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겠다고? 꿈도 꾸지 마! 생각도 하지 마!"우지동과 서서연은 내쫓겼고, 4명의 보안 요원에 의해 심하게 맞은 뒤 세일 라운지에서 기어 나갔다."그리고 너희들!"주해용이 다시 고개를 돌려 다른 여자 세일즈를 바라보더니 분노가 가득 차서 말했다."출근해서 핸드폰을 보고 있어? 감히 VIP가 왔는데 마중도 안 나가고, 구매 계약서도 다 사인했는데 염 부장님과 손 대표님 이름도 못 봤어?""눈은 뒀다가 뭐해!"몇 명 여자 직원들은 무서워서 벌벌 떨며 울었다.염구준과 손가을이 구매 계약서에 사인하고 지장을 찍을 때 그녀들 모두 옆에서 보았다.그러나 그녀들은 고위층의 사람을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해서 이름을 봐도 누구인지 몰랐다!""저분들은 아무리 나빠도 저희에게 해를 끼치진 않았어요."손가을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 입을 열었다."회사 방침대로 처리하면 돼요. 더 이상 저분들 힘들게 하지 말아요. 저도 낮은 위치에서 일해 봤어요. 주 사장님. 이젠 됐어요."손가을이 이 말을 하자 주해용의 분노가 사그라 들더니 재빨리 손가을에게 허리를 굽히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말했다."한 사람당 50만원씩 벌금이야.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다음에는 바로 퇴출이야!"몇 명 여자 세일즈는 멍해서 손가을에게 허리를 연신 굽히며 고마워했다. "손 대표님 감사합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더 이상 잘못하지 않겠습니다. 약속합니다!"손가을은 가볍게 "네"라고 대답하고 염구준의 손을 잡았다.처음에 그녀가 손태진 집안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하고, 서재원과 손혜린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삶에 희망이 없었다.그러나 지금, 그녀의 한마디로 이 세일즈의 운명이 결정되고 모두 구준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영광이었다.이런 남자가 옆에 있다면 그녀는 더 바랄게 없었다!"손 대표님, 염 부장님."아래 부하들을 처치하고 주해용이 진짜로 해야 할 일이 생각났는지 바로 두 사람에게 고개가 땅에 닿을 듯이 허리를 굽히더니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오늘 일어난 일은 모두
청해시의 왕, 이는 절대로 과장해서 말한 말이 아니었다.명백한 사실일 뿐이었다!2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청해시의 모든 세력이 그에게 굴복했다.운해시은 아직 몇 개의 잡세력이 남아 있었지만 그러나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크라운 노래방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밖에서 보기에는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고 있지만 극소수의 지하 보스들만 이미 손씨 그룹 휘하의 산업으로 염구준에게 속한 것을 안다!청해시, 마치 하나의 철판처럼 손씨 그룹은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청해, 청해시......"이때 청해시와 대략 몇 공리 떨어진 북방과 남방의 교차점에 있는 최대 항구 도시인 중해시에 금속 테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뭔가 불안해 보였다.갑자기!옆의 스위트룸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갑자기 들리더니 남자가 분노하는 소리가 같이 들려왔다."젠장! 정유미, 너 죽고 싶어? 감히 반항을 해?!"‘정유미’라고 불리는 젊은 여자의 몸의 슬립은 헝클어졌다.그녀는 놀란 토끼처럼 손에는 깨진 유리 찻잔을 잡은채 눈앞의 슬림한 남자를 보며 온 몸을 떨고 있었다.그녀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중해시 엔터 업계에서 꽤 핫한 인사였다.국내 엔터 업계에서도 꽤 유명했다.그러나 그녀 앞에서 웃통을 벗은 젊은이는 중해시 장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인 장우였다!"도련님, 죄송합니다. 근데 너무 밀어붙이진 마세요!"정유미는 깨진 유리 조각을 잡고 뒤로 물러나면서 울면서 애원했다."진짜 저더러 같이 자라고 하면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저, 저 먼저 방에 돌아가서 샤워 한번 하고 늦어도 내일 오전에 원하는 답을 들려 드릴게요!"장우의 바지가 벗겨지고 안에는 표범 문양의 속옷을 입고 있었다.그는 정유미를 죽어라 노려보더니 손 안의 장난감을 보듯이 크게 웃었다."시간을 끌고 싶은가 본데, 그래, 그럼 그렇게 해! 이런 쇼로 감히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내일이 돼서도 네가 계속 반항한다면 두고 봐! 내 한마디 말로 너의
여기까지 말하자 그는 스위트룸의 문을 열고 복도의 상황을 살펴보더니 문을 닫고 아주 힘든 결정을 하였다."새벽 2시까지 기다려. 사람은 졸리는 걸 못 참지. 그러니 그때 가서 너는 조심히 여기서 빠져나가기만 하면 돼.""도망가, 당장 청해시로 가!""거기 지하 세력은 이미 통일됐어. 장씨 가문은 손을 뻗을 수 없어. 네가 청해시로 도망가야 장씨 가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청해시 만이!"청해시......정유미의 눈빛은 스위트룸의 창문을 통해 멀리 있는 청해시 쪽을 바라보며 눈이 순간 반짝였다.오빠는 좋은 사람이기에 그녀를 절대로 속일 리가 없었다.그럼 청해시로 간다!......다른쪽, 청해시."한 번에 6채 별장을 사들이고 어떻게 용준영더러 그렇게 많은 돈을 쓰게 해. 반드시 그에게 돈을 돌려줘!"은빛 아파트에서 손태석과 진숙영은 각각 손태산과 손중천의 휠체어를 밀더니 표정이 안 좋았다."비록 안전을 위한 거라고는 하지만, 무려 1500억이야. 이렇게 많은 돈은 우리 그룹이 2주 동안 뼈빠지게 일해야만 벌어올 수 있는 돈이라고!"말하면서 서로 눈을 마주치자 웃음이 새어 나왔다.지금의 손씨 그룹으로 말할 것 같으면 1500억은 거금이 아니었다.‘생명 1호’의 순수익만 하더라도 매달 6000억이 넘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업계는 정말로 폭리였다.정가로 판매했을 때 이렇다면 만약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다면 이익은 상상 못 할 정도로 높았을 것이다."별장 그쪽은 바로 입주할 수 있습니다. 구준씨가 이미 별장 쪽의 일은 마무리 지었습니다. 우리 오늘 입주합시다."손가을은 이미 이삿짐 회사에 전화하고 자신의 안방 문 앞에 서서 얼굴이 조금 상기되어 있었다."그쪽 사람들이 옮길 거 옮기고, 저희가 옮길 거 옮기면 한 번에 모두 이사 준비를 마칩니다."은빛 아파트 이쪽의 가구들은 조금 낡아서 대부분 중고 가구 업체에서 와서 실어 갔다.그저 버리기 아까운 작은 전자제품들을 이삿짐센터에서 옮기면 됐다.의류 같은 것, 예를 들면 속옷
염구준의 명령에 따라 20시간 손가을의 안전을 책임졌다.앞에는 한 명뿐이었다.그가 나쁜 의도로 접근했다고 하더라도 뢰인과 그의 부하 몇 명이 족히 대응할 수 있었다!"아가씨."포르쉐가 이 여인의 옆에 천천히 멈췄다.손가을은 창문을 작은 틈만큼 조금만 내리며 아주 조심스러웠다."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풀썩!도로변에서 도움을 청하던 젊은 여인이 힘겹게 앞으로 가더니 갈라진 입술로 "구해주세요."라고 말하고는 비틀거리다가 땅에 쓰러졌다.그녀의 이마는 포르쉐의 앞바퀴에 부딪혔다!"저기요? 저기요......뢰인!"포르쉐 안의 손가을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뒤에 있던 아우디 A가 따라오는 것을 본 후에야 차 문을 열었다.그녀는 모르는 여인을 안고 그녀의 이마를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조금만 다친 게 아니었다.다행히 차가 이미 섰고 바퀴의 탄성이 좋아서 이 여인의 이마가 먼저 바퀴에 부딪히고 다시 땅에 탄성을 받아 땅에 떨어졌기에 피부 표면은 멍이 들어 있었다.더 이상한 것은 지금은 음력 9월 말로 날씨가 아직 조금 더웠다.그러나 태양에 피부가 그을린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이 여인은 몸을 꽁꽁 싸맸다.그리고 그녀는 값이 꽤 나가는 명품 선글라스를 껴서 대부분 얼굴을 가렸다."그냥 보통 사람입니다."뢰인은 재빨리 아우디 A에서 앞으로 와서 여인의 손목을 잡더니 한숨을 내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손 대표님, 안심하십시오. 이 여자는 납치범이 아닙니다."손가을은 "응"라고 말하고는 생각하더니 여인의 외투 주머니에서 무엇을 한참 찾더니 이미 꺼진 핸드폰과 신분증을 찾았다.나이 22세, 이름, 정유미!"이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손가을이 닞게 중얼거리더니 핸드폰과 신분증을 정유미의 주머니에 넣더니 손을 뻗어서 여인의 태양혈을 누르고는 귀에 대해 낮게 소리쳤다."정유미 씨, 빨리 일어나 보세요."2분이 지나자, 정유미의 가녀린 몸이 떨리더니, 그녀가 눈을 천천히 떴다."손 대표님."뢰인이 옆에 쭈그
포르쉐를 운전하는 이 손 대표는 중해시의 장씨 가문과 관계가 있는가?그녀의 진짜 신분을 아는가?아니면 손 씨 성을 가진 이 여자는 진짜 장씨 가문의 사람인가?!"손, 손 아가씨"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키더니 두 손으로 운전석을 잡으며 손가을에게 빌었다."저, 저는 의사한테 병 보이고 싶지 않아요. 제가 다친 것도 심하지 않아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바로 청해시를 떠날게요. 저는 그저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어요!"응?말하는 사이, 포르쉐는 이미 병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손가을은 잠시 멈칫하더니 웃는 얼굴로 말했다."유미 씨, 맘 놓으셔도 됩니다. 아까 쓰러지시면서 제 차 바퀴에 부딪혔어요. 그러니 저는 반드시 이 일을 끝까지 책임져야 해요!"정유미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긴급 출입구 입구는 이미 병원 원장인 진중기가 기다리고 있었고 같이 따라온 전문가, 과장들이 있었다.멀리서 달려오는 포르쉐를 보자 모두 에웨쌌다.누구도 정유미를 신경 쓰지 않았다!모든 사람들이 운전석의 문 쪽으로 가더니 거의 동시에 말했다."빨리! 손 대표님을 응급실로 모셔가. 모든 기기들 전부 작동시켜서 손 대표님께 전면 검사시켜 드려!""뒤쪽에 있는 이분은요?""신경 쓰지 마, 먼저 손 대표님부터 구해!"연예계에서 데뷔한 후로부터 정유미는 이런 어색한 상황을 겪은 적이 처음이었다.처음에는 여기 있는 원장, 과장, 전문가들 모두 그녀 때문에 달려 나와 제일 전면적이고 전문적인 검사를 그녀를 위해 해줄 줄 알았다.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 사람들은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눈에는 이 "손 대표님"밖에 없었다!"다들 오해하지 마세요. 전 다치지 않았어요!"손가을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며 소리쳤다."진 원장님, 먼저 뒤에 앉아계신 유미 씨부터 봐주세요. 빨리 저분 검사 해주세요. 전 괜찮습니다."검사를 안 한다고? 그건 안 되지!만약 염 선생님이 아신다면 원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였다.진중기는 청해 군사 작전부
정유미는 멍해졌다가 10초 후에 뭔가를 조금 깨달은 듯 해보였다.손 대표님, 이분이 진짜 거물이시구나!......대략 30이 지났을까."정유미 씨, 미안합니다."진중기와 한 무리의 과장과 전문가들의 배웅을 받으며 손가을이 드디어 차로 돌아왔다.바로 병원을 빠져나와 룸미러로 정유미를 보며 조금 미안해 보였다."진 원장님이 너무 열정적이셔서 저도 더 이상 말리지를 못하겠더라구요."정유미는 얼음팩을 이마에 찜질하며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장우를 피하기 위해 밤낮없이 청해시로 도망쳐서 핸드폰도 배터리가 나가고 낯선 곳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저 핸드폰을 충전해서 잠시나마 발붙일 곳을 찾고 있는 터였다.손가을은 깊이 사람을 사귀기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서운 것이었다!"쓰러지기 전에 히치 하이킹하는 것 같던데.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서 택시를 못 잡아서였죠?"손가을이 운전하며 부드럽게 물었다."유미 씨 어디로 가세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만약 핸드폰 충전을 하고 싶으시다면 뒷좌석에서도 충전할 수 있어요."손가을을 기다리면서 정유미는 이미 배터리를 70퍼센트까지 충전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혹시 좀 편벽한 주택이 어딘지 아세요? 반드시 편벽해야 해요. 최대한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요. 저 혼사 살고 싶어서요."응?손가을은 잠시 멈칫하더니 다정하게 웃었다.만약 다른 부탁이었다면 그녀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잘 몰랐다.주택이라면 한 채 있었다.지금 모두 향산 별장에 이사한다면 은빛 아파트에 있는 그 집은 비지 않는가?정유미가 집을 봐준다면 이게 일거양득이 아닌가!정유미와 만나는 이 시간 동안 은빛 아파트의 이사가 대부분 마무리가 됐을 것이다.중고 가구점의 사람도 아직 출발 전이니 집은 아직 원래의 인테리어로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다.손가을은 포르쉐를 운전하고 정유미를 데리고 은빛 아파트로 향했다.가구점에 전화한 후에 그녀를 데리고 거실에 들어서고 미소 지었다."여기는 제가 살던 집이에요. 아파트 이웃
여기 일은 이미 처리가 끝났다.포르쉐 트렁크에는 지신의 개인 물품이 아직 있었다.손가을 오래 머물 생각을 하지 않고, 정유미와 웃으며 인사한 후 바로 거실에서 걸어 나와 향산 별장으로 포르쉐를 운전해서 갔다!......향산, 퍼스트픽 별장.산 아래와 산허리의 5채의 별장은 용준영과 뢰인이 부하들을 들게 하였다.산기슭으로 향하는 길을 지키면서 손가을 한 가족의 절대적 안전을 확보하였다."가을아, 왜 이제야 오는 거야!"포르쉐가 방금 별장 앞 마당에 서자 손태석과 진숙영이 마중 나오더니 다그쳤다."트렁크는 날 주고 빨리 회사에 가봐. 구준이 이미 갔어!""생명 1호가 현재 주 소비층이 고령 인구잖아. 계속 젊은 층 시장을 열려고 연예인을 찾고 있지 않았어? 빨리 회사에서 지금 회의 중이래. 지금 가면 아마도 참석할 수 있을 거야!"손가을은 급히 트렁크를 꺼내고는 바로 출발하고 재빨리 회사 빌딩으로 재촉했다.그러나 한발 늦었다.그룹 빌딩 꼭대기 층, 시장 조사에 관한 회의가 금방 끝났다.염구준은 십여 장의 사진을 들고 늦게 온 손가을을 보고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그저 연예인을 고르는 거야. 가을 씨 안 와도 괜찮아. 별장 쪽의 일은 다 끝냈고?""아니, 아직 아버지랑 어머니께서 하시고 계셔."손가을은 얼굴을 조금 상기된 채 염구준 손에 들려있는 사진을 보고 부드럽게 물었다."이분들이 다 후보야?"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모두 16명의 후보로 모두 국내 탑 연예인들로, 배우, 가수, 예능 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로 누구든 젊은 소비자층을 이끌었다.지금은 뷰가 왕인 시대로, 이 연예인들의 인기 척도를 얕잡아보면 안된다. 맞는 연예인을 찾는다면 생명 1호의 매출이 반드시 더 높아질 것이다!"너무 오랫동안 티비를 안 봐서 연예인들 대표작들도 잘 몰라."손가을이 염구준의 손에서 사진을 가지고 가더니 천천히 번지더니 웃었다."어릴 때는 나도 연예인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연예인과 일을 하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이 후
손씨 옛집 거실에서 정유미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고 몸이 자신도 모르게 떨렸다.매니저 오빠가 장우한테 잡혔다니!"손명호가 걱정되지? 걱정마. 그런 놈은 죽이기도 귀찮으니까!"장유는 발을 들어 손명호의 어깨를 짓누르더니 전화에대고 차갑게 웃었다."정유미, 내가 기회를 안 줬다고 하지 마. 만약 네가 내 말을 들어서 돌아온다면 내가 더 이상 별 말 안 하고 더 너를 이뻐해 줄게!""만약 싫다고 해도 난 너를 잡아 올 방법이 있어. 그때 가서 힘들어도 난 모른다! 장 씨의 세력으로 너 같은 작은 연예인을 죽이는 거는 손바닥 뒤집듯이 아주 쉬운 일이야. 하하하!"미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는 정유미를 이미 손바닥의 물건 다루듯 했다.뚝!정유미는 너무 가슴이 떨려 더이상 들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녀는 바로 전화기를 끊고 소파에서 대성통곡하며 울었다. 다 끝났다!매니저 오빠는 잡혔고, 장우도 이미 그녀가 청해시로 도망쳐 온 것을 알았다.아까 그녀를 협박한 것은 그냥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장 씨의 뿌리는 모두 중해시에 있다.양지든 음지든 그 세력을 모두 잡고 있다.그녀 같은 이런 작은 연예인을 없애는 것은 개미를 죽이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다!"청해시...... 청해시에 더 이상 있으면 안돼!"그녀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서워져 1분도 지체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두꺼운 검은 외투를 입고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거실의 대문을 열고 청해시를 떠나려고 했다.문을 연 순간."유미 씨?"계단에서 손가을과 염구준이 문 앞으로 걸어오다 정유미와 부딪힐 뻔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반걸음 물러나고 웃었다."아까도 말했는걸요. 유미 씨의 이름을 어디서 들어 본 것 같다구요. 그저 바로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아직 기억하세요? 전에 손씨 그룹에서 연예인 광고 모델을 찾는다구요. 유미 씨, 혹시 괜찮으시다면......"정유미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손씨 그룹 모델을 하는 게 얼마나 큰 기회인가!그녀의 연예 사업에 도움
“진정하세요. 많지도 않습니다.”염구준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게 많지 않다니 두 사람은 경악했다.최근 청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땅값이 점점 올라 제일 저렴한 별장도 20억 이상이었다.“염 선생님, 그쪽과 상관없는 일 아닌가요?”오백하가 못마땅 해하며 물었다.손씨 그룹이 끼어들면 그는 뒷배인 회사를 내세워도 대항할 수 없었다.“용필 형, 나를 뭐라고 부르죠?”염구준이 옆을 보며 물었다.“내 매제지.”용필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들었어요? 나랑 상관 있죠?”염구준이 되물었다.상대방이 기어코 끼어들겠다고 하니 오백하는 심란하여 계속 머릿속을 굴렸다.‘어떡하지, 어떡하지?...’돈은 어느 정도는 있었다.하지만 적어도 52억은 있어야 상대방과 싸울 수 있었다.평소 그는 돈으로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을 즐겼는데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돈으로 억압당할 줄은 몰랐다.인과로 보복을 당하니 매우 불쾌했다.“저기요. 왜 예물값을 올리지 않나요?”염구준은 그가 대답하지 않자 주의를 주었다.‘올리긴 뭘 올려?’오백하는 속으로 욕하면서도 겉으로 애써 웃었다.돈으로 통하지 않으니 다른 방면으로 능력을 보여서 자신의 우세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저 멍청한 놈은 윤나를 지킬 자격이 없어요. 두 분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오백하가 갑자기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그게…”하동철은 두 남자를 번갈아 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무조건 가격을 올리라는 속셈이었다.“주먹다짐을 비교하고 싶으면 그냥 말하면 되죠.”염구준이 분명하게 말했다.종사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녀석이 감히 용필 앞에서 나대다니 속으로 우스웠다.능력이 안 되면 가만히 있을 것이지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 되었다.“안 돼.”갑자기 하윤나가 용필을 부둥켜안으면서 싸우지 못하게 붙잡았다.하지만 오백하의 눈에는 그녀가 용필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였다.그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펄쩍 뛰었다.“남자라면 나랑 겨루자. 지면 알아서
“아씨, 저 새끼가 내 물건을 훔쳤어. 다음에 눈에 띄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목소리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도련님, 어서 오세요.”하윤나의 부모님은 목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염구준은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방금 용필이 들어올 때 쳐다보지도 않더니 지금은 개처럼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당당한 사람이 되는 게 좋지 않은가?“네.”오백하는 한 글자로 답하고 당연하듯이 주석에 앉아 거만하게 행동했다.그리고 눈에 불을 켜고 용필과 하윤나를 노려보았다.염구준 부부도 봤지만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도련님, 무슨 일로 늦게 오셨어요?”하동철이 차를 따르면서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말도 마세요. 오는 길에 미친놈을 만났는데 내가 윤나한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을 도둑맞았어요. 차로 뒤쫓아도 잡지 못했어요.”오백하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무슨 인간이 그렇게 빨리 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초상비.’염구준과 용필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상대방이 누군지 알아챘다.‘의리 있는 사람이네. 앞으로 잘 지내야겠어.’용필 입장에서 초상비가 오백하를 죽이지 않고 그냥 방해한 것만으로도 형제로서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다.“분명 비싼 물건이겠죠.”하동철의 관심은 언제나 돈이었다.“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요. 2억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에요.”오백하가 허풍을 떨기 시작했다.어쨌든 물건을 찾아오지 못했으니 가격을 20억, 200억을 불러도 누구도 따지지 않을 것이다.“아쉽게 됐네요. 제가 경찰에 신고할까요?”하동철이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냈다.“됐어요. 이따가 가서 다시 살게요.”오백하는 손을 들어 하동철을 제지시켰다.그는 허풍이 들통나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했다.솔직히 하윤나와 연인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귀한 물건을 선물할 리가 없었다.“됐어요. 허풍은 그만 떨고 본론으로 갑시다.”염구준은 귀가 썩을 것 같아서 대화를 끊어버렸다.오늘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텐데 체면을 줄 필요도 없었다.
하윤나는 먼저 시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나중에 부모님들에게 말하려고 했다.그런데 부모님들이 눈치를 챘는지 자꾸 방해를 하는 것이다.보다 못한 김연주가 나서서 말렸다.“됐어. 그만 싸워. 이따가 두 사람 다 오니까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해.”듣기에 공평한 것 같지만 실은 오백하를 두둔하고 있었다.용필의 상황으로는 경쟁할 가치도 없고 그냥 망신만 주려고 생각한 것이다.똑똑!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염구준 일행이 들어왔다.방금 세 식구가 한 말을 밖에서 다 들은 것이다.용필의 안색이 퍼렇게 질려서 보기 흉했다.“들어오세요.”하동철이 이내 표정을 바꾸고 반갑게 맞이했다.지금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만약 오백하라면 추태를 보여주지 않았나 은근 걱정이 되었다.끼익!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용필이 들어오면서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아버님, 어머님. 제가 왔습니다.”그를 본 하동철의 웃던 얼굴이 바로 굳어져버졌다.“앉아.”모든 말이 얼굴에 써져 있었다.“오빠, 이쪽으로 와서 앉아.”하윤나는 앞으로 다가가 용필의 팔을 잡아당겨 자기 옆에 앉혔다.두 사람은 깨알이 쏟아질 정도로 다정했다.그 장면을 본 하동철은 혈압이 슬슬 올라왔다.“형님, 안목이 있네요.”염구준이 장난을 치며 손가을과 함께 룸으로 들어왔다.병원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가까이서 봤더니 하윤나의 외모는 경국지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뻤다.“어머, 손 대표님, 염 선생님이 오실 줄은 몰랐어요. 어서 앉으세요.”하동철은 얼른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공손히 대했다.얼굴 표정이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적응되지 않았다.“편하게 말씀하세요.”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아내와 함께 용필의 옆자리에 앉았다.세력과 재부에 눈이 멀어 아부하는 소인배를 용필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하하하.”하동철은 뻘쭘해서 헛웃음을 지었다.돈만 준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도 기꺼이 참을 수 있었다.세 사람이
“지금 윤나 부모님들도 이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근데 나 돈이 없잖아. 어르신이 오후에 글로리 호텔에서 만나면 답변을 준댔어. 말로는 오백하도 온대.”용필은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감히 어머니에게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건장한 몸으로 반보천인 고수와 싸울 수 있지만 돈 앞에서 한결 작아졌다.하지만 돈은 확실히 만능인 물건이었다.“간단해. 내가 가서 오백하 놈을 죽여버릴게. 그럼 누구도 방해하지 않아.”초상비가 화끈한 제안을 했다.그는 강호에서 여러 해를 굴러먹어서인지 겁이 없고 수법이 거칠었다.“안 돼. 윤나가 폭력으로 해결하지 말랬어.”용필은 고개를 저으며 입구를 막았다.혹시나 방심한 사이에 초상비가 뛰쳐나갈까 봐 미리 방지한 것이다.보안실 경호원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약한 초상비도 정신지상 실력이니,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염구준이 잠시 중얼거리더니 계속 물었다.“그 외에 다른 조건이 있어요?”용필은 생각하면서 말했다.“그리고 연봉이 높은 직장을 찾으래.”지금 그는 매달 월급 300만으로 청해시에서 수입이 중상 레벨이지만 부잣집 자식들과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일도 아니죠.”염구준이 일어나더니 용필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돈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경고를 줄 필요가 있었다.아니면 앞으로 용필만 힘들게 될 것이다.“무슨 뜻이야?”돈이 없는 용필은 어리둥절했다. “돈이 필요하면 내가 낼게요. 호텔에 나와 가을도 함께 갈게요.”염구준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정말이야?”갑작스러운 행복에 용필은 어쩔 줄 몰랐다.“정말이죠. 거짓이겠어요?”그가 엄숙하게 대답했다.글로리 호텔 입구에 핑크색 포르쉐가 멈추더니 염구준 일행이 내렸다.“손 대표님, 저한테 맡기세요. 안전하게 주차하겠습니다.”입구에 있던 종업원은 거물이 오자 바로 달려왔다.“수고하세요.”손가을은 한마디하면서 팁으로 현금까지 쥐어 주었다.그리고 세 사람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용필은
“맞아!”“얼마 전에 용필 오빠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잖아?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오빠를 간호해 준 간호사 윤나 씨랑 정이 들어서 지금 결혼 얘기까지 오간 상태야.”“그런데 문제는 저 오백하라는 사람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 중학교 동창회에서 윤나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려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고 있다는 거야.”손가을은 상황의 전말을 설명했다. 친척의 일이기도 해서 그녀는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그럼 형님과 윤나 씨의 사이는 어떤데?”염구준은 듣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남녀 간의 감정은 억지로 이어질 수 없는 법이었다. 만약 하윤나가 과거의 인연에 흔들려 마음이 변했다면, 그건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아주 좋아. 근데 문제는 오백하가 윤나 씨 부모님께 돈을 줘서 두 분이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있어.”손가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수작을 부렸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시간 나면 형님과 얘기 좀 해봐야겠어.”용필은 그의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 해준 사람이라 그도 이번엔 상대방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오백하가 돈을 얼마를 줬대도 상관 없었다. 돈은 어차피 그가 더 많을 테니까 말이다.그 후, 가족들은 맛있는 식사를 마친 뒤 아쿠아리움에 들렀고, 저녁에는 어린이 영화를 관람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한편, 손태석과 진숙영이 여행을 떠난 탓에 집안은 조금 썰렁했다.‘역시 사람이 많아야 시끌벅적하구나.’다음 날, 염구준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손씨 그룹 본사로 향했다.건물 입구에서 경비복을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용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전투 인형으로 만들어졌다가 염구준에게 구출된 이후로, 그가 이렇게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남자는 쉽게 울지 않는 법이었다. 진짜로 슬플 때는 빼고 말이다.용필이 뇌 손상을 입긴 했지만 단지 정상인보다 지력이 낮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었다. “왜 그래요? 돈이라도 잃어버렸어요?”염구준은 농담하며 말을 걸었다.“왔어?”
“아이를 상대로 사기라도 치는 거야? 아님, 이런 최상급 진주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야?”“전 40억을 제시하겠습니다.”이때, 또 다른 중년 여성이 다가와 염구준 가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본래는 남의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진주의 유혹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선 거였다.염희주는 진주를 다시 상자에 넣고 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생각했지만 다 세지 못했다. “우와, 그럼 맛있는 걸 많이 살 수 있겠네요!”그녀는 말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허락을 구했다.사실, 원칙적으로는 그녀에게 준 선물이니 그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었다.이에 염구준은 웃으면서 말했다.“이 진주는 황지영이 너한테 선물로 준 거야. 팔지, 안 팔지는 네 결정에 달렸어.”“지영 언니...”염희주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진주를 품에 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팔래요.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안 팔 거예요.”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특히 우정과 같은 소중한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음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두 명의 보석 업계 거물은 크게 아쉬워 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수를 써볼 수 있었겠지만, 이 가족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두 분, 이제 돌아가주시죠.”염구준이 공손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저희가 경솔했네요.”두 사람은 염구준이 지금 자신들이 떠났으면 하는 걸 알아차리고는, 손을 모아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아무리 진주가 탐나더라도 손씨 그룹을 적으로 돌리는 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었다.방금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레스토랑 안의 손님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40억에도 안 판다고? 정말 돈이 필요 없는 집안인가 봐.”“염구준은 딸에게 정말 잘해주네. 저렇게 큰 스케일의 선물도 주다니.”“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진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그러나 염구준 가족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대화를 나눴다.“그럼 결국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자, 염구준은 아내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물었다.“가을아, 아까 말한 그 깜짝 선물, 이제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은데?”“헤헤.”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조개를 드러내며 오른손을 천천히 들었다. 우웅.한순간에 그녀의 손바닥이 떨리더니,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화진 종사가 된 것이다.이정도 경지로는 강호에서 고수라고 하기엔 부족했지만, 자기 방어용으로는 충분했다.염구준은 그녀가 종사경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았다.“종사경에 오른 것을 축하해!”그는 와인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아까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미 알아챘지?”손가을은 와인잔을 들며 남편에게 서프라이즈를 주지 못 한 것 같아 약간 아쉬워했다.“기운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나도 몰랐을 거야. 어머니의 호신 옥팔찌가 네 기운을 완벽히 감춰줬으니까.”염구준은 솔직하게 답했다.한편, 염희주는 엄마, 아빠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여전히 음식을 먹는 데 열중했다.어른들의 일에 함부로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있어서였다. “구준 씨도 줄 선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손가을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있지!”그는 웃으면서 비밀 은장갑 한 쌍을 꺼내 아내에게 건넸다.“응?”전에 남편에게 받은 선물은 많았지만, 장갑은 처음이었다.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갑을 착용했다.그리고 장갑을 끼자마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믿기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였다.장갑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찬 것처럼 손끝의 감각이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마음에 들어?”염구준은 아내의 반응을 보고 다정하게 물었다.“응, 진짜 마음에 들어. 이건 병기지?”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기뻐하며 물었다.“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보검도 하나 준비했는데, 이런 공공장소에서는 꺼내기 좀 그래서 이따가 줄게.”염구준은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었다.“구준 씨, 항상 날 신경 써줘서 고마워.”그
청해시에 들어서자마자 염구준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는데, 손가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구준 씨, 청해시에 도착했어?”사실 염구준도 막 상륙하자마자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려던 참이었다.“방금 시내에 들어왔어. 조금만 더 가면 집에 도착할 것 같아.”염구준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체리 뮤직 레스토랑으로 와. 구준 씨한테 줄 깜짝 선물이 있어.”손가을은 담백한 목소리로 신비롭게 말했다. “좋네, 나도 줄 선물이 있었는데.”염구준은 흔쾌히 동의했다.아내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라니, 무엇일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무척 기대했다.왜,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나?체리 뮤직 레스토랑은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우아한 분위기로,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염구준은 차를 도로변에 주차한 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손님, 저희 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입구에 있던 직원이 공손하게 말했다.“예약했어요. 제 아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직원의 태도가 좋았기에 염구준은 좋게 얘기했다. 직원이 예약 정보를 확인하려는 찰나,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서둘러 달려 나와 허리를 숙이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염 선생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사장님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염구준 부부는 청해시에서도 알아주는 거물들이었기에, 레스토랑 측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극진하게 모셨다.“이렇게까지 정중하게 대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밥 먹으러 온 거니까요.”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레스토랑 안에서는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안에 있는 손님들은 대부분 정장을 갖춰 입어 특히 우아해 보였다.그에 비해 캐주얼한 옷차림의 염구준은 이곳에 맞지 않아 보였다. 청해시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온 거라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캐주얼한 옷차림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등에는
“하, 원래는 모두가 함께 돌파하길 기다리려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더 숨길 필요 없겠네.”우웅. 청룡이 몸을 떨자 기운이 폭발적으로 솟구치며 기파가 주위로 전파되었다. 그 역시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실은 몇 달 전부터 이미 돌파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에게 충격을 줄까 봐 지금껏 경지를 억눌러왔던 것이었다. 청룡의 이 숨겨진 실력은 보통 사람이라면 전혀 알아채지 못할 터였으나, 염구준은 알고있었다.“괴물들이네, 정말.”붉은 장미는 이 장면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사대 전존의 자리는 실력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 또한 극도로 까다롭게 요구했다.“못 살겠다. 다들... 도대체 뭔데 이렇게 쉽게 돌파 해?”주작은 이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청룡이 돌파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바로 돌파했으니까 말이다.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이로써 사대 전존 중 두 명이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전신전의 전력은 또 한 단계 상승한 셈이었다.“돌아가면 무공 수련에 집중해. 너희 둘도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염구준은 남은 두 사람을 격려했다.사실 이 모든 것은 옥패 덕분이었다. 옥패에 담긴 무공을 본 후로, 다들 무공이 급격히 향상된 것이었으니까 말이다.뿌우우!염구준이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멀리서 기적 소리가 울리더니 곧 한 함대가 공해에서 다가왔다.국기를 보니 그건 동양에서 온 함대였다.“주상, 저들을 제거할까요?”청룡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용하 해역에 발을 들이기만 하면 봐주지 말고 쏴버려.”염구준은 원래부터 동양인들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기에 지금 제 앞에 나타난 그들을 보며 인내심이 바닥날 수밖에 없었다. 과거, 국주가 전쟁이 확대될까 봐 걱정이 되어 동양과의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염구준은 이미 동양을 정벌했을 것이다.“우리는 동양 호위 함대다. 그대들은 즉시 분쟁 해역에서 떠나라!”이때, 동양 함대가 무전을 통해 외쳤다.‘분쟁 해역?’“청룡, 기다릴 필요 없어. 공격해.”이