의 잡세력이 남아 있었지만 그러나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크라운 노래방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밖에서 보기에는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고 있지만 극소수의 지하 보스들만 이미 손씨 그룹 휘하의 산업으로 염구준에게 속한 것을 안다!청해시, 마치 하나의 철판처럼 손씨 그룹은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청해, 청해시......"이때 청해시와 대략 몇 공리 떨어진 북방과 남방의 교차점에 있는 최대 항구 도시인 중해시에 금속 테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뭔가 불안해 보였다.갑자기!옆의 스위트룸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갑자기 들리더니 남자가 분노하는 소리가 같이 들려왔다."젠장! 정유미, 너 죽고 싶어? 감히 반항을 해?!"‘정유미’라고 불리는 젊은 여자의 몸의 슬립은 헝클어졌다.그녀는 놀란 토끼처럼 손에는 깨진 유리 찻잔을 잡은채 눈앞의 슬림한 남자를 보며 온 몸을 떨고 있었다.그녀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중해시 엔터 업계에서 꽤 핫한 인사였다.국내 엔터 업계에서도 꽤 유명했다.그러나 그녀 앞에서 웃통을 벗은 젊은이는 중해시 장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인 장우였다!"도련님, 죄송합니다. 근데 너무 밀어붙이진 마세요!"정유미는 깨진 유리 조각을 잡고 뒤로 물러나면서 울면서 애원했다."진짜 저더러 같이 자라고 하면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저, 저 먼저 방에 돌아가서 샤워 한번 하고 늦어도 내일 오전에 원하는 답을 들려 드릴게요!"장우의 바지가 벗겨지고 안에는 표범 문양의 속옷을 입고 있었다.그는 정유미를 죽어라 노려보더니 손 안의 장난감을 보듯이 크게 웃었다."시간을 끌고 싶은가 본데, 그래, 그럼 그렇게 해! 이런 쇼로 감히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내일이 돼서도 네가 계속 반항한다면 두고 봐! 내 한마디 말로 너의
여기까지 말하자 그는 스위트룸의 문을 열고 복도의 상황을 살펴보더니 문을 닫고 아주 힘든 결정을 하였다."새벽 2시까지 기다려. 사람은 졸리는 걸 못 참지. 그러니 그때 가서 너는 조심히 여기서 빠져나가기만 하면 돼.""도망가, 당장 청해시로 가!""거기 지하 세력은 이미 통일됐어. 장씨 가문은 손을 뻗을 수 없어. 네가 청해시로 도망가야 장씨 가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청해시 만이!"청해시......정유미의 눈빛은 스위트룸의 창문을 통해 멀리 있는 청해시 쪽을 바라보며 눈이 순간 반짝였다.오빠는 좋은 사람이기에 그녀를 절대로 속일 리가 없었다.그럼 청해시로 간다!......다른쪽, 청해시."한 번에 6채 별장을 사들이고 어떻게 용준영더러 그렇게 많은 돈을 쓰게 해. 반드시 그에게 돈을 돌려줘!"은빛 아파트에서 손태석과 진숙영은 각각 손태산과 손중천의 휠체어를 밀더니 표정이 안 좋았다."비록 안전을 위한 거라고는 하지만, 무려 1500억이야. 이렇게 많은 돈은 우리 그룹이 2주 동안 뼈빠지게 일해야만 벌어올 수 있는 돈이라고!"말하면서 서로 눈을 마주치자 웃음이 새어 나왔다.지금의 손씨 그룹으로 말할 것 같으면 1500억은 거금이 아니었다.‘생명 1호’의 순수익만 하더라도 매달 6000억이 넘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업계는 정말로 폭리였다.정가로 판매했을 때 이렇다면 만약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다면 이익은 상상 못 할 정도로 높았을 것이다."별장 그쪽은 바로 입주할 수 있습니다. 구준씨가 이미 별장 쪽의 일은 마무리 지었습니다. 우리 오늘 입주합시다."손가을은 이미 이삿짐 회사에 전화하고 자신의 안방 문 앞에 서서 얼굴이 조금 상기되어 있었다."그쪽 사람들이 옮길 거 옮기고, 저희가 옮길 거 옮기면 한 번에 모두 이사 준비를 마칩니다."은빛 아파트 이쪽의 가구들은 조금 낡아서 대부분 중고 가구 업체에서 와서 실어 갔다.그저 버리기 아까운 작은 전자제품들을 이삿짐센터에서 옮기면 됐다.의류 같은 것, 예를 들면 속옷
염구준의 명령에 따라 20시간 손가을의 안전을 책임졌다.앞에는 한 명뿐이었다.그가 나쁜 의도로 접근했다고 하더라도 뢰인과 그의 부하 몇 명이 족히 대응할 수 있었다!"아가씨."포르쉐가 이 여인의 옆에 천천히 멈췄다.손가을은 창문을 작은 틈만큼 조금만 내리며 아주 조심스러웠다."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풀썩!도로변에서 도움을 청하던 젊은 여인이 힘겹게 앞으로 가더니 갈라진 입술로 "구해주세요."라고 말하고는 비틀거리다가 땅에 쓰러졌다.그녀의 이마는 포르쉐의 앞바퀴에 부딪혔다!"저기요? 저기요......뢰인!"포르쉐 안의 손가을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뒤에 있던 아우디 A가 따라오는 것을 본 후에야 차 문을 열었다.그녀는 모르는 여인을 안고 그녀의 이마를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조금만 다친 게 아니었다.다행히 차가 이미 섰고 바퀴의 탄성이 좋아서 이 여인의 이마가 먼저 바퀴에 부딪히고 다시 땅에 탄성을 받아 땅에 떨어졌기에 피부 표면은 멍이 들어 있었다.더 이상한 것은 지금은 음력 9월 말로 날씨가 아직 조금 더웠다.그러나 태양에 피부가 그을린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이 여인은 몸을 꽁꽁 싸맸다.그리고 그녀는 값이 꽤 나가는 명품 선글라스를 껴서 대부분 얼굴을 가렸다."그냥 보통 사람입니다."뢰인은 재빨리 아우디 A에서 앞으로 와서 여인의 손목을 잡더니 한숨을 내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손 대표님, 안심하십시오. 이 여자는 납치범이 아닙니다."손가을은 "응"라고 말하고는 생각하더니 여인의 외투 주머니에서 무엇을 한참 찾더니 이미 꺼진 핸드폰과 신분증을 찾았다.나이 22세, 이름, 정유미!"이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손가을이 닞게 중얼거리더니 핸드폰과 신분증을 정유미의 주머니에 넣더니 손을 뻗어서 여인의 태양혈을 누르고는 귀에 대해 낮게 소리쳤다."정유미 씨, 빨리 일어나 보세요."2분이 지나자, 정유미의 가녀린 몸이 떨리더니, 그녀가 눈을 천천히 떴다."손 대표님."뢰인이 옆에 쭈그
포르쉐를 운전하는 이 손 대표는 중해시의 장씨 가문과 관계가 있는가?그녀의 진짜 신분을 아는가?아니면 손 씨 성을 가진 이 여자는 진짜 장씨 가문의 사람인가?!"손, 손 아가씨"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키더니 두 손으로 운전석을 잡으며 손가을에게 빌었다."저, 저는 의사한테 병 보이고 싶지 않아요. 제가 다친 것도 심하지 않아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바로 청해시를 떠날게요. 저는 그저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어요!"응?말하는 사이, 포르쉐는 이미 병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손가을은 잠시 멈칫하더니 웃는 얼굴로 말했다."유미 씨, 맘 놓으셔도 됩니다. 아까 쓰러지시면서 제 차 바퀴에 부딪혔어요. 그러니 저는 반드시 이 일을 끝까지 책임져야 해요!"정유미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긴급 출입구 입구는 이미 병원 원장인 진중기가 기다리고 있었고 같이 따라온 전문가, 과장들이 있었다.멀리서 달려오는 포르쉐를 보자 모두 에웨쌌다.누구도 정유미를 신경 쓰지 않았다!모든 사람들이 운전석의 문 쪽으로 가더니 거의 동시에 말했다."빨리! 손 대표님을 응급실로 모셔가. 모든 기기들 전부 작동시켜서 손 대표님께 전면 검사시켜 드려!""뒤쪽에 있는 이분은요?""신경 쓰지 마, 먼저 손 대표님부터 구해!"연예계에서 데뷔한 후로부터 정유미는 이런 어색한 상황을 겪은 적이 처음이었다.처음에는 여기 있는 원장, 과장, 전문가들 모두 그녀 때문에 달려 나와 제일 전면적이고 전문적인 검사를 그녀를 위해 해줄 줄 알았다.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 사람들은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눈에는 이 "손 대표님"밖에 없었다!"다들 오해하지 마세요. 전 다치지 않았어요!"손가을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며 소리쳤다."진 원장님, 먼저 뒤에 앉아계신 유미 씨부터 봐주세요. 빨리 저분 검사 해주세요. 전 괜찮습니다."검사를 안 한다고? 그건 안 되지!만약 염 선생님이 아신다면 원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였다.진중기는 청해 군사 작전부
정유미는 멍해졌다가 10초 후에 뭔가를 조금 깨달은 듯 해보였다.손 대표님, 이분이 진짜 거물이시구나!......대략 30이 지났을까."정유미 씨, 미안합니다."진중기와 한 무리의 과장과 전문가들의 배웅을 받으며 손가을이 드디어 차로 돌아왔다.바로 병원을 빠져나와 룸미러로 정유미를 보며 조금 미안해 보였다."진 원장님이 너무 열정적이셔서 저도 더 이상 말리지를 못하겠더라구요."정유미는 얼음팩을 이마에 찜질하며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장우를 피하기 위해 밤낮없이 청해시로 도망쳐서 핸드폰도 배터리가 나가고 낯선 곳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저 핸드폰을 충전해서 잠시나마 발붙일 곳을 찾고 있는 터였다.손가을은 깊이 사람을 사귀기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서운 것이었다!"쓰러지기 전에 히치 하이킹하는 것 같던데.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서 택시를 못 잡아서였죠?"손가을이 운전하며 부드럽게 물었다."유미 씨 어디로 가세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만약 핸드폰 충전을 하고 싶으시다면 뒷좌석에서도 충전할 수 있어요."손가을을 기다리면서 정유미는 이미 배터리를 70퍼센트까지 충전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혹시 좀 편벽한 주택이 어딘지 아세요? 반드시 편벽해야 해요. 최대한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요. 저 혼사 살고 싶어서요."응?손가을은 잠시 멈칫하더니 다정하게 웃었다.만약 다른 부탁이었다면 그녀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잘 몰랐다.주택이라면 한 채 있었다.지금 모두 향산 별장에 이사한다면 은빛 아파트에 있는 그 집은 비지 않는가?정유미가 집을 봐준다면 이게 일거양득이 아닌가!정유미와 만나는 이 시간 동안 은빛 아파트의 이사가 대부분 마무리가 됐을 것이다.중고 가구점의 사람도 아직 출발 전이니 집은 아직 원래의 인테리어로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다.손가을은 포르쉐를 운전하고 정유미를 데리고 은빛 아파트로 향했다.가구점에 전화한 후에 그녀를 데리고 거실에 들어서고 미소 지었다."여기는 제가 살던 집이에요. 아파트 이웃
여기 일은 이미 처리가 끝났다.포르쉐 트렁크에는 지신의 개인 물품이 아직 있었다.손가을 오래 머물 생각을 하지 않고, 정유미와 웃으며 인사한 후 바로 거실에서 걸어 나와 향산 별장으로 포르쉐를 운전해서 갔다!......향산, 퍼스트픽 별장.산 아래와 산허리의 5채의 별장은 용준영과 뢰인이 부하들을 들게 하였다.산기슭으로 향하는 길을 지키면서 손가을 한 가족의 절대적 안전을 확보하였다."가을아, 왜 이제야 오는 거야!"포르쉐가 방금 별장 앞 마당에 서자 손태석과 진숙영이 마중 나오더니 다그쳤다."트렁크는 날 주고 빨리 회사에 가봐. 구준이 이미 갔어!""생명 1호가 현재 주 소비층이 고령 인구잖아. 계속 젊은 층 시장을 열려고 연예인을 찾고 있지 않았어? 빨리 회사에서 지금 회의 중이래. 지금 가면 아마도 참석할 수 있을 거야!"손가을은 급히 트렁크를 꺼내고는 바로 출발하고 재빨리 회사 빌딩으로 재촉했다.그러나 한발 늦었다.그룹 빌딩 꼭대기 층, 시장 조사에 관한 회의가 금방 끝났다.염구준은 십여 장의 사진을 들고 늦게 온 손가을을 보고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그저 연예인을 고르는 거야. 가을 씨 안 와도 괜찮아. 별장 쪽의 일은 다 끝냈고?""아니, 아직 아버지랑 어머니께서 하시고 계셔."손가을은 얼굴을 조금 상기된 채 염구준 손에 들려있는 사진을 보고 부드럽게 물었다."이분들이 다 후보야?"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모두 16명의 후보로 모두 국내 탑 연예인들로, 배우, 가수, 예능 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로 누구든 젊은 소비자층을 이끌었다.지금은 뷰가 왕인 시대로, 이 연예인들의 인기 척도를 얕잡아보면 안된다. 맞는 연예인을 찾는다면 생명 1호의 매출이 반드시 더 높아질 것이다!"너무 오랫동안 티비를 안 봐서 연예인들 대표작들도 잘 몰라."손가을이 염구준의 손에서 사진을 가지고 가더니 천천히 번지더니 웃었다."어릴 때는 나도 연예인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연예인과 일을 하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이 후
손씨 옛집 거실에서 정유미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고 몸이 자신도 모르게 떨렸다.매니저 오빠가 장우한테 잡혔다니!"손명호가 걱정되지? 걱정마. 그런 놈은 죽이기도 귀찮으니까!"장유는 발을 들어 손명호의 어깨를 짓누르더니 전화에대고 차갑게 웃었다."정유미, 내가 기회를 안 줬다고 하지 마. 만약 네가 내 말을 들어서 돌아온다면 내가 더 이상 별 말 안 하고 더 너를 이뻐해 줄게!""만약 싫다고 해도 난 너를 잡아 올 방법이 있어. 그때 가서 힘들어도 난 모른다! 장 씨의 세력으로 너 같은 작은 연예인을 죽이는 거는 손바닥 뒤집듯이 아주 쉬운 일이야. 하하하!"미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는 정유미를 이미 손바닥의 물건 다루듯 했다.뚝!정유미는 너무 가슴이 떨려 더이상 들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녀는 바로 전화기를 끊고 소파에서 대성통곡하며 울었다. 다 끝났다!매니저 오빠는 잡혔고, 장우도 이미 그녀가 청해시로 도망쳐 온 것을 알았다.아까 그녀를 협박한 것은 그냥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장 씨의 뿌리는 모두 중해시에 있다.양지든 음지든 그 세력을 모두 잡고 있다.그녀 같은 이런 작은 연예인을 없애는 것은 개미를 죽이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다!"청해시...... 청해시에 더 이상 있으면 안돼!"그녀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서워져 1분도 지체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두꺼운 검은 외투를 입고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거실의 대문을 열고 청해시를 떠나려고 했다.문을 연 순간."유미 씨?"계단에서 손가을과 염구준이 문 앞으로 걸어오다 정유미와 부딪힐 뻔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반걸음 물러나고 웃었다."아까도 말했는걸요. 유미 씨의 이름을 어디서 들어 본 것 같다구요. 그저 바로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아직 기억하세요? 전에 손씨 그룹에서 연예인 광고 모델을 찾는다구요. 유미 씨, 혹시 괜찮으시다면......"정유미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손씨 그룹 모델을 하는 게 얼마나 큰 기회인가!그녀의 연예 사업에 도움
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 정유미는 가냘픈 몸을 약간 흔들었고 눈빛은 순간적으로 넋을 잃은것처럼 보였다. 손씨 그룹의 모델로 체결하고 앞으로 그녀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전혀 발생하지 않겠다라니.. 그렇죠!명호 오빠가 전에 청해 지하 세력이 완전히 통일되어 장씨 가문도 침투하기 어렵다고 말했는데, 눈앞의 이 손씨과 손씨 그룹의 손 대표님이 청해에서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염구준 씨의 약속이 다소 과장된 것이 있긴 했지만 청해 시에서 발전하는 것도 나쁠 것이 없는 것 같았다!"손 대표님, 그리고 염구준 씨......”그녀는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더 이상 숨기지 않고 흐느끼며 말했다. "저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고 어쩔 수 없어서 못했습니다. 바로 어젯밤인데 중해 시 장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은 장우가 저를 보고 그의 로얄 스위트룸으로 불렀는데....”그녀는 장우가 한 일을 한꺼번에 말하고 나서 울음을 터뜨렸다.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우리 회사 사장님이 방법을 찾아 처리할 수 있지만 하필 장씨 가문...... 저희는 건드릴 수 없습니다!”중해 시의 장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라고?이런 작은 인물이 들어본 적이 없었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아가씨는 완전히 안심해도 됩니다, 전 염모가 약속을 할게요, 장씨 가문 이 셋째 도련님이 비록 세 머리와 여섯 팔이 있더라도 청해 시에서 행패를 부릴 생각도 못 해요!”이......정유미는 의심을 품고 입술을 깨물었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 했다."유미 씨, 하루 밤낮으로 도망치시느라 피곤하셨지요..”손가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정유미의 작은 손을 잡고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이전에는 저도 구준의 능력을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일어난 많은 일들을 보면 저도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습니다.”"그가 괜찮다고 하면 당신의 안전함을 보장할 수 있겠습니다, 절대 의심하지 안해도 됩니다!”"가시죠, 유미 씨, 제가 당신을 데리고 어디 가서 편히 쉴게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
“가서 건져 와. 살아있으면 좋고, 죽었으면 하는 수 없지.”그 한마디를 남기고 메노스는 계속 시끄럽게 구는 꽃무늬 셔츠남을 뒤로한 채 조용히 선실 안으로 들어갔다.메노스가 이 후계자를 아끼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자기 목숨까지 걸 정도는 아니었다.한편, 잠수함을 타고 온 대어당, 안설홍, 레온 가문의 세 세력은 자연스레 한데 모여 서로를 의지하며 다른 세력에 대항할 방비를 했다.그에 비해 염구준의 일행은, 아까 그의 압도적인 전투력을 목격한 덕분에 분위기가 다시 끓어올랐다.“염 선생님은 진짜 강하시네요! 한두 번 만에 반보천인 한 명을 처리하시다니!”“염 선생님만 계시면 스텔라성도 별 것 아니에요!”“전 마음 정했어요. 이번 일만 끝나면 무조건 염 선생님을 제 스승님으로 삼을 거예요.”세 척의 어선 위의 사람들은 불과 며칠 만에 염구준의 팬이 되어버렸다.하지만 정작 염구준 본인은 사람들의 찬사 따위에 눈도 깜빡하지 않고, 아타와 노신기를 향해 입을 열었다.“계획대로 시작하죠.”“네!”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수색 인원들을 바다에 투입했다.다른 세력들도 질세라 각자 인원을 내보냈지만, 서로 자기 일을 하느라 별로 큰 충돌은 없었다.이 바다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피를 흘릴 이유는 없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고 모든 세력이 각자 행동 중인 걸 확인하곤, 조용히 자리에 앉아 기운 회복에 집중했다.방금 전의 싸움에서 그는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속전속결로 싸움을 끝내기 위해 일부러 몸에 무리를 주는 권법을 강제로 사용했었다.하지만 실제로는, 그 한 방의 주먹과 한 번의 검격으로 무려 30%의 기운이 빠져나간 상태였다.완전히 회복하려면, 최소 열 시간이 필요했다.그의 모든 행동은 타 세력들에게 낱낱이 관찰되고 있었지만, 감히 함부로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그리고 날은 조용히 어두워졌다.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엔 무수한 별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마치 두 개의 은하수가 펼쳐진 듯한
“하하하! 겉멋만 든 자식이, 결국은 허세였구나!”로브는 이 약한 일격에 박장대소하며 자신감이 들었다.‘어쩌면 정말로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아직 몸을 채 회복하지 못한 것일 수 있겠어.’그 모습을 지켜보던 베르 일행은 눈에 띄지 않게 기운을 운용하며 적당한 타이밍에 염구준을 제거할 기회를 노렸다.하지만 뭔가 이상했다.사람들은 곧 염구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기운의 강도로 보아 그들을 속이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특히, 왼주먹에 모인 에너지는 숨이 멎을 만큼 강렬했다.“이런 허세에 난 안 속아!”로브는 상대방이 그저 겁을 주려는 연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는 기세등등하게 구자검을 뿌리치고, 단검을 휘두르며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원래 지는 척하려고 했었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아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이에 염구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두 자루의 단검을 향해 왼팔을 휘둘렀다.쾅!주먹이 단검에 닿는 순간, 두 자루의 단검은 그대로 부서져 바닥에 나뒹굴었다.이 공포스러운 주먹을 그가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안 돼!”로브는 이번 주먹이 진짜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공포에 사로잡혀 피하려 했지만, 이미 공격 태세로 몸이 나간 상태라 도망칠 수가 없었다.쾅!염구준의 일격은 그대로 로브의 가슴을 강타했고, 로브는 힘없이 밀려났다.그러나 염구준은 멈추지 않고 곧바로 검으로 로브의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복부까지 갈라 길고도 흉측한 상처를 남겼다.풍덩!로브는 이 어마어마한 충격에 바다로 떨어졌고,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그러나 염구준은 그를 돌아볼 생각이 없었다.애초에, 이건 남들에게 자신이 초입 반보천인을 상대할 여유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이 싸움은 승부가 명확했지만, 너무 빨리 끝난 탓에, 진짜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웠다.게다가 로브는 제대로 싸운 것도 아니고, 허점투성이였기에 평가 기준도 되지 못했다.관중들은 모두 멍한 표정이었지만,
불쌍하게도 그는 꿍꿍이가 많은 여우같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했다.그러나 금발에 금색 수염,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구부정한 몸매에 하얀 로브를 입은 메노스는 순진한 그와는 달리, 더욱 노련했다.“이번 일은 중요하고 사방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함부로 나서지 않는 게 좋아.”겨우 이정도 이간질로는 그를 속일 수 없었지만, 그에게는 민폐 팀원이 있었다.꽃무늬 셔츠남은 거대한 아기처럼 징징대며,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메노스 할아버지, 전 할아버지가 키워주신 아이잖아요! 설마 저한테 무관심 해지신 거예요?”“그만. 복수해줄게, 그러니 그만해.”메노스는 꽃무늬 셔츠남이 우는 걸 보자, 마음이 사르르 녹아서 옆사람을 향해 물었다.“로브, 저 녀석의 실력이 어떻지?”“강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싸우는 건 본 적 없습니다. 저쪽 진영엔 반보천인이 둘이 있는데, 제 실력과 맞먹습니다.”로브는 아는 걸 전부 털어놓았지만, 계속 불안한 예감이 들어서 표정이 좋지 않았다.역시나 메노스는 그의 예감처럼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렸다.“그래, 네가 가서 한번 떠봐. 내가 뒤에서 봐줄테니.”“네.”로브는 원망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대답한 뒤, 요트에 올라타 염구준이 있는 어선을 향해 달려갔다.메노스는 정말 그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명령을 내린 거였다. 두 배 사이의 거리가 짧은 것도 아니라 위험한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바로 도와줄 수도 없었다.슉!로브는 어선에 뛰어올라 기세 넘치게 소리쳤다. “염구준, 한 번 붙어보길 원한다!”다소 똑똑한 선택이었다.혹시라도 집단구타를 당할까 걱정이 돼서 먼저 큰소리부터 친 것이다.하지만 염구준을 향해 시비를 거는 로브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레이가 나서서 입을 열었다.“너 따위가 감히?”부두에서 2:1로 이기긴 했지만, 그래도 로브는 패배자였다.게다가 이제 막 반보천인의 문턱에 선 수준이 감히 염구준을 상대로 나서기엔 한참 부족했다.“받아들일 건가?”로브는 그레이와 말싸움을
그는 입을 열자마자 자신은 염구준의 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천기문이든 아타든 그는 애초에 경쟁상대로 생각해두고 있지 않았다. “흥, 비겁한 놈!”노신기는 화를 내며 말했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염구준이 어떻게 나올지 기다렸다.어선이 잠수함을 상대한다는 건 아예 말도 안 되었다.“예부터 보물은 능력 있는 사람이 가져가는 법이지.”염구준은 꼬리를 밟혔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혹여 다툼이 생긴다 해도, 실력으로 누르면 될 일이었다.게다가, 보물을 탐색하는 세력이 많을 수록 고대 옥패를 찾아낼 확률도 커지기 때문에 어쩌면 더 이득이었다.게다가, 정확한 위치 없이 찾아야 한다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다를 게 없었다. “고마워. 만약 보물을 찾게 된다면 염 선생도 나눠줄게.”“만약 고대 옥패를 발견한다면, 바로 주고.”대어당의 당주는 크게 기뻐하며 약속했다. 염구준에게 복종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말이다.적과 동료는 늘 변하는 법이다. 변하지 않는 건 오직 이익뿐이었다.염구준은 그를 슬쩍 바라보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이런 식의 허울뿐인 약속 따위는 진즉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마지막까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자신의 검 뿐이었다.“후욱, 후욱.”노신기는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염구준이 나서지 않는 이상 홀로 대어당과 맞붙을 자신이 없었다.철썩철썩!이윽고 바닷물이 또 한 번 요동치더니 이번엔 세 척의 잠수함이 물 위로 떠올랐다.적어도 세 개의 강대한 세력이 더 온 것 같았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의 두 방향에서 모두 배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또 다른 두 세력이 오는 것 같았다.보물을 나눠가지려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진 것이다.“염 선생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폐 끼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염 선생님께서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건 조상 대대로 전해진 보물이니 저희도 어느정도는 가져가 가문에 보태야죠.”“염구준, 날 기억해?”새로 온 이들 중 대부분이 염구준과 한번쯤 얽혔던 사람들로
염구준은 주변 사람들의 술렁이는 말소리를 들으면서도 꿈쩍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기력을 회복했다.실력이 부족하면, 눈앞의 보물이 많을수록 더 빨리 죽기 때문이었다.유동심연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세 척의 어선은 닻을 내리고 정박했다. 함부로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다.한참을 기다리던 노신기는 염구준이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조심스레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염 선생님, 다 왔습니다.”바로 앞이 유동심연이라 노신기 역시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네.”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지금 몸속의 기력은 대략 60%가량 회복된 상태였다.눈을 돌린 순간, 아무리 본 게 많은 염구준이라도 눈 앞의 정경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수 킬로미터 전방의 푸른 수면 위에 울창한 숲을 품은 작은 섬이 떠 있었고, 그 규모는 대략 천 평쯤 되어 보였다.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섬 앞의 바다였다.바로 앞의 바다는 고요하고, 연푸른 색이었으나 그 아래엔 거대한 균열이 있었고, 그 틈 사이로는 붉은 용암이 흐르고 있었다.연푸른 색의 바닷물이 깊은 곳으로 떨어져 마치 폭포 같았다.육지의 폭포는 많이 봤지만, 바다 속에서 내려쏟는 폭포는 염구준도 처음 보았다.곧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물었다.“위험 징후는 없었습니까?”현장에 있는 이들 중 그가 가장 강했지만, 가장 신중한 것도 바로 그였다.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섣불리 움직인다면 정말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이건 그가 피로 새긴 교훈이었다.“없었습니다. 지도에 따르면, 보물은 저 심연 아래에 있다고 합니다.”노신기는 들뜬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는 지금 보물에게만 정신이 팔린 상태라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물속의 위험이나 정보의 진위 따위는 이미 까먹은 뒤라는 거다.하지만 백 살에 가까운 아타는 달랐다. 그는 신중하게 무전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보물이 저 아래에 있는 건 확실하니, 먼저 사람을 내
노신기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이쯤에서 말을 멈췄다.그는 노대영이 친부의 원수를 갚겠다고 칼을 들이미는 것쯤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노희연이 평생을 고통속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진 않았다.남자친구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와... 이건 진짜 대박이네.”주변에 있던 구경꾼들은 한껏 입을 벌렸다. 일이 너무 막장인데다, 남의 집안일이라 함부로 끼어들 수도 없어 결국 그들은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노신기의 걱정과는 달리 노대영은 긴장이 풀린 표정으로 미소 지으면서 주머니에서 편지 하나를 꺼냈다.“전 이미 제 출신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포스가 이 사실을 미끼로 절 회유하려 했지요. 사부님을 배신하라고요.”“하지만, 사부님은 절 키워주시고, 제게 가르침을 주신 분인 걸요. 제가 어떻게 사부님을 배신하겠습니까?”“제 친부는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짓밟은 악인이니 죽어도 쌉니다.”노대영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진심 어린 정의로 가득 차 있었다.대의를 위해 친혈육을 버리는 모습에 노신기는 물론, 주변에 있던 사람들조차 감탄을 금치 못하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잭시는 한때 무고한 여성을 백여명이나 죽인 악마로, 살인수법도 잔인해서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덜덜 떨게 만든 범죄자였다.그 어떤 고문도 하지 않고 단칼에 죽인 게 아까울 정도였다.“정말 날 원망하지 않니?”노신기는 노대영에게 다가가 그를 일으키며 다시 한번 물었다.그가 꺼낸 편지는 끝내 펴보지 않았다.“사부님만 괜찮으시다면 저는 앞으로 평생 사부님을 모시고 싶습니다.”노대영은 정중하게 말했다.“그래, 그래.”“내가 생각이 짧았어. 이번 일만 무사히 마치면, 돌아가서 결혼식을 올리게 해줄게.”노신기는 속에 담아두었던 응어리가 풀리자 기분이 좋아져 사랑하는 딸과 제자의 결혼을 허락해주었다.제자의 말을 들으니 고민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아빠...”노희연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상황에
“손수건... 제발, 손수건 좀 찾아줄 수 있어요? 저한테 정말 소중한 거예요...”...그 말을 들은 염구준은 아무리 평소에 마음을 다스리는 데 능하다 해도 이번엔 진심으로 한 대 후려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지금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손수건 따위가 중요하다는 거야?’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후우, 역시 남한테 빚을 지면 안 돼.”염구준은 탄식했다.그러나 그 순간, 남아 있던 호체진기가 완전히 사라지며 그는 강한 바람에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노희연을 구하기 위해 남은 힘을 전부 써버렸는지라 더 이상 호체진기를 유지할 기운이 없어서였다.쾅!이 위기의 상황에 그는 갑판에 주먹을 박아넣어 몸을 고정했다. 맨몸으로 부딪혀 보기로 한 것이다.그러나 그의 몸은 공중에 붕 떠올라,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바람에 흔들렸다.‘이참에 몸을 단련하는 거라고 생각하자. 이번에 살아남는다면 육체가 최대로 강화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염구준은 생각하며 광풍 속에 몸을 맡겼다.비록 낭패해 보이긴 했으나 다행히 그것 빼고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시간은 그렇게 일분일초가 흘러갔다. 끼익.잠시 후, 폭풍이 잦아들고, 배의 흔들림도 덜해지자 사람들도 상선에서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희연아!!”가장 먼저 달려나온 사람은, 바로 노신기였다.갑판에는 밧줄에 꽁꽁 묶인 노희연과 그 앞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기운을 회복 중인 염구준이 있었다.“따님은 무사합니다. 이걸로 저희 약속은 끝났습니다.”“제 딸을 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노신기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모아 깊은 감사를 표했다.그도 겨우 지도에 관한 정보 따위로 남한테 자신의 딸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부탁한 게 무리한 요구라는 걸 알고 있었다.염구준이 의리가 있다는 것도 말이다.“따님 교육 잘하세요. 운이 항상 따라주는 건 아닙니다.”염구준은 그간의 인연을 생각해 짧게 말한 뒤,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기운 회복에 집중했다.남의 집 딸 교육까지 도맡을
대자연의 힘이란, 실로 두렵고, 또 알 수 없는 존재였다.방금 전은 비록 한순간이었지만, 그조차 반보천인급 고수의 전력 공격과 맞먹는 위력이었다. 이 폭풍은 너무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만약 초강력 폭풍 전체가 모였다면 얼마나 강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염구준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자연과 비해 자신이 너무나도 작아보였기 때문이었다.‘또 온다!’긴장을 풀려고 할 때, 염구준은 거대한 폭풍이 또다시 그를 향해 오는 것을 느꼈다.이번에는 아까보다도 더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었다.무시무시한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며, 거대한 물기둥 두 개가 바다 위로 치솟아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이 정도 위력이라면, 염구준이 버틴다 해도 배가 결코 멀쩡하지 못할 터였다.그때, 노희연이 겁에 질린 채 염구준의 다리를 덥석 붙잡고 떨면서 물었다. “이게... 대체 뭐에요? 바다괴물이... 나오는 건가요?”눈앞의 장면에 겁을 먹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그 안에 담긴 에너지도 보이는 것만큼 매우 많았다.“손 치워. 방해하지 마.”“이 안에서만 안 나가면 안 죽어.”염구준은 천근추를 하고 있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멋대로 움직였다간 하체가 흔들려 천근추가 풀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아, 알겠어요!”노희연은 잽싸게 손을 떼고, 바닥에 쭈그려 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그녀는 거의 다가오는 물기둥을 차마 눈 뜨고 보고있을 수가 없었다.하늘 높이 솟아오른 물기둥은 그녀에게 압박감을 주어 그녀가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쉭쉭!염구준은 양손을 벌린 뒤, 오른손으로 검결을 만들어 물기둥을 향해 미친듯이 검기를 날렸다.비록 검 없이 날리는 검기였지만, 이 정도의 검기라면 물기둥을 처리하는데는 충분했다.검기가 지나갈 때마다 물꽃이 피어올랐고, 백 번쯤 쏘고 나서야 겨우 첫 번째 물기둥을 없앨 수 있었다.그러나 다른 한 개는 이미 너무 가까이 다가온 상태라 검기를 백 번 날릴 여유가 없었다.쾅!염구준은 오른손을 움켜쥐고, 권영을 날려 물기둥을 부셨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